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무주만나작은도서관
무주만나작은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주만나작은도서관 사서 박정영입니다. 우리 도서관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도서관입니다. 처음 이 도서관을 만든 분은 이곳 관장님이신데요. 인근의 푸른꿈고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하시지요. 10여 년 전부터 아이들의 꿈터인 지역아동센터 내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수집하게 되면서 <만나문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책이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5000여 권이 넘는 장서를 모으셨구요. 아동센터 내에 문고가 들어가니 공간이 협소해 늘 고민이었는데 마을 어르신들과 이장님의 도움으로 몇 해 전 마을회관 2층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2년에야 비로소 전라북도와 무주군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하게 되어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2012년 6월 순회사서를 시작하면서 였습니다. 2013년부터 작은도서관이 된다고 잔치분위기였습니다만, 실무자 없이 운영되고 있던 터라 5000여 권이 넘는 책이 프로그램 하나 없이 너나들이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도서관 전산화였습니다.
혼자서 많은 책을 정리하려다 보니 시간이 참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순회사서일 때는 일주에 한 번, 그리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등록번호 10,000번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3년도 초반은 도서정리에 급급해 내실을 다지는데 조금 벅찬 느낌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2013년 봄부터 2014년까지 매월 프로그램운영도 함께 했습니다. 매월 4회 이상 <동화구연>을 했고요.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내 맘대로 공작실> , 그리고 일요일마다 <우리동네 작은영화관> 을 운영했습니다. 2014년 여름부터는 이용자들의 요구로 매주 금요일 저녁 영화를 보고 뒷풀이를 하는 <금요어울마당>도 운영했습니다.
진원마을회관은 기적의도서관으로 유명한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금, 그 의미가 더욱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서관은 건축기행을 하는 대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좀 있습니다.
2013년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팀이 <정기용 건축 기행> 워크샵 장소로 활용해 주셨구요. 덕분에 현대미술관에서 제작한 ‘점자미술 촉각책’ 3권을 기증받을 수 있었답니다. 얼마 전 전라북도 공공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점자책을 볼 수 없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서관은 아직 시각장애인 이용자는 없지만 아이들 교육용으로 훌륭하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많은 이들의 추억과 기억이 묻어있는 귀한 책들과 아이들의 꿈과 웃음, 반딧불이와 박쥐가 출몰하는 청정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무주만나작은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