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꿈이 자라는 곳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242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에 위치한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은 이들을 위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어쩌면 타지에서 ‘책’이 생소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든든한 책 친구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수진동에서 떠오른 무지개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은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에 위치한 사립 작은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위치한 수진동은 다문화 이주민이 급증하는 지역으로 아이들이 문화적·교육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지역에서 다문화 아동과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교육 및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사)무지개뜨는언덕이 공부방을 만들었다. 야학 형태로 다문화 아동 교육을 실시하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그렇게 운영을 하던 중 교육의 깊이와 아이들의 질 좋은 문화 생활을 위해 자연스레 작은도서관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다문화 가정을 품는다는 의미의 ‘무지개’를 도서관 이름에 붙여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으로 이름을 결정하고 2013년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들러 책을 읽다가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도서관에 들러 잠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혹서기·혹한기에는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다문화 가정·취약계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교육 및 문화활동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삶이 아닌 스스로 개척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일곱빛깔 다양한 책, 그리고 사람이 가득한 독서문화공간

근처에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어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주민들은 도서관 이용이 감사하기만 하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더 나은 도서관을 위해 힘쓰는 운영진들은 책 한 권도 허투루 들이지 않는다.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 다문화 아동 서적과 관련 교육 서적들을 중심적으로 수서하고 있다. 더 나은 책을 찾기 위한 운영진들의 노력 덕분에 주민들은 양질의 독서를 즐기는 중이다.

엄선한 책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의 자랑이다. 열람실과 교육실, 시청각교실로 나누어져 있는 공간은 프로그램 진행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현재는 다문화 아동 멘토링 교육 및 돌봄, 부모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역사 여행 등이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 교육과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동아리도 도서관을 이루는 든든한 축이다.

내일의 희망이 있는 곳

다문화 가정 엄마들은 거의 포기했던 자녀 교육 문제를 도서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점이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뿐 아니라 타국생활의 어려움을 겪던 와중 서로의 이야기와 애환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 삶의 여유를 찾기도 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큰 뿌듯함을 느낀다는 운영진들. 앞으로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은 계속해서 다문화 가정·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더 질 좋은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전문상담기관과 함께 청소년 중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자녀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해 아이들의 내재된 상처에 관심을 기울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밖에도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 자녀 양육 세미나 등 다문화 가정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다문화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독서문화를 일궈가고 있는 무지개다문화 작은도서관.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아름다운 무지개를 기대해본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