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은도서관당나귀

2023.02.28

도란도란 독서문화로 즐기는 중장년 문화놀이터

작은도서관당나귀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은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이었으나 최근 재정비 촉진사업으로 가재울뉴타운이 조성되며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졌다. 지역 세대 간 연령 분산이 크게 나타나 세대 갈등이 생길 수 있는 곳에 폭넓은 나이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을 유도해 지역공동체를 끈끈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문화 공간


도서관 인근에 집중돼있는 고령인구를 위한 독서문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득규 관장은 남가좌동의 세대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작은도서관 당나귀를 조성했다. ‘당나귀’는 당신과 나의 귀한 인연이라는 의미로 여러 만남을 유인한다.

“도서관을 조성 할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어요. 도서관 한쪽 면이 통 거울이고, 환기가 잘되도록 환풍기에 신경을 많이 썼죠. 덕분에 요가, PT, 장구, 민요, 뜨개질, 그림책 등 연령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답니다.”

당나귀는 지하에 자리 잡고 있지만 문 열 때부터 공간 구성에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각양각색의 활동을 운영할 수 있다. 주민들의 요청 위주로 구성하다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용자를 반기고 있다.

지난 연말에 퍼스널 컬러를 주제로 진행한 문화강좌는 참석인원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으나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외에도 역사 교실, 아나바다 등을 진행했으며 어르신 대상의 노래 교실, 청장년 대상의 디지털노마드, 학부모 대상의 뜨개 교실, 드립커피 교실을 계획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오늘 잘 왔다’라고 말씀해주면 도서관 운영하는데 큰 보람을 느껴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폐강되거나 운영보류 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최근까지 언제 재개되는지 많이 문의하셨어요.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강사는 지역주민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와 소개, 섭외, 지역 생활 애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구한다. 동아리 등의 활동 홍보도 비슷한 경로로 진행되는데 프로그램 참여하던 사람이 동아리도 하게 되고, 동아리 참여하다가 도서관에 들러 책도 읽는 선순환이다.


주민들과 소통의 장이 되는 독서 모임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가 청년과 중장년층인 만큼 아동 도서보다 성인 도서를 주로 갖춘다. 어린이부터 청장년, 어르신들의 관심도를 반영해 신청 도서 위주로 구비한다. 최근에는 한국잡지협회 무료 잡지 배포 서비스로 다양한 장르의 잡지를 비치해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당나귀는 동절기와 하절기를 구분해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현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이용자 대부분이 도서는 대출 위주로 이용하고, 프로그램과 동아리에 참여하고자 방문한다. 그만큼 주민들끼리 많은 만남이 이뤄지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독서문화 활동이 당나귀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이 있다. 폭넓은 나이대의 참여를 위한 모임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밴드에 60여 명의 인원이 있는데 매달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진행하고 있어요. 매월 1회 토요일마다 진행하는데 실제 활동 인원은 15명 내외죠.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참여자가 점차 늘고 있답니다.”

당나귀의 독서 모임은 다른 지역 사람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참여한 사람들에게 모임 진행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도 허다하다.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한 도서관은 많은 요청을 받은 만큼 앞으로 더 다채로운 독서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이곳 작은도서관은 이 관장이 소속된 단체인 ㈜바하마브리즈코리아가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관 예산 대부분을 후원에 의존하고 있어 재정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자 한다.

당나귀는 현재 5명의 운영위원회가 있고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관장이 마을 활동을 하면서 인연 맺은 주민들이 도서관 운영진이자 자원활동가로 참여한다. 도서관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운영진들의 도움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운영진들은 도서관에서의 독서문화 공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문화 활동을 주도하기 위해 운영 단체의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등을 통해 도서관과의 연계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세대 갈등 완화뿐만 아니라 복합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작은도서관당나귀.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을 진행해 지역주민들을 이어줄 도서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작은도서관당나귀

유형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금 10:00~17:00, 토일 휴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53, (남가좌동) B1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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