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도서관이야기]눈높이 독서 토론

[도서관이야기]눈높이 독서 토론
나답게! 해낼 수 있어



"타고난 내 모습을 사랑할 때,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어요."
- <또 잘못 뽑은 반장> 중에서


세상에는 어려운 일들이 참 많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잘 해내는 것 같은데 내게는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남들 앞에 나서거나 누군가의 리더가 되는 일도 그렇다. 책임감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흔히 교실을 작은사회라고들 한다. 겉보기에는 아이들 몇 명 모여 있는 것뿐이라 여길 수 있지만, 그 안의 역동성, 생동감, 갈등과 화해, 우정 등은 진짜 사회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교실에서 생활하는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더불어 내면이 성숙되기를 바라며 <또 잘못 뽑은 반장>을 인성독서로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서 세상과 소통하고 진정한 리더로 서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한다.

지은이 이은재는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기차는 바다를 보러 간다>로 MBC 창작동화 대상을 받으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산과 개>, <행복을 길어 올린 영글이>, <내 친구 솔생이>, <보금이>, <지붕 위의 꾸마라 아저씨>, <올백>, <어린이를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와 4학년 국어 교과에서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 등이 있다.

<또 잘못 뽑은 반장>은 이은재 작가의 동화 시리즈 5가지 중 한 권이다. <잘못 뽑은 반장>, <잘못 걸린 짝>, <잘못 걸린 선생님>, <또 잘못 뽑은 반장>, <참 잘 뽑은 반장>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실제로 겪게 되는 문제와 고민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학생들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공수린'은 5학년이 된 여자아이다. 다른 사람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해 무슨 일이든 조용히 참고 지낸다. 엄마와 직장을 그만두신 아빠는 시골로 떠나시고, 공수린은 할머니, 오빠와 함께 산다. 그 후로 공수린은 더 무표정한 얼굴로 우중충하게 지내게 되었다. 5학년이 되어 새로 만난 담임선생님은 첫날부터 자신을 '도꼬마리'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도꼬마리는 뾰족한 가시가 있어 누군가에게 꼭 붙어가는 식물이라고 한다. 도꼬마리처럼 친구들 마음을 꽉 잡고 흔들어 놓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자고 하셨다. 한편, 4학년 때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마가희와 같은 반이 된 것이 공수린에게는 큰 걱정이다. 마가희는 제과점 집 외동딸인데, 할머니는 하필 그 가게에서 일하시게 되었다. 할머니는 가끔 유통기한이 지난 빵들을 가져오셨지만 공수린은 시큰둥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케이크를 올려놓으며 시도 짓고 다 같이 나눠 먹자고 하셨다. 하는 수 없이 공수린도 시를 지었다. 제목은 '할머니의 케이크'. 그런데 선생님은 공수린의 시가 제일 좋다며 큰 소리로 읽으셨다. 공수린은 갑작스러운 관심에 어쩔 줄 몰랐다. 상으로 주신 케이크를 양보하겠다고 했더니, 선생님은 그럼 대신 다른 상으로 반장 후보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하신다.

선거 날이 되었다. 마가희와 그 외 몇 명, 그리고 공수린이 후보에 올랐는데 신기하게도 공수린이 반장이 되었다. 공수린은 '잘못 뽑은 반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가희와 몇몇 친구들은 공수린이 잘못을 해 벌점을 많이 받으면 재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과학 수업이 끝나고 공수린이 혼자 뒷정리를 하다 안에 갇혀 수업에 늦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래도 공수린은 눈에 띄지 않게 반을 위해 일했다. 하지만 반장 역할이 사실 힘들었다. 다음 날, '흔들리는 꽃'이라는 시를 칠판에 적었다. 공수린의 솔직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응원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마가희와 그 친구들은 약이 올라 일부러 흙을 뿌려 더럽게 해 놓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가장 아끼시던 만년필도 사라졌다. 그때 친구가 같이 걸레를 빨자며 다가왔다. 마음은 복잡했지만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가희도 전보다 마음이 훨씬 더 복잡해졌다. 공수린을 방해해 얼른 반장 재선거를 해야 하는데 쉽게 되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만년필은 마가희가 훔쳤다. 며칠을 고민하다 만년필을 공수린의 가방에 넣어 놓기로 했다. 공수린 자리에 살짝 두려고 했는데, 때마침 교실 청소를 하고 있던 공수린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반 친구들은 묵묵히 봉사하는 공수린의 손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만년필도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공수린은 마가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절부절못하게 된 사람은 마가희였다. 마가희는 입맛이 없어서 급식 시간에 혼자 교실에 남아 있었다. 그때 공수린이 급식 먹기 싫으면 우유라도 더 마시라며 다가왔다.

마가희는 공수린에게 만년필 도둑이 나라고 왜 말하지 않았냐며 소리쳤다. 과학실 일도 대걸레도 내가 한 것 알면서 왜 가만히 있는지 말이다. 공수린은 마가희를 꼭 안아 주었다. 사실 마가희도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을 정말 힘들게 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에서 밀릴까 봐 늘 불안했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힘들었다. 이번에 공수린과의 일을 통해 그걸 깨달았다. 이제 자신의 끼와 재능으로 공수린을 돕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도꼬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잘못 뽑은 반장> 읽고 독서토론논술 활동하기
마음자람터, 독서토론논술 인성교육 편 <또 잘못 뽑은 반장>
○ 수업 적용 대상 :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업 시간 : 약 90

수업 진행 방법
1. 키워드 스토리텔링
책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독서지기 또는 학생 중 한 명이 나와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ex) 공수린, 엄마, 직장, 아빠, 시골 - 이와 같이 이야기 순서에 맞게 키워드를 하나씩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2. 평점 확인
책을 읽고 총 10점 만점에서 몇 점의 평점을 줄지 고민하고 그 이유를 친구들과 모둠별로 나누도록 한다. 개인 평점을 합산하고 평균을 내어서 모둠별 평점을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하도록 한다.
3. 1:1 독서토론
독서지기는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옆 사람과 파트너를 이루도록 안내한다. 파트너가 선정되면 아래의 토론 논제들 가운데 1번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1번 토론 논제를 두고 1:1 독서토론을 마치면 다른 파트너를 만나 자연스럽게 2번 논제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하며 3번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때 독서지기는 타임키퍼의 역할로 시간을 조절하도록 한다. <또 잘못 뽑은 반장>을 읽고 학생들과 함께 나눌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 선생님의 만년필은 마가희가 훔친 것이었다. 공수린은 그것을 알았는데도 마가희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 반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보자.
- 교실 밖에도 실제로 많은 선거들이 있다. 책 속의 이 이야기가 비단 교실 안에서의 일로 그치는지, 내가 지켜본 어른들의 선거는 어떤지 이야기 나눠 보자.
4. 정의하기
- 우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본다.
"우정이란 ( )이다. 왜냐하면 ( )이기 때문이다."
- 문장을 만들고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5. 베.느.실
- 성찰 활동이다.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앞으로 실천할것인지 적어 보는 시간이다.
- 학생들에게 <또 잘못 뽑은 반장>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눈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길 권장한다.

/ 김성현 교사
출처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이야기 11월호>
https://www.nlcy.go.kr/menu/17510/bbs/30019/bbs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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