아이의 꿈과 함께 크는 도서관

수자인 작은도서관

울산광역시는 작은도서관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 중 하나다. 대표 도서관인 울산도서관에서는 작은도서관과의 공생을 위해 ‘모두의 도·시·락(圖視樂)’ 이라는 자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울산 한 아파트에서는 이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쑥쑥 자라나는 도서관이 있다. 수자인 작은도서관이 바로 그 주인공. 아이들에겐 꿈의 울타리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자인 작은도서관을 만나본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공간

주택법상 5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작은도서관을 갖추도록 되어 있으나, 입주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운영할 도서관장이 나타나지 않아 도서관은 문 닫힌상태로 폐허처럼 먼지만 쌓여갔다. 이를 안타까워 하던 자원활동가와 봉사자가 나서 도서관 추진위를 설립하고,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김광순 관장을 비롯한 12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아파트 내 불용공간(Dead space)같은 공간에서 지금은 아이들이 방과 후 도서관으로 매일 오는 등 ‘참새 방앗간’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입주민들도 도서관에 대한 애정으로 도서관에 필요한 많은 물품들을 십시일반 모아 기증하는 등 수자인작은도서관은 오늘도 열림이다.

수자인 작은도서관은 ‘아이의 꿈과 함께 크는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여러 정형화된 교육과 학원에 지친 아이들이 건강하고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마음껏 서포트하고자 함이다. 도서관에서는 아이들 꿈의 보탬이 될만한 프로그램들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아이들에게 나누는 독서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독서 토론, 어려운 역사를 쉽게 배우는 역사 만들기, 톡톡 튀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팝아트 등이 운영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들은 팔을 걷어 붙이고 공동육아의 앞장서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선생님이 되어 공동육아를 하는 프로그램은 수자인작은도서관의 자랑이다. 무엇보다도 경력 단절 여성들이 경험과 강사 경력 등을 쌓아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고 스스로의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방과 후 도서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CCTV 설치, 지문인식센서 등을 도서관에 마련 했다. 사고에 대비하며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방범을 신경 쓴 부분이 돋보인다.

도서관자원봉사자가 주축이 되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수자인 작은도서관. 앞으로도 마을 축제 등을 주관하며 입주민과의 유대감 형성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설 예정이다.

“따뜻한 도서관을 넘어 따뜻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처음이 바로 작은도서관이죠. 아파트 입주민간에 정이 쌓이면, 층간소음이나, 흡연, 주차시비등의 사소한 문제는 저절로 해결이 되요.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성장시키는 장소이며, 좋은 이웃을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로 수자인 작은도서관은 언제나 주민들을 기다려요.”

- 김광순 관장

수자인작은도서관 관장 김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