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작가상 추천 10대 최종후보작

2016 오늘의작가상 후보작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08.01 등록일 : 2016.08.16

2016년 오늘의작가상 수상후보작 22편 중에서 독자의 선택을 받아 최종 본심에 오른 10편을 소개합니다.

​2016년 오늘의작가상 수상후보작 22편 중에서 독자의 선책을 받아 최종 본심에 오는 10편을 소개합니다.

"정유정이 돌아왔다, 심장이 뛴다."

한유진은 피 냄새에 잠에서 깬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며칠간 '약'을 끊은 상태였고,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다.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있을 때, 죽은 형을 대신하고 있는, 형제와 다름없는, 해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하는 유진.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이 악惡은 어디에서 왔는가. <7년의 밤>의 오영제로, <28>의 박동해로, '악'의 모습을 그려냈던 작가 정유정이 단호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악인의 탄생기를 써내려 간다.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일기에 적었던 어머니, 십여 년을 유진에게 정체모를 약을 먹여온 이모,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형의 마지막 목소리. 유진에게 사건에 대해 묻는 해진. 이들에 대해 기록하는 차갑고 절제된 목소리는 유진의 존재처럼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3년 만에 독자를 찾은 정유정 장편소설.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놓은 것 같은 대담한 문장들이 정유정의 세계로 다시 독자를 초대한다. 심연의 어두운 숲으로. - 소설 MD 김효선

소설가 문지혁 님의 추천글 :

이제 정유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다. 문단의 기묘한 무관심과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에 아랑곳없이, 그녀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듯하다. 이번에는 바깥에 존재하던 악이 안으로 들어왔다. 위험한 시도지만 정유정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친다. 마치 실패든 성공이든 그건 내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 최신작!"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 작가 도진기의 2016년 작. 현직 판사인 저자는 흥미로운 서사와 촘촘한 트릭으로 국내 추리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첫 장편 소설 <붉은 집 살인사건> 이래 매력적인 캐릭터 고진이 등장하는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였고, 2014년에는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를 현대에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연결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의 이면에 숨은 의문과 맹점을 흥미롭게 파헤치는 법정 추리물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에서도 재치와 예리함을 겸비한 변호사 고진이 열혈 형사 이유현과 함께 맹활약을 펼친다. 법정에 나가지 않으며 뒷세계의 은밀하고 난해한 의뢰와 사건을 해결해 온 고진은 이번 작품에서 한 여성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하여 숨 막히는 추리 공방을 펼친다.

소설가 송시우 님의 추천글 :

한정된 용의자 중 누가, 어떻게,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를 추궁해나가는 법정 미스터리. 좁은 법정에서의 논리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한편, 사건의 배경은 드넓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확장되어 웅장하고 이색적이다. 범인과 동기가 밝혀지는 마지막 반전에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진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미스터리의 문법에 충실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휘발시키는 문장의 힘"

2010년 등단한 소설가 김엄지의 첫번째 소설집. 단번에 써내려간 듯한 거친 언어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 동시대를 그려내는 예리한 감각으로 김엄지는 20대 대표 작가로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연애, 취직, 여행, 결혼 생활 뭐든 제대로 해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초현대적 일상의 사막화 현상"을 포착하고 있다.

수록된 9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3포 세대 (혹은 5포 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한정하기에 등장인물들이 가진 생각과 욕망의 지형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다. 이 이상스러운 이야기들을 두고 읽는 이는 공감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 책을 대하게 될 것이다. 엉뚱하고 귀여운 문장들로 씌어진 낯선 이야기들. 해독하기 쉽지 않은 이 젊은 작가의 책을 한 문장으로 단언하기보다는 이 책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즉 '없는 것'들을 통해 김엄지의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문학 평론가 백지은 님의 추천글 :

이 소설집의 전반부에 실린 우화와 촌극으로부터 후반부에 나타난 "세속적 삶의 즉물적 형식"을 발명하기까지, 한 신인 작가가 스스로 걸어간 길은 삶의 때 묻은 의미, 즉 상투성에 대응하는 간곡한 방법이다. 상투성을 걷어치우기 위해, 그것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노는 식으로 그는 무의미한 세속의 시간을 한 뭉텅이씩 마련해 놓았다. 이 유희의 시도가, 더구나 한 작가의 첫 번째 성취에서 이토록 선명하다는 사실 때문에 이 소설집의 의미가 더 커진다고 말해도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인간에 대한 고발문이거든."

낯선 병실에서 눈을 뜬 순간, 오기의 인생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아내와 가족여행을 가던 중 벌어진 교통사고로 아내는 목숨을 잃었고, 오기 자신도 전신 불구가 되어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고 전 오기는 제법 유명한 교수였고, 정원을 갖춘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었다. 이제 오기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뿐이었다. 그렇게 오기는 장모와 함께 자신의 타운하우스로 돌아와 스스로의 삶의 본질을 마주한다.

