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꿈 펼치는 진로독서] 생각의 근거를 찾는 독서, 생각을 다지는 토론과 글쓰기

[꿈 펼치는 진로독서]

생각의 근거를 찾는 독서, 생각을 다지는 토론과 글쓰기


정미선 서울 개원중 수석교사

독서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의 과정은 사고의 균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독서에서 개인적 성찰을 통한 문제의 발견과 인식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적 말하기 과정인 토론에서 다양한 지성을 경험하면서 합리적 문제 해결의 방안을 구체화하고, 다시 개인적 글쓰기 과정에서 학습한 지식과 지혜를 내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토의나 토론과 연계하고, 이를 쓰기 과정으로 마무리하는 수업을 설계한다. 진로 탐색도 이러한 과정 안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기능을 발견하거나 더 강화하는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경험으로 열어야 한다. 또한 독서를 통한 경험은 독서의 심화와 사고의 성숙을 가져올 수 있다. 독서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를 연계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모색해보려고 한다.


수업에서 구현한 독서교육과 진로의 연계


국어과에서 “[9국02-08] 도서관이나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참고하면서 한 편의 글을 읽는다, [9국01-04] 토의에서 의견을 교환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9국03-05] 다양한 자료에서 내용을 선정하여 통일성을 갖춘 글을 쓴다”를 관련 성취기준으로 선정하고, 기술·가정과와 협력하는 수업을 구상했다.


협력 수업의 공통 주제를 ‘청소년의 균형 잡힌 음식’으로 정했다. 수업의 흐름은 먼저 독서에서 영양소와 음식 관련 도서를 읽고 이어 기술·가정에서 영양소와 바람직한 식생활, 식습관에 대해 학습한다. 이어서 국어에서 교과와 독서에서 배운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토의 토론하고 글쓰기를 하며 영양이 균형 잡힌 음식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수업을 설계했다.

먼저 가정과와 협의하여 대상 도서를 이은희의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으로 선정했다. 수업은 8차시 수업으로 구성했다.

1~3차시는 책을 읽고 책 속 정보를 정리하고, 핵심 질문을 만들어 독서 일지에 기록하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게 하기보다 목차를 보며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먼저 읽도록 함으로써 독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4차시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 질문을 만들고, 개인 질문을 짝 질문으로, 다시 짝 질문을 모둠 질문으로 협의하는 토의 시간을 갖는다. 질문을 만들고 서로 협의하는 과정은 독서에 대한 깊이를 더하게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읽었던 부분과 또래들이 읽었던 부분에서 공통점이나 서로 보완할 점을 찾기도 하며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적 이해를 갖게 하는 질문이나 삶과 연계한 질문은 질문 연습 시간을 활용하여 학습하고 독서 시간에는 비판적 질문으로 토의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5차시에는 학생들이 정한 토의 주제에 대해 의견과 근거로 나누어 정리하도록 한다. 근거는 모둠 안에서 역할을 정하여 찾도록 했다.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에서, 가정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매체에서 각각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보를 탐색하고 의견에 타당한 정보를 선정하여 근거로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주장과 근거를 세우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고, 왜 주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득력을 갖는다.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보다 정보를 정확하게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6차시는 협력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토의 토론을 한다. 토의 방식을 활용했고 반박의 요소를 더해 토론의 성격도 함께 갖게 했다. 한 모둠이 근거를 들어 주장(입론)을 하면 다른 모둠이 이를 경청한 후 반박할 의견과 근거를 찾기 위해 서로 협의하고, 입론에 대한 반박의 시간을 갖는다. 반박 후에는 반박한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반박에 대하여 재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주장하기보다 경청의 중요성을 배우고, 정보탐색으로 얻은 배경지식의 타당성을 판단하게 된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도 함께 이루어진다. 경청을 잘할 수 있도록 메모하도록 했다.

7차시는 이제까지의 활동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면화 과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얻게 되고,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신장하게 된다. ‘나’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생각이 달라졌는지를 정리해보고, 개요를 작성한 후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

8차시는 영양이 균형 잡힌 음식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보고, 홍보하는 포스터를 만드는 독후활동이다. 마무리 활동으로 7차시의 글쓰기에서 끝낼 수도 있다. 8차시의 홍보물 제작하기 독후활동은 생활 적용, 실천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단순히 그리기 활동이 아니라 영양의 균형에 대한 점검과 실제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는 현실성에 대한 확인도 함께 이루어졌다. 음식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교과 개념도 익히고, 음식의 균형성도 살피면서 요리나 홍보 등에 적성이 있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더 볼 수 있는 활동이었다.

학생들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인간의 식습관과 식행동과 관련된 태도, 관계, 한반도 통일 음식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진로에 대해 모색해본다. 이 경험은 학생들에게 구체적 실천력을 가져다줄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행복한아침독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2/05/01/2022050109004214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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