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다문화 작은도서관

2021.10.29

"책만 읽는 도서관? 다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죠"

안산다문화 작은도서관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언어로 발행된 책들이 빼곡한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쭉 한 바퀴 돌며 각 나라의 책들을 훑어보다 보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곳이다. 지난 9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을 만났다.


"책을 매개로 소통, 교류의 공간으로 확장"


"도서관이 개관한 2008년 이후 책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책 보관에도 고민이 생기고, 도서관을 찾는 분들을 위한 공간 재배치도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공간 리모델링을 고민하다 공모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죠."
안산시다문화작은도서관은 독서공간 개선사업인 삼성디스플레이 책울림에 선정되며 한 달여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일 재개관했다. 공모사업 선정과정도 어려웠지만 리모델링 작업도 쉽지 않았다. 도서관을 가득 채웠던 책들을 그대로 안고 가기엔 리모델링 자체가 어려웠고, 공사하는 동안 1만 5천여 권이나 되는 책의 보관도 문제였다.

"도서관이 위치한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강당을 빌려 책을 다 올린 후 그곳에서 공사도 지켜보며 책도 관리했어요. 한 달 정도 휴관했는데 우리는 여름휴가 대신 도서관 업무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어요."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책장을 낮춰 시야를 넓히고 누구나 쉽게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부모 나라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찾아오는 도서관의 특징을 살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서를 재배치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도서관 곳곳에 마련했다.

오랜 시간 쌓여온 책들은 나눔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보내졌다. 도서관에 필요한 책과 뺄 책을 선별하는 작업은 각국에서 온 이주민들의 자문을 받아 이뤄졌다. 도서관 입구 쪽에 마련된 나눔곳간 등을 통해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라 책을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 이주민과 또 다른 이주민이 소통하고 나눔으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좀 더 확장된 다문화도서관의 역할 고민"


김기영 관장은 "다문화도서관인 만큼 우리부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청년, 인권,난민 문제 등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좀 더 확장된 다문화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곳간에 놓이는 물품들은 쌀, 캄보디아 소스, 마스크, 김치, 국수, 구급상자, 기증받은 책 등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한양대에서 심리·정서 치료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동화책 등 900여 권을 기증해 캄보디아 쉼터, 원곡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책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여러 곳과 나누었다.

"우리는 해마다 신간을 사고, 국내 다양한 곳에서 책을 기증받아요. 결혼이민자나 이주민들이 자기 나라 책들을 기증하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죠. 이 책들을 도서관에 쌓아놓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해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책을 매개로 만남을 넓혀가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운영시간이 단축되면서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주로 찾아오던 이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졌지만,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와글와글 사업을 비롯해 번쩍 사진관, 온라인 북토크, 책을 배달해주는 날개 달린 책상자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만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번쩍사진관에는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데 가족이나, 모델 프로필 사진이 필요하다는 이주 청소년, 아이의 성장사진, 임산부 사진 등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김기영 관장은 "다문화도서관인 만큼 우리부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청년, 인권,난민 문제 등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좀 더 확장된 다문화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오마이뉴스 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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