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봉아름작은도서관

2022.05.31

봉개동 문화 활동의 선두주자
봉아름작은도서관


제주도 제주시 번영로에 위치한 봉아름작은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제주시 동쪽 끝 마을에서 주민들은 책을 읽고 소통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 사랑방


봉아름작은도서관은 2000년도에 새마을문고로 재개관했다가 운영이 힘들어져 돌파구를 찾아 2017년 2월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했다.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공모사업에도 참여해 운영이 원활해졌고, 자연스레 제주시 동쪽 문화 쉼터로 자리할 수 있었다.

도서관은 2층 건물에 현재 9,200여 권에 달하는 장서를 갖추고 있다. 내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1층에는 책이 가득한 서가와 프로그램 운영 공간이 분리돼있어 이용자들의 편안한 독서를 돕는다.


2층은 프로그램 운영과 열람실뿐만 아니라 새마을문고 시절부터 운영하던 공부방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도서관으로 재편하며 정리하려 했으나 아이들이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마을 학부모들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아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마을문고였을 당시 같이 활동한 관장과 변경미 사서는 작은도서관을 유치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작은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실무를 담당하여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새마을문고 부회장을 맡았었는데 문고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다가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자고 했어요. 관장님은 당시 마을 기관장을 맡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2017년 2월에 작은도서관으로 개관 후 많은 주민이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을에는 농업과 축산업 종사자, 회사원들이 뒤섞여 있다. 최근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주민의 증가로 아이들이 많아지며 문화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와중 봉아름작은도서관은 주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관장, 사서, 간사와 8명의 운영위원회, 자원봉사자 19명이 현재 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자원봉사자 단체가 자원봉사자 활동을 관리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회의 시간에 참여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다. 운영진들은 주민들과 독서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언제나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이용자 한 분 한 분 소중한 인연이에요. 도서관이 동부 중산간 지역을 통과하는 번영로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이용자들의 거주 지역이 넓은 편이죠. 한 달 살기로 오셔서 책 빌려 가시는 분, 어머니와 주기적으로 대출하러 오는 똘망똘망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 엄마를 기다리며 도서관에 머무르다 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저희 도서관에서 힐링하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봉개마을 주민들의 문화 놀이터


봉아름작은도서관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언제나 아이들과 어른들이 북적인다. 독서와 문학에 중점을 두고 유아동, 초등학생, 성인 골고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부지런한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운영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2년 동안 운영한 '빅게임' 프로그램은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친구들과 만나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올해는 보드게임의 캐릭터를 모방하여 역할극을 만들어 즉흥극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극적으로 문제해결을 경험하여 가상 세계와 상상하는 캐릭터를 통해 생각과 표현을 성장시키는 ‘월드아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도 어느덧 4년째 진행 중이에요.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모집하는 프로그램은 사업 계획서를 보고 선정하기 때문에 평소 기획했던 프로그램 중에 엄선해서 신청하죠.”

어린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령대별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낭송 프로그램 ‘낭랑하게 낭송하라’, 성인 대상인 제로웨이스트 관련 '봉아름에서 한 걸음 더!!', 중학교 신입생을 위한 '한문교실',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일주일을 가득 채운다.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이 어려울 때도 있다. 프로그램 기획 때부터 주변의 조언을 참고하지만 막상 모집하면 신청률이 저조해 봉사자를 통한 초등학교 홍보를 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부모들의 인식을 일깨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성인 대상의 독서동아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물로 봉아름 문학회를 창단하는 등 독서문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작은도서관협회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 주고 있어 도서관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어요. 협회에서 워크숍과 간담회도 자주 개최해 사서들이 만나는 기회가 되어주죠. 특히 올해 4월 역량 강화 워크숍은 독서회를 만드는 데 자극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보호자와 같이 방문해야 하는 유아들을 위한 서비스도 포기할 수 없었다. 유아에게 도서관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주변 유아 기관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인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올해로 4회째 진행 중이다.


작은공연예술가 단체와 협업해 주변에 있는 7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을 도서관으로 데려와 처음 2년 동안 그림책을 이용해 음악과 연극을 통한 다각적 놀이를 운영했다. 작년과 올해는 숨바꼭질을 매개로 제주어 노래책을 활용해 곱을락(숨바꼭질) 놀이와 자신만의 이야기로 1인 무대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꿈바당어린이도서관의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4년째 지원받는 중이다.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기획하는 데 참고가 되며 좋은 강사를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변경미 사서는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도서관의 비전을 전했다.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도서관에 모여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추억을 만드는 자리가 되어 먼 미래에 도서관을 생각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큰 역할이 아닐까요?”

봉개마을에 사는 지역민의 소통과 만남의 장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봉아름작은도서관. 때론 어렵고 고단한 운영이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공간이 되기 위해 묵묵히 주민들 곁을 지킨다.


봉아름작은도서관

유형 공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수목금 14:00~21:00, 토일 11:00~19:00, 화 휴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번영로 503, (봉개동) 1층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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