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대구]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문화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빌딩 속 틀어박혀있어 겨우 찾아오는 기업이 아니라 이웃이 되어 다문화 이해교육을 보다 가까이서 실천하고, 다양한 나라의 도서들도 좀 더 친숙하게 만나고,
결혼이주여성들과 양성된 다문화강사들이 봉사자가 되고, 도우미도 되고, 참여자도 되고 열려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어짜피 운영해야 할 공간을 지금보다 조금 낮은 곳으로 옮기면,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편히 들락거릴 장소가 되겠지요~.
언제나 실천과 현실에 앞서 이상이 먼저 눈뜨지요. 머릿속에, 가슴속에 있는 작은 이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세요~*^^*
이 글은 '2012년 12월 25일 옹달샘작은도서관 온라인카페(현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에 올린 내용이다.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의 탄생은 교육서비스 사회적기업인 ㈜오디에스의 지역사회공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오디에스는 결혼이주여성들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교육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취창업까지 이어주며, 일반인 다수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기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단순한 기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또 우리 회사가 유료로 제공하는 교육서비스로 사회공헌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양한 아이템에 대하여 고민하던 중 지역 일간신문의 작은 칼럼을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나의 고민을 덜어주는 착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한 곳의 도시가 한 개의 농촌과 자매결연을 하고, 한 개의 대기업이 한 개의 소기업을 돕는 활동이 있듯이 지역의 작은도서관 1곳을 지역의 기업이 후원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대구의 지도를 펼치고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위치를 점찍어 나갔다. 그리고 8개 구군 중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가장 적은 지역을 찾았고, 또 그 지역에서도 도서관 및 문화시설이 유독 먼 마을 한가운데 점을 찍었다. 그리고 그 지역 일대를 돌며 임대공간을 찾아 다녔다. 마침내 서구 비산동에 작은 상가를 임대하여 리모델링하고 책을 모으고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다.
조금씩 공간이 채워지고 마침내 2012년 12월 28일을 개관일로 정하고 준비를 진행했다. 그런데 2012년 12월 27일 저녁부터 28일 아침까지 대구에는 6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 개관당일 유래없이 많이 쌓인 눈으로 버스며, 택시며, 어떤 차량도 다니지않았고 작은도서관으로 보내온 축하 화분도 못온다고 연락이 오고, 손님맞이 음식들도 배송이 불가하다는 연락이 오고, 결정적으로 함께 자리하기로 한 많은 이들도 참여를 하지못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오후12시가 넘어 도서관 문을 열 수 있었다.
옹달샘 작은도서관의 예측불가했던 개관일은 그러했다. ‘개관당일 60년만의 폭설이라니.... 얼마나 잘되는지 한번 두고 보겠어!' 다른 사람의 악담이 아니라 나의 입에서 나온 푸념같은 위로였다.
처음 2년간은 함께 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도서관 지킴이 되어주었다. 지역주민들은 처음에는 낯선 외모의 도서관 지킴이를 신기해 하다가 이내 자연스럽게 이웃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개설된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북아트와 책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다문화 인식개선을 돕는 역할을 하는 '세계문화지도사' 양성과정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옹달샘 작은도서관의 특화된 정체성이 만들어져갔다.
설립 3년차가 되면서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다. 본업인 사업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작은도서관을 함께 운영해나갈 여유가 사라지며, 한때 북적였던 도서관이 다시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전문 활동가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였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난 복이 많은 사람이야. 특히 인복!" 사실이 그러해서인지, 내가 자주 그런 말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시의 적절하게 옹달샘작은도서관을 새로 다듬고 이끌어줄 지금의 '이정숙' 관장을 만났다. 이정숙 관장은 언듯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몇 마디만 나눠보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금방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열심히 사업하여 수익금의 일부를 도서관 임대료와 운영비를 담당하며, 다양한 물품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정숙 관장은 프로그램을 짜고, 사람을 모으고, 운영하고, 나누는 일을 기꺼이 담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손정자'라는 마음 따뜻한 적극적인 봉사자를 만났고, 지금은 도서관의 살림을 맡아 운영하는 사무국장의 역할을 하며, 이정숙 관장과 함께 환상의 호흡으로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인 작은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와 사회적기업 ㈜ODS의 지원과 이정숙 관장과 손정자 사무국장의 힘이 모여 운영되었고,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정리해 보았다.
실버&그림책 핸드메이드 환경 공작실, 농인 가정 자녀 비대면 그림책 읽어주기, 수화로 말 걸기, 다문화 그림책 교실, 질문이 있는 인문학 교실, 다문화 북아트/다문화책놀이, 환경&부모업사이클링 교실 등을 진행했다.
2018년 옹달샘작은도서관을 확장 이전하며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저스트프렌즈’는 사회적 기업 ODS에서 다문화인식개선을 위해 만든 캐릭터로,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차별하지 않고 그냥 친구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렸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1년,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은 개관 10년을 맞이했다. 서구청장 표창장과 교육감의 감사패 등을 받기는 했지만 그 역할과 활동의 의미를 고작 상패 몇 개로 평가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그 역할은 더욱 많아지고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을 통해 증명된 것이 있다. 지속될 수 있다는 안정감과 우수한 활동가와 봉사자들, 나누고자하는 선한 의도들이 지역 작은도서관에 모이면 기적같은 일들이 매일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을 나와 (주)ODS가 시작했고, 한 켠을 여전히 지키고 있으며, 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음에 감사한다.
■ 저스트프렌즈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 10:00~18:00, 토 13:00~17:00, 일 휴관
주소 대구광역시 서구 국채보상로66길 57-2, (평리동) 1층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 작은도서관 문화 제 22호,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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