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물푸레작은도서관

2016.01.08

원문_경기도 공동체지원센터 블로그 따복넷_사례소개_2015.12.01_http://blog.naver.com/ddabokcenter/220555425426

성남시 금빛평생마을학습공동체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

위치: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소개: 성남시의 금빛평생학습마을공동체에 속해있어 마을도서관운영과 평생교육거점공간으로써 주민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마을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의 언덕길 사이사이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곳의 굽이굽이 춤추는 듯한 길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언덕꼭대기에 도착하게 되는데, 집들 사이에서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예쁜 가게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이다.


사진1> 가게앞


가게 앞에 매대가 설치되어있고 생활 잡화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옷이며 가방, 지갑, 우산 평소에 우리가 쓰던 것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에 바가 설치되어 있어서 차와 음료 그리고 간단한 분식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테이블 몇개와 의자들, 손님들 몇몇이 앉아 독서중이다.

바 넘어에는 아주머니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거나 서빙을 하거나 매대의 물건을 흥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북카페나 도서관의 모습보다는 여러 가지를 함께하는 멀티공간이다. 간판에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이라는 긴 이름의 이유이다.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지자.


사진2> 엄마들 일하는 중


처음부터 이 두 사업장이 같이 위치한 것은 아니다. “물푸레작은도서관”은 2007년 상대원동에서 시작되었고,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는 2011년부터 금광1동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둘 다 성남여성회가 주관하는 곳이다. 하지만 공간이 다른 두 곳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점공간이 달라서 관리하는 인력이나 월세등의 자금운영에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 그래서 2011년에 지금 위치한 금광1동으로 옮기게 된다. 1.2층으로 운영하고 1층은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가 2층은 “물푸레작은도서관”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문제였다. 2층 월세 50만원 1층 월세 80만원 합이 130만원…. 감당하기 힘들었다. 여성회가 주관은 하고 있지만 금광1동 사업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충분한 지원은 가능하지 않다. 프로그램지원이나 인력비, 강사비는 지원받지만 월세는 다른 문제였다.

2015년 8월에 다시 공간을 합치게 되었고 이 공간을 좀 더 내실 있게 사용하는 게 더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1층만을 사용하고 있다. 25평 정도의 공간 안에 오롯이 도서관으로 쓸 룸1개와 파티션으로 분리된 공간 둘, 부엌까지, 두 가지 사업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언덕위에 아기자기한 마을사랑방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은 일년내내 분주하다. 한주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14개다 보니 아이들도 바쁘고 어른들도 바쁘다. 아이들이 안쪽 룸에서 수업을 진행하면 밖에서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벽에 꽂혀있는 책도 보다가 차도 한잔 마시다가 옆에 있는 이웃과 얘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한번 시작되면 끝이 없다. 시작은 했지만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

모르는 사람도 이곳에 오면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어서 다음을 약속한다.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을 향하게 되고 다시 모이게 된다.

이렇다보니 엄마들은 수다로 만족스럽지 않게 된다. 한 엄마가 인형만들기를 해보자고 제안한다. 담에 만날 때는 재료를 준비해서 만나기로.

인형을 잘 만드는 엄마가 알려주기로 한다. 엄마는 인형만들기 선생님이 되어 몇몇 모인 마을엄마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소소한 모임들이 지속되면서 마을엄마들은 좀더 다양하고 계획적인 교육이 받고 싶어졌다. 그리고 자신들이 배운 것 들을 마을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들은“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의 마을회원이 되었고 회비를 내고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2시간정도 이곳의 운영을 돕는다.


우리수업은 우리가 정해요.


사진3> 프로그램 수업중


한쪽벽면에 메모보드가 걸려 있는데 이곳은 누구나가 원하는 수업이나 보고 싶은 책, 가고 싶은 곳, 축제 때 하고 싶은 것들, 벼룩시장, 등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다. 이것들을 적극 반영하여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선택하고 선택된 의견으로 연간계획을 짜게 된다.

바이올린.종이접기.도덕경.기타배우기,마을탐방,역사탐방 같은 인기프로그램은 몇 년씩 지속되기도 하고 반응이 좋지 않은 것들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진행자가 있어야하는데 이것도 다각도에서 이루어진다. 일부는 마을 회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아이를 둔 엄마들이 모여 교육 품앗이가 이루어진다.

일부는 참가자들에게 수업료를 받고 진행하기도 한다. 10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수업을 하면 10명의 참가자들의 수업료를 강사에게 지급한다. 강사는 10%의 후원금을 물푸레도서관에 환원하는 형식이다.

간혹 경기도나 수원시에서 공모하는 마을사업에 도전해보기도 한다. 수원여성회는 물론 경기도 작은도서관과나 수원시의 마을공동체기금사업에 지원요청을 하기도 한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좋은 것이고, 선정이 안됐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딱히 지원 사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마을 회원들과 의논하여 다른 방법들을 모색한다.

