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대구] 책마실 작은도서관
마을을 살리는 환경 지킴이
책마실 작은도서관
대구광역시 북구지역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개관한 책마실 작은도서관. 과거 지하에 위치했지만 2019년에 침수피해가 나서 그해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의 마을나눔터 사업 지원을 받아 현재 위치로 옮길 수 있었다. 대구시 도움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재개관한 책마실 작은도서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주민과 성장하는 도서관
책마실 작은도서관은 대구광역시 북구 칠곡에 위치한 대구풀뿌리여성연대의 부설기관이다. 2005년에 시작한 여성연대는 올해 17주년을 맞이하며 도서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고 있다.
아이들과 책 읽기 위해 방문한 엄마들이 책을 통해 관심 영역이 확장되고 미래 사회에 관심을 두게 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팔거천 생태 운동으로 이어지고, 아이들 성교육에 대한 관심은 성 평등 교육센터 ‘울림’으로 확장한다. 또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대구여성영화제를 개최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개선해나가기 위해 노력을 가하는 책마실 작은도서관. 마을 주민들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따뜻한 곳이다.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열 때 책과 책장을 기증받아 지하 공간 벽에 색칠해가며 손수 도서관을 꾸몄다. 책놀이 프로그램에 오는 아이들의 참가비로 천원을 모으고, 또 엄마들이 헤어핀을 직접 만들어 팔아서 한푼 한푼 모은 돈으로 책장을 처음으로 맞추기도 했다. 이렇듯 초반에는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연간 평균 이용자가 12,000명에 달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주민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직접 만든 공간이었지만 2019년 여름에 침수피해가 심해 나눔터사업에 공모하며 재개관을 하게 됐다. 마을센터의 지원금도 큰 도움이 됐지만, 주민들의 도움의 손길 덕분에 현재의 대구 마을나눔터 7호로 자리 잡게 됐다.
“그전에는 우리끼리만 하는 느낌이었다면 나눔터 신청을 받고 이사하게 되면서 지역공동체 안에서 저희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인지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도와주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서 감사함이 참 컸습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책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환경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물, 공기, 자연, 팜유 등 매달 1개의 주제를 정해서 환경보호 활동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아이들이 실행할 수 있는 미션을 준다. 옷을 주제로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자원, 들어가는 물의 양, 이동 거리 같은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얼마나 되는지 공부하는 시간을 한 달 동안 가진다.
어른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나 일상의 편리함 때문에 잘 못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이 어른보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하고 배운 것을 더 잘 실천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릴 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지며 환경 지킴이로 나아가다 보면 미래의 지구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탄소 중립 활동
책마실 작은도서관은 동네에 있는 하천인 팔거천 지킴이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현재 회원이 200명 정도로 2020년부터 플로깅을 진행했으나 북구청에서 팔거천에 무엇이든 넣는 행위를 다 금지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지역 자연환경에 주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문이 돼주고 있다.
회원 활동으로 각 가정에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EM(유용 미생물군)으로 천연 비누, 주방세제를 만들며 이를 활용해 설거지, 청소, 목욕한다. 환경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 실천율이 높다. 도서관에 여성 활동가가 많아 일상생활에서 아이들과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한다.
이렇듯 팔거천 중심으로 탄소 중립 활동을 실천 중이며 마을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코로나로 환경오염이 심화하고 있는 현재에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하고자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점을 정해놓는다. 하루 10분 소등하기, 하루에 한 번은 채소 반찬 먹기, 팜유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기, 옷 소비 줄이기가 있다.
탄소 중립 활동을 위해 무엇이 더 올바른 방법인지, 활동의 다음 단계, 단체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진행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책마실 작은도서관.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도서관이 마을과 지역에서 필요한 공간으로 많이 쓰였으면 좋겠고, 마을공동체를 시작하고자 하는 주민모임이 있으면 그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길 바랍니다. 전처럼 코로나 상황을 뒷수습하듯이 일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모토가 ‘당당한 여성이 만드는 지역공동체’인데요, 나눔터를 통해서 더 많은 분과 이 공간에서 소소한 변화를 꾸준하게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 책마실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화~금 09:00~17:00, 토 09:00~16:00, 일월 휴관
주소 대구광역시 북구 구리로 25-19, (학정동) 2층
+참고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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