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도서관

2015.03.27


‘각종 놀이기구, 뛰노는 아이들, 수유실’, ‘건물전체에 깔린 WiFi망, 디지털룸’, ‘무상 인문교양·실용기술 강의, 영화상영.’


위에 열거한 현상들은 개별시설이 아닌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불과 십수년전만해도 도서관은 말 그대로 종이책을 읽고, 시험공부를 하는 시설이었다. 또한 도시와 농촌,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극심했다. 책을 빌리기 위해 수십리길을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추억담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산업화가 성숙화되면서 급속한 경제발전, 그리고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 기술의 진화는 도시와 농촌지역의 정보격차를 급속도로 좁히고 있다.

최근 코리아넷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의 청운문학도서관을 비롯, 내륙지역인 충청북도 증평군의 증평군립도서관, 한강과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충청북도 단양의 단양다누리도서관(Danyang Danuri Library),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밀집 주거지역인 관악구의 유비쿼터스(U) 도서관 4곳을 직접 방문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독서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정보제공, 영화상영관, 교양, 실용 강좌 등 시민교육이 활발히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이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 도서관이 865개(2013년 12월 기준)에 이르는 대한민국 공공도서관을 대표한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나아가는 방향은 분명했다.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외국인 이주자를 배려한 다문화 도서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이 도서관은 강을 가로지는 아치형 다리와 맑은 강물이 조화를 이루는 조망이 일품이다. 신간도서, 일반도서, 간행물 등을 물론 다문화자료실, 수유실, 디지털자료실, 공부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이 도서관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북가방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들에게 권장 도서 5권이 담긴 북가방을 대출해주는 것. 이 도서관은 올 하반기엔 희망하는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양다누리도서관은 지난해 3월부터 자원활동가 8명이 지역 내 유아들을 찾아 책을 직접 읽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호응을 얻고 있다. 독서 사각지대에 있는 정보취약계층들에게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시, 소설 등 문학도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시, 소설 등 문학도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시, 소설 등 문학도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시, 소설 등 문학도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시, 소설 등 문학도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심의 인왕산 아래에 자리잡은 청운문학도서관.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 도서관은 전통한옥으로 지어져 주변의 바위산인 인왕산, 북악산에 둘러싸여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서가에는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도서 위주로 구비돼 있다. 지상 1층에는 작품발표회와 토론회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2개의 집필 창작실, 지하 1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어린이 열람실, 회의실, 카페, 전시실이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 주변은 윤동주문학관, 서울성곽, 청와대, 다양한 카페 등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잠시 들러 편안히 독서하며 정신을 재충전하기엔 그만이다.

충청북도 증평군은 1개읍(증평읍)과 1개면(도안면)으로 이뤄진 81.8㎢, 인구 3만4천여명의 작은 지역이다. 경상북도 울릉군(72.8㎢)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지난해 4월 설치된 증평군립도서관은 최첨단의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의 판형 그대로를 읽을 수 있는 디지털신문 스크린이 제공되고 열람실마다 공기정화기가 배치돼 쾌적한 독서를 돕고 있다. 다목적 공간에선 매주 최신 영화들이 무상으로 상영된다. 개관된 지 8개월만에 연인원 20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군 인구의 5배를 웃도는 수치다. 도서관 직원인 유재문 주무관은 “(이같은 이용객 증가요인은)인근 지역인 음성, 진천, 괴산, 청주 등에도 복합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어, 실용생활 강의 등 평생학습서비스 제공 등에 힘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충청북도의 증평군립도서관. 유아자료실에서 평생학습강의실, 다목적공간에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 관악구는 인구 54만의 전형적인 서민생활 지역이다. 무려 43개의 도서관이 있다. 대형건물이 아닌 전철역 주변, 주민자치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편리함을 주고 있다.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기존의 작은 문고공간을 확대 또는 리모델링하여 작은 도서관으로 개조했다. 심지어는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설치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구청의 1층 일부를 개조하여 설치한 관악구청 도서관. 좁은 공간에 하루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하여 책을 읽는다.

구청의 1층 일부를 개조하여 설치한 관악구청 도서관. 좁은 공간에 하루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하여 책을 읽는다.

▲ 구청의 1층 일부를 개조하여 설치한 관악구청 도서관. 좁은 공간에 하루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하여 책을 읽는다.

시민이 찾아오는 도서관이 아닌 시민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발상의 전환을 했다. 스마트폰에 깔린 도서관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을 하면 승합차가 직접 배달해준다. 반납신청도 마찬가지다. 여유있는 사람이 찾는 도서관이란 통념은 여지없이 깨진다. 이곳에선 구두미화원, 배달원 등도 생활의 현장에서 손쉽게 책을 주문하여 읽는 일은 흔하게 목격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변의 작은도서관(사진 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설치했다. ‘용 나는 작은 도서관’이란 이름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한국 속담에서 따온 것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변의 작은도서관(사진 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설치했다. ‘용 나는 작은 도서관’이란 이름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한국 속담에서 따온 것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변의 작은도서관(사진 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설치했다. ‘용 나는 작은 도서관’이란 이름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한국 속담에서 따온 것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변의 작은도서관(사진 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하여 설치했다. ‘용 나는 작은 도서관’이란 이름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한국 속담에서 따온 것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한국 사회는 도서관에 대해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지역사회 평생 학습기관으로서 국가지식 경쟁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제1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09∼2013년)을 마치고 현재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년)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확대 △지식정보 취약계층 서비스 강화 △ 교육ㆍ학습 및 학술연구정보 지원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두고 ‘행복한 삶과 미래를 창조하는 도서관’ 구현에 힘쓰고 있다. 올해 정부는 7천5백83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도서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글 위택환 코리아넷기자, 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전한코리아넷 기자, 관악구청 whan23@korea.kr

관련 링크
- 단양다누리도서관 : https://www.danuri.go.kr/lib/
- 증평군립도서관:http://http://lib.jp.go.kr/
- 종로愛書작은도서관 :http://http://lib.jongno.go.kr/
- 관악구통합도서관 :http://http://lib.gwanak.go.kr/



이 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류뉴스에 소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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