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오름작은도서관

2023.06.08

‘신화와 오름의 고장’ 송당리 품 안에 오롯이 안긴 도서관

당오름작은도서관



‘신(神)들의 고향’ 송당리의 유일한 문화공간


1만8000여 신의 고향, 제주. 제주지역 각 마을에는 마을을 돌보는 당신이 좌정해 있는데 이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원조격인 ‘백주또’와 아버지인 ‘소천국’을 모시고 있는 곳이 ‘신화와 오름의 고장’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다.

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 송당리가 주변 오름에 포근히 안겨 있다면 송당리가 안고 있는 것은 당오름작은도서관(관장 홍용기)이다.


당오름작은도서관은 지난 2017년 4월에 문을 열었다.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곳이다. 올해로 개관 7년 째를 맞고 있다.

지역의 학교 밖 유일한 문화공간이자 학습공간인 당오름작은도서관은 주말이나 방학기간 어린이 이용객이 많다. 송당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다혼디배움학교’ 특화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운영돼 평일에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중심을 두는 편이다.

그래서 당오름작은도서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그림책 읽기, 동화구연, ‘비비작작’ 미술교실 외에 지역 여성들이나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운영에 주력한다.


사람과 사람 잇는 마을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눈길’


당오름작은도서관이 자리잡은 송당리복지회관은 마을회부터, 연합청년회, 부녀회, 수눌음육아나눔터, 동부 행복치안센터 등 마을의 핵심시설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이다.

마을을 움직이는 단체들이 오가는 곳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보도 모이고 반대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소식도 멀리 퍼져나가는 좋은 시너지가 된다.


그런 이유에서 당오름작은도서관은 책을 읽고,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라는 기본 역할 외에도 지역의 문화사랑방이자 점차 흔들리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자리 등을 찾아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농촌은 고령화돼 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일상 대신에 ‘쉼’을 찾아온 이주민들과 선주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문제는 송당리 마을도 예외가 아니다.


마을 안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움직임이 작은도서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마을의 아름다운 자원인 올렛길 등을 기록하는 작업을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당시 지역에 살고있던 사진작가의 도움을 받아 ‘사진교실’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장수사진’인 영정사진 찍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화의 고장’ 송당리에는 본향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1년에 4번 당제가 진행된다. 매년 정월 13일에는 신년제인 신과세제, 2월 13일은 영등신에게 생업의 풍요를 비는 영등제, 7월 13일은 장마가 끝난 뒤 ‘마(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며 ‘금백조(백주또)’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린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마불림제, 10월 13일 추수감사제 격인 신만곡대제 등이 그것이다.


도서관은 이런 마을행사에도 참석해 체험부스를 운영하면서 이주민과 선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고 이다.

개관 초기에는 마을 주변 풍성한 18개 오름자원을 활용해 한 달에 한 번 오름오르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 턱 낮은 도서관’


당오름작은도서관은 누구든 쉽게 발 들일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도서관’을 추구한다.

문화여가 활동이 제한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수와 공예, 도자기 공예 시간을 편성해 노인 어르신들도 참여를 유도한다.

일주일에 1회 요가프로그램을 편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요가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주민과 이주 주민들이 요가를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는 쉽지 않은 기회였다. 특히 참가자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다른 마을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작년 연말에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청접수가 시작되자 마자 마감되는 등 당오름작은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해결사’라는 점을 또다시 입증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오름작은도서관

유형개인 및 단체 작은도서관

운영~금 14:00~18:00, 토 10:00~14:00, 월 휴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10, 2층


/출처 : 제주매일, 한애리 기자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1853

/추가 사진 출처 : 제주매일(www.jejumaeil.net), 당오름작은도서관 카페(https://cafe.daum.net/_c21_/home?grpid=1XH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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