평온하게 이어지던 일상에도 불길한 기미는 이미 스며있었다. 위선과 시기, 무시와 속물성. 장모가 보관하던 도자기처럼 보이던 유골함. 아내가 심은 덩굴식물. 정원에서 나던 암모니아 냄새 같은 풍경들이 겹겹이 진실을 감싸고 있다. 아내는 이미 죽었고, 오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장모는 속을 알 수 없다. 침묵의 한 겹을 벗겨내 기억을 복원하는 순간, 한 가정의 불행에 관한 이야기가 실은 한 인간의 위선에 관한 이야기였음을 알게 된다. 죽기 전 아내가 쓰던 '한 인간에 대한 고발문'의 내용조차도 알 수 없어 그 어떤 해명도 할 수 없는 오기. 그는 이제 집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는 채로, 스스로의 악덕이 만든 커다란 구멍을 두 눈을 뜨고 마주해야만 한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편혜영 장편소설. 지금까지의 삶이 앞으로의 공포가 된다. - 소설 MD 김효선

소설가 김태용 님의 추천글 :

재난과 고통 그리고 가족이라는 감옥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속도감 있게 만들어낸다

"사랑하죠, 오늘도."

젊고 가난하고 미숙하고 풋풋했던 안타까운 마음. 그 순간의 기억을 십육 년이 지난 후 '문산의 풀냄새로, 여름이 끝나가며 유순해진 밤의 공기로' 소환한 감각적인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로 2016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금희가 두 번째 소설집을 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성실하게 발표한 아홉 편의 소설을 모았다.

<너무 한낮의 연애>의 펀치라인 "사랑하죠, 오늘도."처럼, 김금희가 만들어낸 세계의 사람들은 심상한 말로 세계의 진실의 한 단면을 정의한다. 식대 구만 원을 환급받기 위해서 점심시간이면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 걸 증명하기 위해 정수기 옆에 한 시간을 서있어야 했던 조중균씨가 내뱉는 "확인을 원하는 겁니다."라는 말. (조중균의 세계 中) 학대와 공평한 사랑 사이에서 들려오는 "아가씨, 나는 하느님만 섬기며 아주 착하게 살았어.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되었어." (우리가 어느 별에서 中) 같은 말의 울림 같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이들이 보여주는 애처로운 모습들은 끝내 이 미숙한 사람들을 좋아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다."라고 추천한 젊은 소설가의 안정적인 솜씨가 미세한 파장이 되어 '보통의 시절'을 두드린다. - 소설 MD 김효선

문학 평론가 강지희 님의 추천글 :

살다보면 알게 된다. 유쾌한 것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슬픈 것들은 잘 사라지지 않고 오래 머무르고 종시에는 우리의 인생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한 템포 늦게 울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라면 여기 실린 김금희의 소설들보다 정확하게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

새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을 홍보하는 방법. "탱탱한 가슴, 잘빠진 다리"(본문 8쪽)를 지닌 모델을 섭외해 '된장녀'의 이미지를 씌운다. 하얏트 호텔과 호화로운 이미지가 스파클링 와인의 이미지에 덧씌워진다. 소설은 2012년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사건이 사실이라고 밝혀지는 데서 시작되었다. <표백>, <한국이 싫어서> 등의 소설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해온 작가 장강명의 신작. 인터넷저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의 하수인으로 살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이십 대 젊은이들의 참혹한 삶의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소설은 줄곧 속도감을 유지한 채 내달린다. 그들은 한 영화를 망하게 할 수도 있고, 한 진보 커뮤니티에 산불을 낼 수도 있다. 허구이지만 마냥 허구가 아닌 사건 속에서, 독자는 속도감과 함께 내달리며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세상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거칠지만 명쾌하고 날렵한 소설.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민음사 편집자/문학 평론가 박혜진 님의 추천글 :

소재 감각만 좋은 게 아니다. <댓글부대>가 보여 주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은 장강명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이야기꾼임을 확인시켜 준다

"못다 이룬 쉰여섯 명의 우주(宇宙)들을 위한 이야기"

1993년 등단한 이래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김경욱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1982년 4월에 일어난 ‘우순경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이 소설은, 참사가 일어난 하룻밤 사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마치 장기 미제 사건에 덤벼든 프로파일러처럼, 김경욱은 사실성의 씨줄에 개연성의 날줄을 엮어가며 비극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해나가지만, 결국 작가의 시선이 멈추는 곳은 끝내 말하지 못한 채 스러져간 사람들 개개인의 소중한 삶이다. 또한 김경욱은 이 비극적 사건 이면에 존재했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작가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들춰내 보인다. 이 소설은 끝내 말하지 못한 쉰여섯 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가며 이 사건의, 이 세계의 ‘진짜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소설가 서유미 님의 추천글 :

