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책놀이로 피어나는 어린이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책놀이로 피어나는 어린이


참여기관명 : LH행복꿈터열린마음지역아동센터

참여어린이현황 : 초등 1~3명, 9명

운영기간 : [총 15회] 2021년 6월 17일 ~ 9월 30일,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글.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 김윤재


사업 초반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작성하면서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가 하나 맴돌았다.'어린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만나자마자 무작정 책부터 펼쳤다가는 자칫 앞으로의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프로그램이 참여 어린이들에게 그저 학습의 연장선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프로그램 초반부에 첫인상을 좋게 남기기로 결심했다.


도서관이 한옥이에요

좋은 첫인상 프로젝트(?)를 위해 내린 결정은 첫 번째 시간으로 도서관 활용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함께할 도서관 사서 선성님에 대해 먼저 충분히 알 필요가 있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면 온종일 책만 볼 것 같나요? 선생님도 게임하고 유튜브로 영상 보는 걸 좋아해요." 예상치 못한 대답과 저마다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자 모두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도서관에는 동영상 못지않게 재밌는 책들이 많이 있어요. 앞으로 재미난 책 읽기 함께해요!" 이어서 각자 자기소개와 나만의 도서관 이용 규칙 만들기 활동 후 드넓은 마당, 장독대, 텃밭, 정자 등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의 곳곳을 살펴보다 보니 어느새 발걸음이 가볍고 목청도 높아진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책 읽어주세요!

무엇보다 책 읽기 시간이 신나고 재밌기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 참여 어린이들과 한시라도 빠르게 친해지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사서가 직접 할 수 있는 '책 읽어 주세요' 연계 수업을 바로 연이어 진행하였다. 책 읽기 활용 독서 콘텐츠 자료로 지원받은 트윈링북은 달력 형식의 특별한 모양과 큼지막한 크기로 어린이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 좋았다. 「깜깜이」를 읽을 때는 크기가 점점 변화하는 깜깜이를 다 같이 관찰하고, 「톡」을 읽을 때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올 때마다 드는 느낌을 자신의 목소리와 신체를 활용하여 릴레이로 옆 친구에게 전달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서 독서 연계 활동에서는 각자의 매력을 담아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소개해 보기도 하고, 현재 나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여 에코백을 멋지게 꾸며 보기도 하였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사서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노란 앞치마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주던 어린이들 덕분에 나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



작가님과 함께 그림책 속으로

그림책 작가님을 만난다는 소식에 참여 어린이들은 잔뜩 설렌 상태였다. LH행복꿈터열린마음지역 아동센터에서는 비대면 유튜브 라이브로 곽민수·미우 작가님을 두 차례 만나 보았다. 작가님들이 쓰신 그림책 『아주아주 센 모기약이 발명된다면?』과 『사탕괴물』은 참여 어린이들에게 모두 시기적절하고 재미있는 주제여서 실시간 손 인형극 시간에는 다 같이 화면을 응시하며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작가님께서 그림책 제작 과정과 캐릭터 탄생 배경을 들려주시고 함께 만들기 활동을 할 때는 귀를 쫑극 세우면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집중해서 작품을 완성하려고 노력했다. 비록 작가님과 직접 만나진 못했어도 책과 함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잠깐이나마 새로운 경험을 쌓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가온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책과 함께 쑥쑥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을 이번에 처음 맡으면서 사실 어린이들과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지가 제일 고민이었다. 그래서 방법 중의 하나로 시작 전 출석 확인 겸 친밀감의 표시로 서로의 이름을 맞춰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 어린이들은 고맙게도 내 이름을 단번에 기억하고 있었고, 다행히 나도 기억을 더듬어 가며 모두의 이름을 맞췄다. 확실히 출석부가 아닌 한 명씩 시선을 맞춰 가면서 이름을 부르니 서로 마음의 거리도 빠르게 좁히고 소중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책 읽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책 놀이와 스토리텔링 전문 강사님의 독서 지도 아래 참여 어린이들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어오리 구지구지』를 읽고 나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역할을 곰곰이 생각하고, 『수탉과 독재자』를 통해 공동체 사회와 자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시간에는 각 동물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 토론도 하며, 비교적 내용이 긴 『그 소문 들었어?』를 읽고 소문에 대한 경각심을 길렀다. 특히, 독후 활동할 때는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학년 구분 없이 서로 도와주면서 협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더운 초여름 6월 중순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까지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를 하며 어린이들 마음속에 심어진 책 씨앗은 조금씩 싱그러운 새싹을 틔우며 그렇게 자라났다.



참여 어린이 소감 한마디

•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선생님, 작가님을 만나서 좋았어요. - 심**(초등3, 여)

• 친구들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팠지만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 강**(초등3, 남)

• 처음에는 억지로 시작했는데 점점 하다 보니까 재미있었어요. - 권**(초등3, 여)

• 그림 그리고 만들기 시간이 제일 좋았어요.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요. - 이**(초등2, 여)

• 재미있는 책을 받아서 좋았어요. - 김**(초등1, 남)


사서의 소감 한마디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5회차 동안 참여 어린이들과 책을 매개로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긴장하며 준비한 프로그램 첫 시간, 마치 응원하듯이 목청 높여 밝은 얼굴로 환영의 인사를 해주던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도서관 사서로서 잠재적 이용자를 위한 찾아가는 독서 문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이번 사업을 통해 배우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참여하고 싶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약 4개월 동안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조금이나마 책 읽기가 즐거워지고 자주 도서관에 방문하기를 기대합니다.


강사의 소감 한마디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들. 책 읽는 게 싫어 마지못해 참여한 어린이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첫 시간. “우리는 책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여행 준비되었나요? 그럼 출발!”이란 말에 어린이들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모험을 즐겼습니다. 신나는 책 여행을 마치고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하고 그림 그리고 만들기를 하며, 어린이들은 책이 주는 즐거움을 자기 생각대로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참여 기관 담당자의 소감 한마디

센터 가까이에 한옥으로 지어진 멋진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도서관을 볼 때마다 우리 어린이들이 저 곳을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은 하면서도 정말 연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과 함께 2021년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15회, 그리 긴 기간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도 부모님들도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도서관을 방문해서 이곳저곳 둘러보았고, 담당 선생님과 강사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책 읽어 주는 시간과 수업에 따른 여러 활동도 있었으며 작가와의 만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책을 어찌나 열정적으로 읽어 주시는지 모두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깔깔대는 소리, 저 어린이들 어디에 저렇게 집중하는 면이 있었을까 싶었던 15회의 시간이 어느새 모두 끝이 나서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책을 대하는 어린이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영상에만 집중하고 재미를 찾던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도 지겨움이 아닌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심심한데 책을 한번 읽어 볼까?”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생기고 있다고 봅니다.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 잘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삶에 작은 씨앗이 하나 뿌려졌고 어떤 좋은 열매를 맺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수고하셨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2021년

https://www.nlcy.go.kr/NLCY/contents/C30202010000.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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