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목 꿈터 작은도서관

2022.10.20

따뜻한 남쪽나라 주민들이 다른 세상을 만나는 ‘문(門)’

보목 꿈터 작은도서관

제주도에서도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시 보목동. 겨울철 보목마을에 눈이 쌓이면 제주지역에 눈 안 쌓인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런 따뜻한 남쪽마을, 보목동에 마을회관과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이 있는 마을 중심부에 ‘보목 꿈터 작은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보목 꿈터 작은도서관(관장 한정순, 이하 보목꿈터)은 제주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처음 생기던 지난 2009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바람소리작은도서관과 제주시 한림음 금능꿈초롱작은도서관 등 8곳과 함께 개관했다.


지극히 평범한 듯한 ‘보목꿈터’는 반전있는 작은도서관이다.


평범한 건물 2층에 있는 ‘보목꿈터’의 반전은 건물 출입구를 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아트리치 ‘디딤돌' 사업으로 건물 주출입구를 시작해서 작은도서관 입구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실내벽화는 차갑고 그저 그럴 것 같은 건물의 이미지를 싹 걷어낸다. 이 마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해녀와 바다 속 세상이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돼 방문객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반전은 보목꿈터 내부 공간이다.


제주도의 전통초가를 연상시키는 목재를 주재료로 안거리, 밖거리를 재현해 놨다.


제주도의 SOC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추진된 작은도서관 실내 리모델링사업이 진행돼 도서관 내부가 대변신을 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도서관 내부 강의가 진행되는 공부방 문은 아쿠아(물결무뉘) 유리에 이 마을의 특산물인 ‘자리돔’ 문양도 살려냈다. 특히 이 아쿠아유리는 빛이 닿으면 실내 바닥에 물결무늬가 투영돼 바다 속을 연상시키는 등 지역특색을 반영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올해로 개관 13년째를 맞는 보목꿈터는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동네 문화센터’다.


보목동은 서귀포시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조금만 움직이면 기적의도서관이나 동부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걸어가기에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층이 쉽게 오고갈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밀착형 도서관은 보목꿈터가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보목꿈터는 기본적으로 책을 빌려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 마을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센터’가 되고 있기도 하다.


마을 부녀회나 마을 동아리의 회의 공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강좌를 마련해 조용한 농촌마을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는 최신 문화 트랜드를 소개하는 가교가 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가야하는 평일은 성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말과 방학에는 어린이 이용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들을 위한 원어민 영어수업과 보드게임, 마을회관에 조성돼 있는 제빵교육장비를 활용해 과자나 빵을 만드는 빠띠쉐를 이해해보는 진로교육을 진행했다. 성인들을 위해서는 공예품 만들기나 자라나는 자녀들을 가진 부모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성교육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성과 그림책’ 등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들로 채워지고 있다.


물론 그런 문화프로그램들을 개설하기까지는 ‘보목꿈터 지킴이’ 유명화씨의 안목과 선택이 있어서였다. 전적으로 유 씨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한 권을 골라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가 관건인 보목꿈터에서 유씨는 지역주민들의 유일한 문화사랑방을 지키기 위해 당장의 유행을 쫓기보다는 꾸준히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지역주민들의 좀 더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위한 ‘촉’을 바짝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객들이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게 철학과 종교, 예술, 총류, 언어 등 5개 분야의 책 3권 이상을 대출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편독탈출! 내가 도서대출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6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살이를 결심하고 온 보목동에서 이용객으로 찾아왔던 보목꿈터를 되뇌이며 일시적 이용객들의 ‘니즈’까지 채워가는 게 자신의 몫이라는 유씨.


그는 “요즘 제주 한 달 살이, 일년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제주를 찾아온 사람들은 TV를 멀리하고 되도록 책을 가까이 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목꿈터가 지역주민과 우리 마을을 잠시 머물러 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목 꿈터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토 14:00~18:00, 월일 휴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칠십리로 483-1(보목동복지회관2층)


/출처 : 제주매일, 한애리 기자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254

추가 사진 출처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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