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2021.11.26

"온택트 돌봄? 마을이니까 가능합니다"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여성이 주도하여 마을에서 돌봄과 일자리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가족친화마을이다. 2019년 전국에서 여성가족친화마을 선진지로 39차례 탐방을 오는 등 마을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배움여행지로 널리 알려지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 시켜 주었다.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2013년 개관 이래,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야간돌봄과 방학돌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목공 분야에 전문 여성 목공지도사를 양성, 버스정류장 벤치와 놀이터 그네 등 마을 공공 시설물을 제작하고 설치했다.
     


마을벤치마킹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마을 일자리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마을에서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여성 인권 영화 상영 등 '생생수다방(생생修다방)'을 운영,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기에는 마을 여성들이 온택트(ontact,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 및 공연 등을 즐긴다는 의미) 돌봄 프로그램과 교구를 개발해 시행했다. 매일 10여 명의 아이와 '랜선 돌봄'을 통해 안부 묻고 관심사를 나눴다. 책 읽어주고 만들기, 전래전통놀이, 토탈공예, 종이접기, 보드게임 등 돌봄키트를 배포하고 30차례 온라인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가정은 1:1 방문을 통해 방법을 도우면서 마을돌봄의 장점을 보여준 바 있다. 종일 밖에 나가지 못하고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면서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울러 '당신의 가족, 누가 돌보고 있나요?'를 주제로 20가구에 '코로나19 돌봄 사연'을 신청받고 돌봄꾸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과 돌봄 병행의 어려움 등 돌봄 위기를 겪고 있는 다양한 주민 이야기를 찾고 공동체 안에서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까망이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이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과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2012년 아이 돌봄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여성들이 통장단, 입주자대표회의, 행정 등 작은도서관 추진위원회를 구성, 2013년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2017년부터 시 여성친화마을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 목공소 맹글라우, 도란도란한옥카페 운영 등 주민 참여 플랫폼을 마련해 아파트 중심의 주민활동을 여성 일자리와 연계하고 마을 전체 활동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처음 도서관을 이용하며 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기획단 '드루와'을 만들어 마을장터 '개미와 베짱이' 기획부터 어르신 목도리 뜨기까지 마을을 돌보는 시민으로 활동하여 눈길을 끈다.

천영라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 관장은 "코로나 시대에는 안전 욕구가 높아, 익명성보다는 가족과 이웃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마을돌봄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여성의 힘으로 '나가고 싶었던 마을'에서 '함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마을의 열악한 문화, 돌봄 인프라를 주민 참여와 협력으로 해결하고 있는 곳"이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스스로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비아까망이의 따뜻한 마을살이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여성가족친화마을은 여성이 참여하는 성평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전문컨설팅단을 운영하여 지원하고 있다. 


■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 평일 10:00 ~ 18:00 , 토  09:00 ~ 12:00, 일요일 휴관
주소 광주 광산구 비아동 비아로185 비아호반아파트105동 관리사무소 2층


/출처 : 오마이 뉴스 곽근영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9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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