회비를 걷거나 공간이 있으니 벼룩시장, 일일찻집 같은 것들도 좋다. 이것은 9년동안 마을학습공동체를 꾸려 나갈 수 있었던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만의 노하우이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4> 평생학습 프로그램


마을사랑방이 “금빛평생마을학습공동체“로 날개를 달다.


2012년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평생학습마을조성사업 “금빛평생마을학습공동체”를 시작하게 된다. 수원시에서 몇몇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을 선정 후 다양한 직업교육과 마을선생님 교육을 지원하고 그들이 다시 그 마을의 인력자원으로 환원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이다.

3곳을 선정하였고 “되살림가게 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이 그 중 한곳으로 지정 되었다. 평생학습을 할수 있는 거점공간이 된 것이다.

“문화숨(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교육이수기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교육이수자들은 각자의 마을로 보내졌다.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으로 돌아온 교육이수자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선생님으로 마을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하게 된다.

“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은 이들과 같이 마을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금빛평생마을학습공동체”의 자격으로 학습프로그램운영비와 강사비, 마을행사 등을 지원받는다.

“금빛평생마을학습공동체”로 선정된 후 마을 사람들은 전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다체로운 체험행사, 마을 축제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릴라가드닝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사진5> 게릴라 가드닝


“게릴라가드닝“이란 정해진 일시에 모여 삭막한 공간을 아름다운 가든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마을의 유휴한 공간을 공동의 작업으로 공동의 가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누구라도 내가 사는 마을이 아름답기를 원할 것이다. 힘을 좀 들이더라도 주변경관이 아름다운 것을 싫어 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갑자기 일면식도 없는 이웃사람과 꽃을 심자고 한다면 좋다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서먹함은 힘든 일중의 하나이다.

“게릴라가드닝“을 하려면 이웃을 모르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꽃을 심기 전에 서로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암묵적으로 이웃을 위해 나를 위해 꽃을 심을 준비가 되어야하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그동안 소통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해왔다. 많은 주민들이 모여서 마을 가꾸기에 동참하였다.


마을축제로 소통하다.


사진6> 마을축제


2015년10월24일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의 주축으로 2번째 금광동마을축제가 열렸다. 축제의 슬로건은 “대문 밖 가족“으로 마을공동체를 의미한다.

경기도 마을 공동체사업에 공모하여 축제 진행비를 후원받고 부족한 경비는 마을사람들이 조금씩 나눠서 부담하게 되었다. 1회 때는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이 나서서 하나부터 열까지 축제의 개최자로써 참여를 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마을 사람들이 주최자이며 동시에 참가자인 것이다.

처음부터 마을사람들이 모이기란 쉽지 않았다. 주변부터 공략해보기로 했다.

“게릴라가드닝”으로 돈독해진 한국유통 슈퍼사장님께 마을축제를 같이해보자고 했다. 사장님은 펄쩍 뛰신다. 내가 그걸 어떻게 하냐고…,찾아가길 몇 번, 설득하고 또 하고 끝내 사장님은 승낙하게 된다. 사장님은 또 아는 사람을 끌어 들인다. 앞집 정선생수학교실의 수학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처음 반응은 비슷하지만 나중에는 다들 적극적으로 축제준비에 동참하게 된다. 이들을 위주로 축제준비위원회가 꾸려졌고 가까운 이웃부터 조금씩 참여자가 늘어났다.

아빠들은 모여서 연주회준비로 악기연습에 여념이 없다. 엄마들은 장구를 열심히 두들겨대고, 초등학생은 꼬깔모자를 쓰고 우크렐라 연습이 한창이다. 이들은 모두 정신없이 바빴다. 소품들도 제작하고 의상체크도 해야 하고 장소 섭외도 해야 한다.

마을이 온통 바쁘다. 2015년 10월24일 오후 1시 금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마침내 축제가 시작되었고 그날하루 마을주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마을 축제의 리더이자 참여자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자.


“되살림가게웃는나무&북카페, 물푸레작은도서관“은 마을공동체로써의 소임을 지금까지 잘해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자“ 라는 것이다.

마을사람들과 같이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나누고, 봄가을 볕이 좋을 때 아이들과 같이 역사탐방도가고 10월이 오면 마을 축제도하고 꽃도 심고, 이렇게 말이다.

너무 앞서가지도 말고 서둘러서 무리하지도 말고 천천히 쭈욱 지금처럼만 이라고….



★ 글_이진아(따복공동체지원센터 사례조사원)

★ 경기도 공동체지원센터 블로그 따복넷_http://blog.naver.com/ddabokcenter/2205554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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