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평택시 선정

평택시 "2019년 올해의 책'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9.03.12 등록일 : 2019.03.12

평택시 선정

평택시 "2019년 의 책'

2019년 평택시가 올해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평택시의 대표적인 독서진흥사업인 '한 책 한 되는 평택'은 2019년은 더 많은 시민들과 책 읽는 문화 형성을 위하여 연령별로 총 3권을 선정했습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신청된 293권의 도서를 대상으로 회의와 엄선을 통해 선정되었습니다. 이밖에도 '함께 읽는 10권의 책'도 선정하였습니다. 평택의 올해의 책과 10권의 책을 함께 만나봅니다.


올해의 책

1 동구관찰


저자 조원희|엔씨문화재단 |2018.06.01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특별한 이야기!
자연과 동물, 사람들의 감정이나 작은 것들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조원희 작가의 새 그림책 《동구관찰》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책을 하다 마주친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와 강아지를 보고 느낀 둘만의 쌓여있는 시간들과 유대감, 따뜻해 보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입니다.《동구관찰》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뒹굴고 놀며 자란 동구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고양이의 시선으로 짧고 담백하게 전개합니다. 이야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은 짧고 간결하지만 주인공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일상에서의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을 통해 타인과의 다름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이와 고양이 사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림을 통해 경쾌하고 맑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동구관찰》은 몸이 불편하건 아니건 누구나 똑같다는 것을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자연스러움이 편안한 위로와 힘을 줍니다.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어느 그림책보다 해맑고 유쾌한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2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시대의창 2018.04.27.

제 59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 교양 부문 수상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시사인>, <환경책큰잔치> 2018 올해의 책 선정
당신과 고기 사이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이야기

“세상의 더 낮은 곳을 보는 사람”(김민식 MBC PD), 작가 한승태가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에세이이자 ‘맛있는’ 고기(닭, 돼지, 개)와 ‘힘쓰는’ 고기(사람)의 경계에 놓인 비망록이다.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시작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는 단순한 충격과 공포로 인한 호기심이었지만,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에 대한 문제부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담은 담담한 에세이이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한국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식용 고기 문화 자체는 결코 야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고기들이 생산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당신이 집어 드는 와중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고기로 태어난’ 존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멸종 위기로부터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난 노동 여행
동물의 생명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 밀렵꾼이나 마구잡이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떠올리기 쉽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생명을 위협받는 동물은 단연코 우리가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식용 동물들이다. 이 책은 멸종 위기로부터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전 세계인의 식용 동물 닭, 돼지와 한국인들의 식용 동물 개가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통계가 아닌 클로즈업의 방식으로, 노동하고 체험하면서 관찰한 결과물이다. 노동 여행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4년의 시간 동안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단순하게 머리로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체를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려고 했다. 그곳에서 경험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틈틈이 일기로 적어뒀고,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3 어느 날 난민


저자 표명희|창비 |2018.03.16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국경과 인종, 경계를 넘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이 창비청소년문학 8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천 공항 근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려진 한국 아이 ‘민’과 여러 난민들의 사연을 촘촘히 펼쳐 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도시의 소외된 이들을 그려 온 표명희 작가는 『어느 날 난민』에서 ‘먼 데서 온 낯선 이웃’인 난민에게로 관심의 테두리를 확장한다. 실제 난민들을 만나고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리얼리즘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다. 특히 난민 캠프에 모인 이들이 서로 조금씩 비밀을 드러내고 이해하게 되는 구성을 택해 세계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비추면서도 새싹 같은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난민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토대로 이 시대 우리가 견지해야 할 인권과 존중의 가치를 가슴 시리게 그려 내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함께 읽는 10권의 책

