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능꿈차롱 작은도서관

2015.01.05



[금능꿈차롱 작은도서관-사립(운영주체 마을)]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371

- 전화 : 064-796-1941

- 담당 : 양민숙 관장님

- 개관 : 2009년 12월 23일

- 운영시간 : 오후 2시 ~ 오후 7시, 금요일 휴관 (공휴일, 주말 모두 운영)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마을 작은도서관

리자 : 꿈차롱 작은도서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금능 : 처음엔 마을문고로 시작했고, 저는 마을문고의 회장이었어요. 항상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책을 읽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 공모사업 소식을 듣고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해, 마을 이장님께 찾아가 마을을 통해 신청을 했습니다. 이장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마을회의 이름으로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되었습니다. 그 후,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졌으며, 자연스럽게 제가 운영 책임을 맡게 되었죠. 주변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에 작은도서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주민에게도 필요하지만 제주도를 여행하는 여행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금능꿈차롱은 탁 트여있는 협재 해변과 비양도가 보이는 바닷가 작은도서관입니다. 가족끼리 제주도로 몇 일간 여행을 왔는데, 아이들과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을에 있다는 게 매우 좋았다는 여행자분도 계셨어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이다 보니 관광객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적자에서 안정운영으로 모두 주민들 덕분이죠

리자 : 꿈차롱이 시내보다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금능 : 5년간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순간순간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모두 의미 있었던 일이었어요. 결국엔 다 보람으로 보상받았던 것 같아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일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경제적인 이유로 개설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어떨 땐 제가 사비를 들여 개설하기도 했죠. 지역주민에게 꼭 필요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면 반드시 진행을 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이유로 처음 1~2년은 사실 적자운영을 하기도 했어요. 기증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생각도 했지만, 계속 그런 방법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게 될 것 같았죠. 그래서 기증은 기증대로, 운영비는 운영비로 분명한 선을 그어 운영을 했습니다. 연차가 쌓이고 나름 요령이 생기면서 적자를 메꿀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터득할 수 있었어요.

첫째는 재능기부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이구요. 두 번째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관련 공모사업이나 도서지원 사업을 열심히 검색하고 신청하는 방법이죠. 하면 할수록 노하우도 하나 둘씩 쌓이더군요.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지원을 받아 운영도 더 열심히 하게 되니, 저희의 노력을 보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더군요. 꿈차롱을 위해 달리다보니 결국 길이 다 생긴 셈이죠. 이젠 어느정도 입소문도 나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 살림살이가 플러스가 되더니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을 할 있는 정도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된 것이죠. 그래서 5년차인 지금은 예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도서관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리자 : 신생 작은도서관 운영자분들게 꿈차롱이 롤모델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마을회에서는 어떤 지원을 해주셨나요?

금능 : 마을회에서는 건물을 무상으로 지원해주시고, 냉난방비,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을 지원해주시고 계셔요. 항상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지원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그만큼 마을 주민들에게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능꿈차롱, 마을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공간

리자 : 꿈차롱은 금능의 소중한 공간인 것 같아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셨을 때는 언제셨나요?

금능 : 어렸을 때부터 금능을 자주 찾았던 친구 한명이 올해 초 4001의 경쟁을 뚫고 농협에 최종합격을 했어요. 최종 합격 후, 어머니가 전화를 주셨는데, “금능꿈차롱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학원 한번을 다니지 않고서도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 정말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았어요. 정말 감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때 꿈차롱이 문을 연지 5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어요. 제 자신이 도서관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고민했던 시기였거든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영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을 때였지요.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나니 그동안의 고민과 의심이 한 번에 사라져 버리데요. 지역에서 오래 운영하다보면(특히 사립일 경우) 현재 작은도서관의 위상에 대해서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이 있죠. 하지만 5, 10년이 지나고 우리 도서관을 통해 성장한 친구들의 모습을 봤을 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느끼게 되고 그 순간이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인 것 같아요.

