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행복한아침독서]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아이들에게 교우 관계는 아주 중요한 고민거리다. 사교성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은 친구 사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이 안전하게 소속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림책 『알사탕』(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은 이렇게 교우 관계를 고민해본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주인공 동동이는 친구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해 혼자 노는 아이다. 어느 날 동동이는 신비한 알사탕을 먹고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동동이는 타인을 이해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자신이 먼저 말을 걸어보는 ‘용기’를 내며 성장한다. 이 수업은 동동이가 먹은 알사탕처럼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알사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계획했다.


『알사탕』(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마음을 전하는 마법의 알사탕!
동동이가 알사탕을 먹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들을 수 없던 마음의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바로 소파였죠! 소파가 말을 해요! 리모컨 위치도 알려주고, 아빠 방귀가 힘들다며 투덜거립니다. 꼴깍. 입안의 사탕이 다 녹아 사라지자, 신기하게 목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어요. 정말 이상한 알사탕이에요. 그렇다면 다른 알사탕은 누구의 목소리를 들려주게 될까요?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한 마디를 전할 용기를 주는 마법 알사탕이 여기에 있습니다.『알사탕』은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주는 백희나표 그림책입니다. 알사탕을 먹으면 다른 존재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불편한 소파, 고단한 구슬, 아빠와 할머니의 진심 등 각양각색의 마음을 듣게 된 동동이는 비로소 타인을 이해하고 헤아리게 됩니다.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놀이
포스트잇에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놀이를 쓰도록 했다. 굳이 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친구들과 노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동기 유발이 된다. 이를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
친구가 없어 배회하는 나
네 명의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내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네다섯 명씩 그룹을 지어 놀도록 했다. 네 명은 그룹에게 다가가지만 그룹 아이들(일부러 ‘우리끼리만’ 친하게 지내도록 강조했다)은 타인에게 배타적이다. 실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아이들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이 상황은 실제가 아닌데도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실제로 이런 일을 겪는 친구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동동이의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다.
동동이의 하루 체험하기
“이렇게 혼자 노는 아이의 하루는 어떨까요? 이런 친구의 하루를 살아 봅시다.” 교사가 불러주는 시간대에 맞춰 아이들은 즉흥으로 동동이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조각상이 되어 표현한다. 아침 등굣길, 쉬는 시간, 수업 시간, 점심시간, 하굣길에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발견한 상황까지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제각각 구석진 곳을 찾아가거나 혼자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동동이 집의 물건 되기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어했던, 동동이 집의 물건이 되어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교실 공간을 거실, 안방, 동동이 방으로 나누었다. 교사는 알사탕을 먹은 동동이가 된다. 아이들은 화장실 변기, 문, 거실 소파, 강아지 세 마리, 침대, 이불, 베개, 싱크대, 냉장고, 스탠드, 책상 등 다양한 물건이 된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물건 앞에 다가가 터치를 하면 물건들은 속마음을 말한다. 주로 문을 세게 닫지 말아 달라는 말이나 물건을 소중히 다뤄달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그랬구나, 다음부터는 내가 조심히 쓰고 소중히 다루어줄게”라고 말했다.
알사탕 책읽기
이제 『알사탕』을 읽어준다. 앞에서 했던 활동 덕분에 아이들은 책에 완전히 몰입한다. 당황스럽고 귀여운 순간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잠시 끊고 분홍색 알사탕은 누구의 소리를 듣게 되는지, 주변에서 누구의 소리를 듣고 싶은지 장면 만들기를 시키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아, 선생님 너무 답답해요. 궁금해서 현기증이 날 것 같단 말이에요. 그냥 보여주세요. 네?”라며 보채서 그냥 책을 읽어주었다. ‘얘들 6학년 맞아?’ 이렇게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의 소감문에서 “나도 알사탕을 먹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라는 글이 많았기에 후속 활동으로 아이들이 속마음을 듣고 싶은 사람이나 물건을 통해 장면 만들기를 하면 좋겠다.


동동이 응원하기
“친구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말하는 게 동동이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겠죠? 그런 의미에서 동동이에게 응원하는 말이나 해주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주세요.” 활동이 끝나고 소감을 나누었다. 친구 사귀는 걸 어려워하는 친구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이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야겠다는 다짐들이 많았다. 세상에는 많은 동동이들이 있다. ‘알사탕’ 수업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고민하는 동동이들에게는 위로의 시간이, 활발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동동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동동이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혼자 있는 동동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었다.




출처 : 행복한 아침독서 생각 몸짓, 교육 연극3 박병주 선생님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06/01/2019060109280014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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