1 빼떼기

권정생(아동문학가) 글 | 김환영(작가) 그림 | 창비 | 2017.05.04

깜장 병아리 ‘빼떼기’의 생명력과 눈물겨운 일생!
동화작가 권정생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저자의 정수인 생명과 평화 사상을 담은 『빼떼기』가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동화는 1988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된 작품이다. 화가 김환영은 깜장 병아리 빼떼기의 눈물겨운 일생을 한 권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완성해 냈다. 순진이네 식구에게 스며든 빼떼기의 삶을 강렬한 색감과 거침없는 붓질로 화폭에 펼쳐 내어 우리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 놓는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권정생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소개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1948년 7월 어느 장날, 순진이 아버지가 장에서 암탉 한 마리를 사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진이네 식구는 온몸이 새까만 암탉 ‘깜둥이’, 깃털이 노란 암탉 ‘턱주배기’, 깃털이 붉은 수탉을 키우는데 이듬해 설날이 다가올 무렵, 암탉들이 알을 품어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깜둥이가 낳은 아기 병아리 중 한 마리가 어느 날 아궁이 불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날 이후, 불에 덴 아기 병아리는 부리가 문드러지고 발가락도 다 떨어져 나가 엉거주춤 서서 빼딱빼딱 걷기 시작하는데….


2 떨림과 울림

김상욱(대학교수) 저 | 동아시아 | 2018.11.07

물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몸과 마시는 공기, 발을 딛고 서있는 땅과 흙,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노트북 모니터와 휴대전화까지.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모두 ‘원자’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김상욱은 이 작고도 작은 단위까지 내려가 우리 존재부터 우주라는 커다란 세계까지 들여다보고 질문한다. 물리학자가 원자로 이루어진 세계를 보는 방식은 마치 동양철학의 경구를 읽는 듯 하다. 나의 존재를 이루는 것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죽음을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지, 타자와 나의 차이는 무엇인지… 엄밀한 과학의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물리학자만이 안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준다. 물리’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 존재와 삶, 죽음의 문제부터 타자와의 관계, 세계에 관한 생각까지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3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진형민| 주성희 그림 | 창비 | 2016.11.28

《기호 3번 안석뽕》, 《소리 질러, 운동장》의 작가 진형민이 들려주는 돈 이야기『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5학년 초원은 맛있는 치킨을 먹고 싶고, 상미는 하얀 레이스가 달린 치마를 입고 싶고, 용수는 멋진 축구화를 신고 싶다. 그런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 세 친구는 자기들 힘으로 돈을 벌기로 한다. 하지만 빈 병을 주워서 팔려다가 도둑으로 몰리고, 전단 수백 장을 붙이지만 제대로 된 일당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운 좋게 유명한 밴드의 무료 공연 표를 받아서 다른 친구에게 팔 기회를 잡는데……. 돈을 벌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세 친구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4 쇼코의 미소


최은영(소설가) 저 | 문학동네 | 2016.08.10

서로에 대한 마음의 ‘기댐’과 ‘기댐 받음’의 연쇄가 갖고 있는 힘을 믿는 이야기를 만나다!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은영이 써내려간 7편의 작품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끄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와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지와 영주》 등 맑고 투명한 그 목소리로 타박타박 담담하게 이어지는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5 당신이 옳다

저자 정혜신|해냄출판사 |2018.10.10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감 행동지침서!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고,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등의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온 정혜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음을 확인한 후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게 안내하고자 펴낸 『당신이 옳다』. 십 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온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고, 이 책에 그동안 파악한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아냈다. 1장에서는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시선과 환경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픈 이유를 들여다보고, 2장에서는 우울증 등 진단이 남발되고 일상이 외주화 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심리적 CP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공감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공감의 방법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사람은 모두가 개별적 존재임을 환기시키고, 공감의 정확성을 높이는 경계 짓기를 제안한고, 5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욕구, 콤플렉스, 집단 사고 등 진정한 치유를 방해하는 공감의 허들을 짚어주며, 6장에서는 존재를 살리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유념해야 할 실전 치유 팁을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6 어린이 책으로 배운 인생

최해숙| 단비 | 2018.08.10

60세에 만난 어린이책을 만나고, 81세에 펴내는 첫 책
100세 인생 시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결코 없다는 말은 《어린이책으로 배운 인생》의 저자 최해숙 전 더기쁜어린이도서관장이 자신의 삶과 책을 통해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명제이다. 최해숙 관장은 59세에 손자를 돌보면서 어린이책 공부를 시작한 뒤로, 평택 송탄 지역에 어린이 문화운동 단체를 처음으로 조직하고 어린이도서관까지 만들어 지역을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 왔다. 81세에 펴내는 첫 책 《어린이책으로 배운 인생》(단비출판사)은 지난 20여 년 동안 어린이책과 어린이도서관, 옛이야기 공부 등을 통해 ‘진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상처와 아픈 가족사를 이해하고 긍정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히 서술한 에세이로, 한국 도서관 운동사의 한 장을 담당할 기록이자 책을 통한 만남과 사유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이다.