 



리자 : 모든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어요.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금능 : , 사실 도서관 운영 초반에는 지역 어르신 몇몇 분들의 작은도서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계셨어요. 전기요금 등이 마을 요금으로 나가는데, 이 공간을 대여하면 적은 돈이라도 임대료는 벌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죠. 게다가 도서관을 보니 금능 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도 눈에 띄니 더욱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굳이 외지사람들까지 이용하게 해야 하느냐는 무언의 압력이 느껴졌어요. 그러던 중 재단과 함께 시화문패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배우고 직접 그림을 그려 문패를 만들고, 자기 집에 문패를 다는 프로그램인데, 마을 어르신들의 집 문패도 함께 만들어 드렸어요.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 하시더군요. 간접적으로나마 작은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알려드리는 계기가 되었죠. 이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은 올레꾼들도 문패가 예쁘다며, 사진도 많이 찍어가셨어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였지만, 굉장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던 경험이었어요. 이전에도 제가 마을 사업의 감사위원회로 들어가 작은도서관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기도 했지만, 문패사업 하나로 꿈차롱 도서관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180도 달라졌죠.

이외에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독서프로그램으로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책놀이 사업이 있습니다. 이전에 학교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을 운영했는데, 그때 자격증을 받은 분들을 다시 독서프로그램 강사로 위촉했습니다. 그분들이 경로당에 방문하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책을 읽고 놀아드리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죠.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이 프로그램 덕분에 금능꿈차롱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노력을 인정해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작은도서관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금능꿈차롱의 인식을 바꿔준 문패사업 - 


 

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책이 기본이 되어야

리자 :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들이네요. 5살이 된 금능꿈차롱만의 자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금능 : 프로그램에 차별성을 두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항상 하면서 도서관의 각 프로그램을 따로 보지 않고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더 나아가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10개월에서 1년 단위의 프로그램을 미리 계획하고 진행합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을 인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여시키는 등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갑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 위에 작곡을 더하여 노래까지 부르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 녹음을 하고 아이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 CD로 만들어지게 되니 정말 기대가 되요. 이렇게 그냥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나아가서 더 깊게 배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본 원칙이에요. 미술교실을 하더라도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지고 미술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난번 미술작가 따라잡기-마티즈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요. 먼저 마티즈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마티즈를 소개하고, 마티즈 그림 풍을 직접 그려봤어요. 이처럼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도 도서관 서가에 와서 마티즈 책을 보며, 이전에 학습했던 프로그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잠재적 이용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단기로 운영합니다. 도서관은 7시까지 운영을 하고, 모든 프로그램은 7시부터 시작합니다.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금능꿈차롱은 두 개의 분관을 운영합니다. 분관이지만 저희가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운영합니다. 한 곳은 한림의 상죽거리 상가지역에 있는데, 상가지역에 계신 분들은 가게를 지켜야하시기 때문에 공공도서관이나 저희 운영시간에 책을 빌리러 오시기가 어려워 별도로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가지역에 있는 가게들 중 한 곳에 3단짜리 책장을 가져다 놓고 한 달에 한 번씩 책장에 책을 채워드려요. 책장을 설치한 가게는 그 달의 금능꿈차롱 분관 도서관이 되고, 상인 분들은 그곳에서 책을 볼 수 있는거죠. 또 한곳은 저희 지역 근처에 굉장히 큰 주거단지가 생겼는데, 처음엔 도서관을 세울 계획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직접 찾아가 간판과 함께 이동도서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초반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책을 찾는 이용자들이 많아져, 이젠 오히려 그분들이 저희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계셔요. 사실 이동문고를 할 때마다 5권정도가 매월 분실되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고 있습니다. 책 분실이 걱정이 되어 정말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몇 권의 손실은 투자로 생각하는 거죠.

