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2022.08.04

소규모 공간에서 알차게 영글어가는 지식나눔의 꿈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울산 동구 현대패밀리 명덕2차 아파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이라고 적힌 현판이다. 현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에 도착한다. 작지만 3500권의 책들로 꽉 찬 도서관은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공간이 협소하지만 작은 공간에 책에 대한 열정과 꿈이 가득 차 가능성은 무한한 공간이다.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개관기


현대패밀리 명덕2차 아파트 201동 1층에 자리를 잡은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은 2018년 12월12일 문을 열었다. 40㎡ 정도의 작은 규모로 개관 전부터 좌충우돌 다양한 어려움을 헤쳐온 곳이다. 2018년 초 ‘작은도서관 조성 시비지원 사업’에 선정돼 문을 열게 됐으나 정작 도서관을 관리하며 이끌어 갈 사람이 없어 시작부터 문을 닫을 뻔한 일도 있었다.


한 차례 아파트 내 도서관을 운영하다가 실패하고 도서관이 창고로 전락하는 일을 겪었던 아파트측은 평생교육원에서 지식강사로 활동중인 김영란 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영란 관장은 “아파트 관리소장님이 도와달라고 해 와보니 정말 엉망진창에 제대로 정리된 게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관할 때까지만 도와주자고 했는데 이렇게 관장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장은 앞서 운영되다 문을 닫은 아파트 내 도서관에서 공수했다.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이 친 책장을 쓸고 닦고 페인트칠까지 손수 하곤 책을 정리했다. 활짝 열린 작은도서관 문 틈으로 관리소장과 김 관장 둘이 청소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아파트 어머니들은 어느새 자원봉사자가 돼 작은도서관을 지키고 있다.


개관식을 하고 운영에 돌입했으나 어려움은 계속됐다. 개관한 지 불과 몇 달만에 입주자대표회의에 불려간 김 관장은 “작은도서관을 폐관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아파트에서 작은도서관 측에 연간 3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는데 지원을 할 정도로 작은도서관이 아파트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관장은 “당시엔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차분히 작은도서관이 필요한 이유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을 했더니 입주자대표회의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작은도서관의 도서 대출관리에 쓰일 컴퓨터 구입비를 지원해줬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작은 공간에서 커가는 원대한 꿈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의 첫 이름은 ‘명덕2차 작은도서관’이었다.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이라 아파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나 2019년 4월 ‘이어서 합하다’는 뜻의 ‘이음’을 써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으로 개칭했다. 아파트 내에 있는 작은도서관인데 왜 아파트 이름을 쓰지 않냐는 불만도 있었으나 김 관장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는 “도서관은 사람이 있어야 살아난다. 하지만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머무르면 아파트 사람들만 이용할 뿐 그 이상의 발전은 꿈꾸기 힘들다. 동구는 도서환경이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에 아파트에만 머무를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기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던 도서관은 이제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변경돼 운영중이다.

▲ 사진 출처 :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카페(https://cafe.naver.com/mdbooki)

수업도 계획중이다. 올해 초 지식강사 특강을 2회 진행했고, 지식강사로 활동중인 김 관장이 직접 인문학 강의인 ‘성인들 인문학 듣기’ 수업도 진행했다. 아이들만 찾는 공간으로 인식됐던 작은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한다고 하자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문을 연 명덕이음 작은도서관에는 약 3500권의 책이 마련돼 있다. 도서관측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강의도 진행·계획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카페(https://cafe.naver.com/mdbooki)

김 관장은 “책만으론 작은도서관을 살릴 수가 없다. 콘텐츠가 중요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선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만큼의 지원이 뒷받침이 돼야 작은도서관에서 봉사자들을 선생님으로 육성하고 그들이 또 방문하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도서관을 꾸려가는 김 관장에게 목표나 바라는 바에 대해 묻자, 그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공간을 열어 보여줬다. 책상과 의자는 마련돼 있으나 바닥 장판이며 천장이 낡아 당장 활용하기엔 어려운 공간이었다.

▲ 사진 출처 :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카페(https://cafe.naver.com/mdbooki)

김 관장은 이 공간을 열람실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작은도서관의 경우 개관 1년이 지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중인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에 공모할 자격이 생긴다.

▲ 사진 출처 :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카페(https://cafe.naver.com/mdbooki)

그는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에 지원해 선정되면 이 공간을 열람실로 만들고 싶다. 작은도서관은 보통 어린아이들과 엄마들만 오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어른들이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덕이음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금 09:00~18:00, 토일 휴관

주소 울산광역시 동구 명덕로 70, (서부동, 현대패밀리명덕2차아파트) 201동 L층


/출처 : 경상일보, 김현주 기자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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