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2015.02.02

작은도서관, 골목의 꽃이 되다

인천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위치 : 인천광역시 부평구 화랑북로 15-3(산곡동)

전화 : 032) 521-2040

개관 : 2003

운영요일 : 월요일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운영시간 : 월요일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3시

홈페이지 : cafe.daum.net/treefrog5212040

청개구리, 환경 생태 분야 도서관으로 출발

리자 :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청개구리 : 201411월에 관장을 맡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사무국장으로 청개구리에서 일을 했죠. 청개구리와의 첫 인연은 2008, 이곳에서 동화모임으로 시작했어요. 아이랑 같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청개구리를 만나게 되었죠. 이용자로 시작해서 자원활동가로 나아가 다른 활동을 하면서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결국 사무국장에서 관장까지 오게 되었죠. 인천에서도 도서관 활동가로 시작해 관장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해요.(웃음)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은 2003년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환경, 생태를 주제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청개구리라는 이름도 환경생태와 관련해 지어진 이름이죠. 그때 계셨던 활동가 분들이 생태에 관심 있어서 몇 년 동안은 계속 생태와 환경 분야에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나 서서히 전반적으로 영역을 넓혀갔어요.

청개구리,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는 중심이 되다

리자 : 청개구리만의 특색있는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요?

청개구리 : 2013년에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을 받아 주민과 상인이 함께 만드는 화랑북로 골목축제를 열었어요. 도서관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지역으로 나가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청개구리가 속해있는 동네 골목이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죽은 골목이 되었거든요. 죽어가는 상권과 골목을 살려 보자는 취지로 상인 분들과 함께 골목축제를 추진했습니다. 저희 도서관도 2003년부터 이 골목에 있었지만, 10년 넘게 있어도 도서관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화랑북로 골목축제를 하면서 주민 분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실 1회 때는 쟤네(청개구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셨는데, 2회 때는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직접 축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도 계셨고 내년에는 더 활성화된 화랑북로 골목축제를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는 움직이는 도서관 책수레’(2014)도 지역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예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가게 때문에 도서관 찾아오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분들을 위해 저희가 직접 찾아가게 된 거죠. 2주에 한 번씩 격주 금요일에 방문합니다. 처음엔 9군데에서 신청하셨는데, 점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책수레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날씨 때문에 책수레를 운영하지 못하는 날에는 가게를 잠깐 비우시고 직접 도서관에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올해로 12기를 맞는 엄마모임도 저희 도서관의 특징 가운데 하나죠. 소모임은 구성하는 것도,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제일 좋은 방법은 강좌를 통해 참가한 분들을 모아 후속모임 만드는 방법이에요. 11기는 힐링 독서치료모임의 후속모임으로 엄마들의 그림책 공부모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림책을 보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모임이죠. 이어서 만들어진 12동화 읽는 엄마모임은 작년에 진행했던 북스타트와 함께 유아 프로그램을 진행한 다음에 만들어진 후속모임이에요. 12기는 유아들하고 같이하는 모임으로 아이들이 엄마랑 손잡고 와서 그림책도 읽고 책놀이도 합니다. 이렇게 각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동아리가 만들어지다 보니 기수마다 특징이 달라요. 어떤 기수는 장기적으로 2년간 운영되기도 했어요. 모임이 없어져도 그분들은 도서관에 남아 활동가로 자원활동해 주셔서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됩니다.

청개구리,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보람의 공간

리자 : 그렇게 참여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실 것 같은 데요. 도서관을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청개구리 : 먼저 어머니들이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일 때가 가장 보람이 커요. 동화모임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들이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갖게 되죠. 그 과정에서 그분들이 성장하고, 변화된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 이래서 도서관을 하는 거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에게서도 감동을 받죠. 이제는 훌쩍 자라 성인이 된 아이들이 청개구리에 찾아와 자원활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여기서 배운 내용을 본인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해요. 작년에 초등학교 3학년인 한 친구가 매주 2회씩 동생들 영어 가르쳐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무려 1년 동안 그 친구가 직접 수업준비와 수업을 진행 했었어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죠. 이렇게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은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곳 같아요.


독서문화 프로그램, 테마가 있어 더 즐거운 축제

리자 : 청개구리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개루리 : 청개구리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갖고 일 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죠. 일명 주제가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인데요. 2009년부터 올해로 5년째 접어드는 청개구리의 대표 프로그램이에요. 하나의 주제로 여러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 주제를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죠.

2013년에는 역사가 주제였고, 2014년에는 기리다 우리말, 우리글이 주제였어요. 한글을 주제로 일 년 동안 프로젝트를 꾸려나갔죠. 주제를 그림, 글쓰기, 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간 거죠. 2013년 역사를 주제로 할 때는 추가로 인형극, 만화가 들어갔어요.

이 프로그램은 2015년에도 이어갈 예정인데 에헤라 데헤라 즐겨나보세, 세시풍속을 주제로 기획서를 제출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쓰기, 작가와의 만남 외에 축제도 열 생각이에요. 주제가 세시풍속이다 보니 분기별로 3월 삼짓, 5월 단오, 7월엔 칠월칠석 등 이렇게 축제 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올해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살아있는 글쓰기프로그램도 청개구리의 자랑입니다. 이 프로그램도 10년 정도 지속해오고 있어요. 청개구리의 출발점이된 환경과 생태 관련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생태교실이 바로 그것인데요. 어떤 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른 해에는 가족과 함께 진행되기도 해요. ‘생태교실에서는 부평구나 인천에 있는 산에 찾아가서 생태 체험을 해요. ‘과학교실은 근처 중학교 과학 동아리의 재능기부로 운영합니다. 중학생 친구들이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작년 일 년 동안 진행되었고, 올해도 진행 될 예정이에요.

청개구리 도서관 열린학교는 도서관에서 12일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프로그램이라 주로 여름방학이랑 봄방학에 운영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도 올만큼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에요. 작년엔 세계 각국의 향신료와 음식을 테마로 진행되었어요. 이탈리아 요리, 터키요리, 멕시코 요리, 베트남 요리를 주제로 12일동안 음식도 만들고 관련 책도 읽어 봤던 의미 있고 재미도 있는 프로그램이었죠.

청개구리 작은도서관, 마을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한다

리자 : 청개구리 작은도서관의 미래는 어떨까요?

청개구리 : 화랑벽로 골목축제가 2년째인데, 올해 3회도 축제가 가능하다면 마을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에 충실한 축제로 성장시켜나가려고 해요. 계속 잘 다져가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성장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과 청개구리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함께 더 커다란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려고 해요.


글·편집 : 조예슬 

교정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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