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행복한아침독서]어느 별에서 왔니?

어느 별에서 왔니?


사람은 그 생김새가 다른 만큼 다른 생각과 취향을 가졌습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 같은 배에서 태어난 남매조차 너무 달라 놀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른 점을 ‘개성’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개성은 타고난 기질과 살아온 이력, 매체를 접한 결과 등이 누적되어 나타납니다. 우리 학교에는 너무나 다른,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반은 도덕 시간에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제목으로 자주적인 삶과 개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삶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단순한 원리를 담고 있지만, 사실 자주적인 삶을 살고 있냐는 물음에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고, 특별히 뛰어난 부분이 별로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부분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나다움에 대해, 개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그림책 『다다다 다른 별 학교』(천개의바람)

를 펼쳤습니다. 우선 앞 면지에 등장하는 열세 개 별에서 온 나를 예측하는 활동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장면의 특성을 살려 낭독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낭독은 각자 그림을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이야기에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내용이 웃긴 별에서 재미를 살려 낭독하는 겁니다.


손바닥 자기소개
말 그대로 손바닥 모양을 그린 후 자신을 소개하는 활동입니다. 자신의 손바닥 윤곽을 따라 그립니다. 그 후 손가락마다 다른 내용을 써넣고 손바닥을 꾸미면 됩니다. 엄지는 자신이 듣고 싶은 별명, 검지는 자신의 장점, 중지는 보완할 점, 약지는 자신의 꿈, 그리고 마지막 새끼손가락은 앞서 이야기한 것을 종합해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노력을 적습니다.
이렇게 손바닥 자기소개 활동을 한 후, 다른 사람 앞에서 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하, 이 친구는 나랑 이런 점이 다르구나’ 또는 ‘이 친구의 꿈은 이렇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의 손바닥 그림을 게시판에 붙여놓으면 개성이 잘 드러납니다. 여러 작품 중 비슷한 그림은 하나도 없습니다. 열 명의 학생에게는 열 개의 우주가 있다더니, 손바닥 자기소개 작품을 보면 그 말이 실감 납니다.


만다라트로 책 내용 정리하기
책 내용, 줄거리를 정리할 때는 말·낱말·그림으로 소개하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낱말로 소개할 때는 핵심 낱말을 골라 소개하기, 연꽃 발상 기법, 만다라트 등을 자주 활용합니다. 『다다다 다른 별 학교』는 글도 어느 정도 있지만,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림책 내용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연꽃 발상 기법 대신 계획을 세우거나 이야기책 내용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만다라트를 적용했습니다. 만다라트는 1개의 대주제, 8개의 소주제, 그리고 64개의 세부 내용을 채우는 정리 방법입니다. 만다라트가 가능하다는 건 책 속에 다양한 이야기, 상당한 내용이 담겨있음을 의미합니다.


자신만의 별 만들기
『다다다 다른 별 학교』에는 현실을 반영한 여러 가지 별이 나옵니다. ‘눈물나 별에서 온 나’는 눈물이 많은 친구를, ‘아맛나 별에서 온 나’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끊임없이 음식을 먹는 친구를, ‘반듯반듯 별에서 온 나’는 모범생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책에는 나오지 않는 ‘자신만의 별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그림책작가를 꿈꾸는 유진이는 ‘그림 별’, 엉뚱하고 창의적인 재호는 ‘별난 별’, 새 휴대전화에 관심이 많은 찬현이는 ‘최신형 별’, 서영이는 ‘달콤달콤 별’, 게임에 몰입하는 수현이는 ‘게임 별’, 예은이는 ‘공부하는 별’, 우직한 성용이는 ‘마이웨이 별’, 이름이 별인 노별은 ‘날아날아 별’, 반짝이는 생각이 돋보이는 도연이는 ‘별의 별’에서 왔다고 정했습니다. 제게도 이름을 붙여달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개그 별’ ‘소림사 별’ ‘고봉 별’ 등을 추천해주었습니다.


패러디 그림책 만들기
나만의 별을 정한 후, 우리는 별 이름에 맞는 이야기를 모아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별 이름에 맞는 그림과 글을 구상해서 한 장면을 썼습니다. 여덟 명의 학생이 글과 그림을 넣었고, 두 명은 ‘고봉 별’과 ‘개그 별’을 더 만들었습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글과 그림을 그려 넣되, 『다다다 다른 별 학교』와 같은 그림책이 될 수 있도록 글의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원작을 패러디한 그림책 ‘다다다 다른 별 교실’이 탄생했습니다. 그림책 순서는 가나다순이 아닌, 그림책 흐름을 고려해 학생들이 정했습니다. 두 명씩 힘을 합쳐 책 표지도 다시 만들었는데 총 네 작품 중 한 편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원작 그림책을 읽을 때처럼 ‘다다다 다른 별 교실’을 학생들에게 낭독해줬습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나눈 활동은 “빈칸 채우기”입니다. 준비한 빈칸 채우기는 “나는 [ ]입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로 되어있습니다. 빈칸에 은유적 표현을 써넣고 그 이유를 쓰면 됩니다. 서영이는 “나는 나무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몸과 마음이 쑥쑥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썼고, 유진이는 “나는 새싹입니다. 왜냐하면 꿈과 희망이 쑥쑥 자라기 때문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연이는 “나는 도마뱀입니다. 왜냐하면 꼬리가 잘려도 다시 자라는 도마뱀처럼 저도 시련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학생들을 만나서 기쁩니다. 개성이 없다는 건 나다움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우주가 있듯, 시간이 가면서 개성을 조화롭게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성을 이야기하는 『다다다 다른 별 학교』를 친구와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출처 : 행복한 아침독서 최고봉 선생님의 재잘재잘 그림책 토론4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05/01/2019050109390014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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