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추천

2019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9.09.03 등록일 : 2019.09.03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추천
2019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서점의 날(매년 11월 11일)을 기념하여,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서점인들에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추천 받았습니다. 서점인 분들이 보내 주신 자료를 토대로 기준에 맞지 않는 책·작가를 제외하여 1차 후보를 선정한 후, 서점계·출판계·독서운동계의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을 진행했습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도서 중 전국 시민들에게 소개․보급함으로 서점인들의 긍지와 가치를 전달 할 수 있는 양서를,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는 올해 출판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작가나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임 작가를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도서를 소개함으로서 서점인들의 긍지와 가치를 높이고, 양서를 보급해 책 읽는 사회에 일조하기 위해 제정된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통해 책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문학 분야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김숨(소설가) 저 | 현대문학 | 2018.08.14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쓴 처절한 생존 기록!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한 명》, 2018년 7월, 위안소에 살고 있는 임신한 열다섯 살 소녀의 삶을 그린 《흐르는 편지》의 저자 김숨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직접 증언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소설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의 인터뷰에 기반한 증언 소설로, 열세 살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78년의 시간에 대한 기억이자 78년을 기억하는 어떤 말, 그리고 그 말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길원옥은 열세 살 때 공장에 취업해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만주와 중국으로 갔으나 ‘위안부’로 삶을 착취당하다고 열여덟 살에 해방을 맞아 조선으로 돌아왔다. 귀국선이 도착한 곳은 인천, 길원옥은 그렇게 그리던 고향 집에 가지 못한 채 한국전쟁을 맞는다.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떠돌며 술집에서 노래하고, 때로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삶을 이어나간 길원옥은 집을 갖고 싶어 했으나 집은커녕 가족조차 가진 적 없었고, 아기를 원했으나 열다섯 살 이전에 위안소에서 강제로 불임 시술을 당해 이미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상태였다. 평생 혼자였고, 자신을 부끄러워했고, 죄책감에 시달렸던 그녀는 일흔한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최초 증언자 김학순의 공개 증언 이후 용기를 낸 것이다. 그러나 길원옥의 기억은 자주 어긋났고, 자주 끊기고, 더 자주 해체됐다. 살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잊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잊지 않은 것이 있으니, ‘평안북도 평양시 서성리 76번지’라는 고향 집 주소와 중국으로 떠나던 날 그녀를 향해 외치던 남동생의 목소리였다. 인생을 마치기 전, 그들을 용서하고 편안히 떠나가고 싶다고 소망하지만 정작 용서를 구하는 이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더 늦기 전에, 그들의 생이 그리고 기억이 더 소멸되기 전에 누군가는 기록하고, 누군가는 읽고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싸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이는 혼자 겪은 아픔을 이제라도 공감하고 늦었지만 이들이 느낄 수 있을 살아 있음의 기쁨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살아 있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문학 분야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의 인터뷰에 기반한 증언 소설김숨 작가의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현대문학)가 선정됐다. 열세 살 때 공장에 취업해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가 된 길원옥 할머니는 일흔한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여러 화제작을 제치고 굳이 이 소설을 선정한 것은 소설 속에서 담담하게 털어놓은 길원옥 할머니의 일생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한·일 갈등의 국면에서 우리가 진정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인문·정치·사회·역사 분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대학교수) 저 | 어크로스 | 2018.11.30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_8쪽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인문·정치·사회·역사 분야에서는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어크로스)가 선정됐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두 번씩 죽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정의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때”의 ‘사회적 죽음’과 “자신의 장기가 더 이상 삶에 협조하기를 거부할 때”의 ‘육체적 죽음’이다. 모든 세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감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수명은 전례 없이 연장되고 있다. 김 교수는 그것을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 사이의 길고 긴 연옥 상태”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미리(아침에) 잘 죽는 것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경제·경영·과학 분야

『90년생이 온다

임홍택(작가) 저 | 웨일북(whalebooks) | 2018.11.16

“얘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공무원을 갈망하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낯선 존재들의 세계에서 함께 사는 법
1990년대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지 오래다. 최종 합격률이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한다. 이들은 ‘9급 공무원 세대’다. 기성세대는 이런 산술적인 통계를 근거로 90년대생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태를 비판하곤 한다. 그러나 그건 변하는 세상에서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 시험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세대적 특징이다. 90년대생은 이제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통계와 사례, 인터뷰에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 많은 90년대생은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며,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외면한다. 이 책은 몰려오는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담았다. 이를 통해 각 산업의 마케터는 새로운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툴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기업의 담당자는 본격적으로 기업에 입사하는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인사 관리 가이드와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경제·경영·과학 분야에서는 평범한 직장인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웨일북)가 선정됐다. 2007년에 CJ그룹에 입사해 2012년 CJ인재원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 등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임홍택은 ‘9급 공무원 세대’를 주제로 카카오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이 글들을 출판사 웨일북에 투고해 2018년 11월에 책이 출간되었는데 올해 비소설 분야의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저자가 신입사원 입문교육 등을 담당하며 겪은 90년대생들의 재기와 그 재기의 발랄함이 잘 드러난 이 책은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실용·예술·어학·자기계발 분야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