7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출판사 | 2018.10.05

“슬퍼할 필요 없다. 슬픔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
애도의 철학자 김진영이 남긴 단 한 권의 산문집, 그리고 유고집
『아침의 피아노』는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 선생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담았다. 하지만, 『아침의 피아노』가 단순한 투병 일기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선생의 문학과 미학, 철학에 대한 성취의 노트이며, 암 선고 이후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지나간 작은 사건들에 시선을 쏟은 정직한 기록이다. “모든 일상의 삶들이 셔터를 내린 것처럼 중단됨”을 목격한 한 환자의 사적인 글임을 부인할 순 없지만, “환자의 삶과 그 삶의 독자성과 권위, 비로소 만나고 발견하게 된 사랑과 감사에 대한 기억과 성찰, 세상과 타자들에 대해서 눈 떠진” 삶을 노학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품위로 적어 내려간 마음 따뜻한 산문이다. 어려운 사상가와 철학을 알기 위해 배우는 교양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 안에서 나오는 사유를 위한 공부를 귀히 여기라고 늘 당부했던 선생의 마음처럼 책은 선생이 선생 자신과 세상과 타자를 사유하며 꼼꼼히 읽어낸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글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짧은 메모로 보일 테지만, 이 아포리즘 글들 안에는 선생의 모든 생이 다 쓰여 있다.


8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소설가) 저 | 창비 | 2018.11.30

정세랑 월드의 시작점이자 정수!
신선한 상상력과 다정한 문장으로 정확한 위로를 건네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장편소설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장편소설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는 저자가 2010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결혼과 이혼, 뱀파이어, 돌연사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신선하고도 경쾌한 상상력을 펼쳐놓는다.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회사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받고서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 한 벌의 드레스를 빌려 입고 결혼한 혹은 결혼할 4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44개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 낭만적 신화가 아닌 제도로서의 결혼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웨딩드레스 44》 등의 작품을 통해 지금 이곳에서 함께 견디는 이들에게 따듯한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9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민음사 | 2018.06.08

여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하는 여자들이 있죠. 어라? 이상하다? 이상할 것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축구를 하는 여자는 같은 동일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피버 피치』로 알려진 영국의 축덕 작가 닉 혼비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신인 작가 김혼비의 본격 생활 체육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축구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우고, 축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짧게 치는 이들의 이야기죠. 그리고 그렇게 할 기회를 알게 모르게 놓쳐 왔던 당신의 이야기임은 물론입니다. 로빙슛처럼 우아하고, 오버래핑처럼 호쾌한 김혼비의 문장을 만나는 순간, 누구라도 달리고 싶어질 거예요.
이미 달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우아하고, 호쾌하게.


10 파일명 서정시


나희덕(시인) 저 | 창비 | 2018.11.15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나희덕의 서정시!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후 나희덕 시인이 4년 만에 펴내는 여덟 번째 시집 『파일명 서정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시세계는 최근작들을 통해 변모와 전환을 이루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대 인도의 탄센 설화,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사찰한 기록,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쁘리모 레비의 증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끌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 공동체주의자 찰스 테일러 등 다른 장르의 텍스트를 재구성해내며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왔다. 삶의 숱한 참혹과 어이없는 죽음들 앞에서 시인은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무엇도 말할 수 없다는 절망감 사이에서 어떤 말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 저자는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존재의 아픔과 곳곳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낱낱이 헤집어내면서 슬픔의 힘으로 죽은 자를 불러내고, 비극을 움켜쥐고, 폭력을 직시한다.


출처 : 평택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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