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음으로 장사하는 법은 … ” 창고 개조한 도서관서 논어 읊는 시장 상인들

매체명 : 중앙일보 보도일 : 2014.11.21
링크주소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11/21/16054065.html?cloc=olink|article|default
지난 14일 오후 7시 수유시장 상인회 건물 2층에 있는 ‘수유마을 작은도서관’. 황희경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화이트보드에 큰 글씨로 ‘制怒(제노·노여움을 다스리는 법)’라 적고는 한자가 빼곡히 적힌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날의 교재를 받아든 두부가게 박진효(51)씨는 “화를 다스리려면 옥편부터 찾아야 쓰겄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연에는 박씨를 포함해 상인 9명이 참석했다. 황 교수가 『논어』 옹야편 3장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二過·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를 인용해 설명하자 상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불의를 참지 못해 내는 화도 나쁜 건가요.” “화를 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은 없습니까.” 황 교수의 답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그 얘기를 노트에 열심히 받아적었다.

 매주 강의가 열리는 수유마을 작은도서관은 22년째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권(51)씨가 세웠다. 2010년 봄 상인들끼리 책을 돌려읽던 이씨는 문득 ‘시장 안에 도서관을 만들어 상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생각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 운영팀을 꾸렸다. 상인들에게서 책을 기부받고 사비를 보태 상인회 사무실 옆 창고를 지금의 도서관으로 꾸몄다. 13평 남짓 크기의 도서관에 문학·경제·사회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 3000여권이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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