권혁재| 동아시아 | 2019.05.03

핸드폰 카메라도 고가 장비에 못지않다! 베테랑 사진전문기자의 실전압축매뉴얼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적 감각? 끈기와 인내? 뛰어난 발상력? 그 모든 것들이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간단한 접근 방법은 ‘돈을 쓰는 것’이다. 카메라의 CCD가 크면 그만큼 화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조리개를 크게 열 수 있는 렌즈를 쓰면 누구나가 배경을 확 날려버리는 감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값비싼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는 물리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죽하면 유명 핸드폰 메이커에서, 자신들의 기기로 찍은 사진이라면서 DLS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가져다가 홍보한 걸로 망신을 당하는 일까지 일어날 정도일까. 큰돈을 들이면 적어도 기본은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당연한 관념’에 급격하게 제동을 거는 시도가 여기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혁재 기자는 오랜 기간 사진전문기자로 일해온 베테랑이다. 데카르트를 빌어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사진인류를 자처하는 저자 이상으로 사진과 밀접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가 세상을 달리 보는 최적의 도구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핸드폰’이며, ‘핸드폰 사진’이다. 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무거운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한결 쉬운 방법이지만 누구나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카페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누구나가 일상적으로 사진을 찍는 이 시대에 그것은 더 이상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현대 한국인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바로 이 핸드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사진을 즐길 수 있다. 저자의 논변은 그저 말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모든 사진은 그 자신이 소유한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찍은 것이다. 그러면 핸드폰 카메라를 즐기는 방법은, 핸드폰 카메라가 전문가용 카메라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걸 인정하고 그냥 간편함에 만족하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핸드폰 카메라는 기계적인 성능에 있어서 전문가용 카메라보다 뒤떨어지지만, 재치와 노력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방법,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 찰나의 사진에 ‘시간을 담는’ 방법 등.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상세한 노하우가 가득 담겼다. ‘사진’이란 정확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관념을 해체하는 그의 시도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문법을 새롭게 써내려가는 실전압축매뉴얼이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실용·예술·어학·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사진전문기자로 일해온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동아시아)이 선정됐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했다’라는 기록은 SNS의 필수 요소입니다. 핸드폰 사진은 찍는 행위를 넘어서 소통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인해 ‘사진 인류’가 탄생한 겁니다.”라고 말한다. 저자가 핸드폰으로 일상의 모습을 툭툭 찍어 모아 놓았던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사진 인류’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한 전범을 제시한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아동·청소년 분야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문학동네 | 2019.01.28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내가 되고 싶은 중학생 다현이의 애틋한 성장기!
오늘날 청소년들과 호흡하는 소설을 폭넓게 발굴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공모전의 아홉 번째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판탈롱 순정》, 《중딩은 외롭지 않아》를 쓴 황영미 작가의 작품으로,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어떻게든 원만하게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든 따가 되지 않아야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세계에 속하기 위해 나를 감추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말이자 든든한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준다. 친구가 가장 중요한 소녀 다현이에게 중학교에 들어와 ‘다섯 손가락’의 멤버가 된 건 행운이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도 절대 말해선 안 되는 것이 있는 법. 아이돌 노래보단 클래식 음악이 좋고,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다. 진지충 소리를 들으며 무리에서 은근하게 겉도는 은따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가끔 답답할 때면 다현이는 블로그 앱을 켠다. 체리새우 블로그에서만은 온전히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물론 비공개로. 노은유는 좀 특이하다. 특별히 친한 단짝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혼자 있어도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볼까 싶은 독립영화 얘기도 태연하게 하는 아이. ‘다섯 손가락’ 친구들 사이에선 학교 밉상 2위로 통하지만 다현이는 사실, 은유가 욕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현이는 은유를 싫어해 보기로 한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는 당연히 함께 싫어해야 하니까. 그런데 새 학기 첫날, 다현이는 은유와 짝이 된 데다 수행 과제까지 같은 모둠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과제 모임을 자기 집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은유. 노은유와 말을 섞어선 안 된다는 ‘다섯 손가락’의 암묵적 룰을 깨야 하는 걸까? 친구들한테 노은유 집에 갔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지? 단톡방에 툭 던지듯 가볍게 말할 자신도 없고, 친구들에게 직접 얘기할 자신도 없다. 다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은유를 미워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아동·청소년 분야황영미 작가의 장편소설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문학동네)로 결정됐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첫날부터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너무 생생하게 그렸다. 비공개 블로그 ‘체리새우’에 속마음을 털어놓던 다현은 블로그를 전체 공개로 전환하며 “그래, 나 진지충이다. 어쩌라고!” 라고 외친다. 이 외침이 힘든 관계 속에서 길을 잃고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큰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이야기여서 쉽게 결정됐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조정래 작가



조정래(소설가) 저 | 해냄 | 2019.06.11

지금 돌아보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거대 자본에 휘둘려 인간을 소외시킨 현 상황을 통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편하는 조정래 장편소설
‘대한민국 근현대 삼부작’인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천 5백만 독자들에게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소설로 알린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전3권)을 세상에 내놓는다. 장편소설 『정글만리』(전3권)와 『풀꽃도 꽃이다』(전2권)를 3년 간격으로 발표한 작가가 어김없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이 작품은, 1970년 등단 이후 49년 동안 줄곧 그래왔듯이 매일 11시간을 집필에 몰두한 결과물로 2019년 6월 11일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으로 동시 출간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수천 년에 거쳐 하나의 거대한 집단, 즉 국가에 소속되어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물었을 법한 질문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이고도 치열한 질문에 대한 뜨거운 응답을 던진다. 국가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 동서양의 연구서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국가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직접 만나 심층적으로 취재함으로써 21세기 국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했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만으로도 뛰어난 작가로 평가 받는 조정래 작가는 이후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꾸준히 화제작을 발표해왔다. 그는 올해 출간된 『천년의 질문』(전3권, 해냄)에서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 우리 모두는 그 질문을 다시 곱씹어보아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소설은 그 많던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침체된 문학시장에서 유일하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올해의 작가로 조정래 작가를 선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아무런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http://www.kfob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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