치밀하게 직조한 서사를 단정하면서도 건조한 문체로 풀어나가고, 그 위에 유머를 솔솔 뿌리는 게 김경욱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소설은 특유의 장점을 살리면서 넓어지고 깊어진 시선으로 인물들을 어루만진다. 비극적인 사건의 안과 밖을 두루 조명하는데 그 안에 비판과 진실이 있고 위트와 애도가 공존한다. 위트에서 애도를 이끌어내는 방식,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주목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김중혁식 연애소설"

김중혁의 네 번째 소설집, 혹은 첫 번째 연애소설. 이 소설집을 엮으며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요요>에서 그가 고마움을 표한 대상 중 일부를 호명해본다. 차선재, 그의 아버지, 여섯 친구들, 외삼촌, 시계제조학과 친구들, 장수영, ‘노는청년없는사회만들기 운동본부’ 상임고문, 시계회사 팀장, 시계 바이어들, 시계 평론가 등등. 한 사랑이 시작되고 또 지나가는 동안, 우리를 스쳐지나갔을 그 무수히 많은 사람들. 김중혁의 소설은 그 모든 하나하나의 사람들에 김중혁 식 애정을 보낸다.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 풍경처럼 사소하고 재치 있는 이야기가 깨끗한 문장과 함께 오고 간다. 기억은 사소하지만 그 기억들이 모인 총체가 이루는 풍경에는 울림이 있다. '멀겋고 말갛고 깊고 푸른 슬픔의 물구덩이' 같은 이야기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고, 필연적으로 실수를 동반한다. 그 우연과 실수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김중혁 식 재치로 듣는다. 시간과 사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동아일보 기자 김지영 님의 추천글 :

연애가 막 시작될 무렵, 혹은 막 끝났을 때. 그 모호함과 씁쓸함이라는 감정의 파문을 펼쳐 보인다. 그 감성의 묘사가 담담해서 더 애틋하다..

"한국 추리 스릴러 대표작가 최혁곤의 유쾌발랄한 이야기"

스피디한 전개와 사회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 두 편의 장편소설로 명실공히 한국 추리 스릴러의 대표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최혁곤 작가는 2년 만의 신작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으로 전과는 다른 분위기와 재미를 선보인다. 2012년 네이버에서 연재되어 호평을 받은 '두 개의 목소리(연재 당시 제목: 밤의 노동자)'를 포함한 총 7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연작단편집으로, 성향이 다른 두 남자가 짝을 이뤄 사회 뒷골목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은 필치로 그려냈다.

옛 연인이 살해당한 충격으로 일을 그만둔 전직 사회부 기자와, 피의자와의 스캔들로 인해 쫓겨난 퇴출 형사는 각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 '철저히 속물적인 인간'을 대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한편, 모든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옛 연인을 죽인 진범은 누구인가'라는 사건을 관통한다.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별개인 것처럼 각각 마무리되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이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될 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엘릭시르 편집자 임지호 님의 추천글 :

앞으로의 한국 미스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컷>과 파일>이후의 오랜 침묵에서 온 기대의 방향을 기분 좋게 틀어버린다

"판단하지 않는다, 단죄하지 않는다, 그저 보고서를 작성할 뿐."

송시우 작가의 두 번째 책 <달리는 조사관>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황금가지, 2012)에 실린 단편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를 개작, 이야기를 확장한 소설집이다. 정교한 트릭과 범인 찾기를 중시하는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범죄의 동기와 인물들의 내러티브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지향하고 있는 작가는 <달리는 조사관>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관찰자 모두에 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달리는 조사관>은 경찰도 탐정도 아닌, 다소 생소한 직업인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다루는 준사법기관인 인권증진위원회에서,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인권위 조사관’은 공무원이긴 하지만 형사나 경찰과는 달리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서로 간의 엇갈린 증언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모든 추리소설의 공통된 부분이지만 <달리는 조사관>에서의 진실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침해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있다. 이런 설정으로 독자는 피해자가 선인이고 가해자가 악인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좀 더 풍성한 미스터리 요소를 맛볼 수 있다. 전혀 다룬 적이 없었던 조사관이라는 독특한 인물과 사건 해결이라는 목표에 가려 매몰될 뻔한 인권에 집중하는 <달리는 조사관>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소설가 박하익 님의 추천글 :

2015년 출간 추리문학 가운데 한권을 뽑는다면 단연 이 작품이다. NCIS, 성범죄전담반, 크리미널 마인드 등 수사드라마에 매료되었던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강력 추천작. 인권위원회를 무대로 한 진짜 제대로 된 기관 추리물.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