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독서모임<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저>

2014.11.18

 엄마 품처럼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책숲에서 엄마이야기를 그리고 엄마인 나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였습니다.


이현동샘의 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

온 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고된 일 끝에
찬 밥 한덩이로 부뚜막에 걸터 않아
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그래서 동상이
가실 날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더운 밥 맛난 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가 추위에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게

닳아 문들어져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아버지가

허구헌날 주정을 하고 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느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

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 있을 때

비로서...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p.93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야. 니가 나헌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p.98 그의 마음은 언제부턴가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부턴가 대체로 엄마를 잊고 지냈다.


-p.152 왼쪽 귀로 듣고 오른쪽 귀로 흘려버리던 아내의 잔소리가 이리 그리워질 줄은..


-p.156 우리의 일상이 평화롭고 복된 일이란 걸 깨닫는 일은..


당신은 급물살 때마다 땟목을 가져와 내가 그 물을 무사히 건너게 해주는 이였다.


"나 죽으면 해라." 그 말이 엄마의 무기였잖아


엄마의 일생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기억하는 것 우리의 죄의식일지 몰라.

그것이 오히려 엄마의 일생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일수도 있다고..


아직 우리 곁에 엄마가 있어 다행입니다.

그 엄마에게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그 일들을 엄마와 함께 할것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테이블 제목
    번호 지역/도서관명 제목
    885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금붕1길 190 (금붕동, 내장산실버아파트) 실버작은도서관 실버작은도서관 온라인 그림책 출간회을 실시합니다.
    884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진성로 2393 무주만나작은도서관 8월, 재잘재잘 맛있는 그림책 시간~
    883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동서1길 9-24 (교동) 교동골작은도서관 교동골작은도서관 썸머스쿨
    882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진무로 1166 진안 푸른꿈 작은도서관 2024년 8월 17일 (평화시장 - 김지연 그림책작가 강연회)
    881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진무로 1166 진안 푸른꿈 작은도서관 진안푸른꿈 6~7월 활동
    880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진성로 2393 무주만나작은도서관 8월 BOOK 큐레이션 : 시원한 여름 숲 & 곤충
    879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61 주천면 작은도서관 2024년 남원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안내
    878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61 주천면 작은도서관 2024년 남원시 공공도서관 독서왕 선발전 안내
    877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61 주천면 작은도서관 2024년 두목회 독서모임 도서
    876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61 주천면 작은도서관 주천면 작은도서관 컴퓨터 2대 기증
    875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진성로 2393 무주만나작은도서관 <내맘대로공작실> 계피 가랜드 만들기
    874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진성로 2393 무주만나작은도서관 7월, 재잘재잘 맛있는 그림책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