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

2015.01.28

노원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 지역 문화의 마중물 역할

노원 초안산숲속(공립)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60길 199

전화 : 02) 905-3900

개관 : 2014년 9월

운영요일 : 월요일 ~ 토요일 (휴관일 – 일요일·월요일·공휴일)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1시)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 역사적 가치에 문화를 더하다

리자 :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은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초안산 : 초안산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지역입니다. 내시와 상궁들의 묘가 있는 이곳은 노원구청에서도 문화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에 반해 이곳(월계동)은 노원구의 외곽에 있어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죠. 공공도서관이 없어서 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가야 했어요. 도서관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곳은 정자 하나만 덩그마니 서 있는 버려진 공터였지요. 마침 터가 있었고 지역주민들의 문화 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마침내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일평균 200여명이 방문하고 있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이용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개관 이후 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걸보면서 그간의 문화적 갈증이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북카페, 아동센터, 도서관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리자 : 동네에 이렇게 산과 도서관이 함께 있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만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안산 : 무엇보다 숲 속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죠. 도서관 주변에 나무와 산이 있어 배경이 되어주는 그림 같은 환경이 자랑이랍니다. 도서관 건물도 건축가 신창훈 님께서 도서관 주변 환경까지 고려해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하는 등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들어주셨어요. 1층엔 북까페가 있구요. 1.5층, 2층, 2.5층은 서가, 3층은 모둠실이 있습니다. 계단인 1.5층과 2.5층에 서가를 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죠. 독서할 수 있는 도서관 고유의 기능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편의시설까지 전반적으로 잘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작은도서관과 북카페,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지역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복합공간인 셈이죠. 세 번째 특징은 북카페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커피 판매에 따른 수익으로 운영비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운영주체가 공립이어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품질의 음료와 차를 서비스하는 것이 목적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까지는 큰 이익은 없지만 앞으로 이용자들이 더 많아지면, 북카페의 수익으로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서관!

리자 : 개관한지 3개월 밖에 안 된 작은도서관이지만 운영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으시다면---

초안산 : 마을에는 60대 초반의 노인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손자, 손녀들의 손을 잡고 이곳을 방문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원구의 외곽지역이다 보니 그분들이 손자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거든요. 도서관에 오셔서 차도 한 잔하시고 책도 읽고, 손주들에게 책도 읽어주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은 세대를 이어주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든든한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작은도서관,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만든다

리자 : 아무래도 신생도서관이다보니 이전의 활동보다는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데요.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설명해주시죠.

초안산 : 아무래도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니 2015년에는 이곳과 연계해 활동할 수 있는 독서지도사를 발굴해 도서관은 물론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도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여력이 된다면 장애인 이용자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청소년 책읽기’ 프로그램도 운영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기 어려운 장애인 이용자들에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청소년들은 남을 도우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지하철 역사 같은 기관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 교육을 통해 청소년봉사자들을 육성해 일찍부터 지역활동가로 양성하여 지역의 재목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리자 : 그렇다면 이를 위해 작은도서관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초안산 : 지역을 잘 살펴보면 재능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세요. 근데 그분들이 본인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잘 모르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을 발굴하는 시스템도 부족하구요. 그래서 지역의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별로 특징이 서로 다르고, 지역주민들의 개성도 다 뚜렷하거든요. 그분들이 직접 찾아오기를 기다리기 보다 도서관이 그분들을 직접 찾아서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 인재들을 발굴 성장시켜 특색있는 지역문화를 가꾸어가는 것이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서 도서관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도서관, 책을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적 성장을 돕는다

리자 : 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나름의 운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초안산 :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지역의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이용자들이 편하게 찾아 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라는 소명이 제가 이곳서 일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저희 도서관이 월계동의 문화 중심으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활동가를 많이 발굴해 지역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키워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도서관의 핵심 기능을 살려 ‘책’을 매개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고 지역주민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글·편집 : 조예슬 

교정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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