이밖에도 근처에 한림중과 한림여중과도 연계하여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시를 시화로 만들어서 다섯 점씩 지정된 곳에 걸고 매월 시화를 바꿔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시화를 읽든 안 읽든 누군가는 읽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거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 저희 작은도서관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리자 위에서 특색 있는 독서프로그램이 특징이라고 하셨는데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금능 : 5년 동안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테마도서전시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테마도서전시를 5년 동안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매월 특정 테마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주는 목적도 있지만서고에 숨겨져 있던 좋은 책들을 소개해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어요표지도 직접 만들어 그때의 리플렛을 길게 걸어 전시를 하고 있는데뒷면에는 그때의 테마 도서를 적어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어도 관련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기자단 활동이 있어요기자단 활동은 일간지 신문 기자가 직접 오셔서 도와주세요저희가 직접 신문사에 방문을 해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기자 분께서도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세요지역 의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신 해녀할머니를 직접 인터뷰도 하고기사도 작성해 꿈차롱만의 신문이 탄생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동아리활동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특정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다는 것은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거잖아요프로그램이 끝나면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이외에도 도서관에 오지 않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푸른우리청소년 독서토론동아리’ 라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해 토론과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리자 잠재적 이용자들을 고려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는데---

금능 예산 부족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는 있지만그래도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반드시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어요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문화센터나 복지회관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있듯이 작은도서관은 작은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그렇지만 도서관에 한 번도 안 오셨던 분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죠그래서 도서관에 온 적이 없는 40-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천연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정말 폭발적인 반응이었어요책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고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어요이를 통해 이전보다 편하게 도서관에 들를 수 도 있고요아무리 외부에서 인기가 많아도작은도서관은 지역과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지역의 잠재적 이용자들까지도 고려한 시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 금능꿈차롱의 든든한 지원자

리자 :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몇 분이 운영하시나요?

금능 : 관장인 저와 상주하고 계신 사서선생님 한 분, 그리고 자원봉사자 13명이 꿈차롱의 일꾼들입니다. 자원봉사자 분들은 도서관 주변 환경정리와 도서관에서 행사 때 많이 도와주세요. 외부 행사도 그분들과 함께 합니다. 자원봉사자 분들끼리 자체적으로 바자회도 열어 생활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책놀이 지도자 과정을 마친 분들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저희를 도와주고 계세요. 책놀이 지도자 분들은 단순한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주고 계십니다.

꿈차롱과 함께하는 인력들의 특징은 도서관을 통해 무언가를 얻은 분들입니다. 그분들께서 또다시 다른 분들께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로 이루는 거죠. 그게 작은도서관 운영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함께 꿈을 이루는 행복한 공간

리자 : 관장님께서 바라는 꿈차롱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금능 : 금능마을 주민들이 금능꿈차롱 작은도서관을 통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지역에서 저희 작은 도서관의 할 수 있는 역할 정도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에 안 오셨던 분들이 한 분, 두 분 오시고 도서관을 통해 꿈을 이루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욕심이 생기더군요. 저도 사실은 도서관을 통해서 접었던 꿈들을 이뤘거든요. 공공도서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인의 꿈을 이뤘죠. 그 이후로 도서관은 정말 제겐 특별한 공간이 되었죠. 다른 분들도 저처럼 잠시 접었던 꿈을 도서관을 통해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나이나 시간은 정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스스로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이 이처럼 각자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나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은도서관이 되고 싶어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작은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2015년에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을 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도서관대학교를 꼭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지역 어르신들을 매월 한 분씩 교수님으로 모시는 거예요. 팥죽을 잘 쑤는 할머니를 모셔서 이번 달 주제는 팥죽으로 정하고, 그분께서 직접 팥죽을 잘 쑤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는 거죠. 다함께 팥죽을 만들고 먹기도 하구요. 이렇게 지역 어르신들도 도서관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거죠. 늘 받기만 하셨던 어르신께서 직접 강사로 지역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뿌듯하시겠어요. 이밖에도 북까페를 준비 중인데, 도서관상품을 만들어서 이용자분들께 판매하여 수익을 내서 운영비를 자생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작은도서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서선생님이 어떤 생각과 태도로 이용자를 대하느냐에 따라 도서관의 미래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도서관 관장이 도서관을 주어진 예산에만 맞춰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주민들을 위해 운영을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어야 하구요. 자원봉사자들도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느냐에 따라 도서관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래의 도서관을 만들어가는데 뜻을 함께할 사람이 정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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