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모에 문고 (2016 작은도서관대회 특별 강연)

2016.04.21


모든 아이들에게 알찬 독서환경을!


쿠사가야 게이코(草谷桂子)
토모에문고 대표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쿠사가야 케이코라고 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이와 책을 소중히 하는 같은 뜻을 가진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만나게 되어 기쁘고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일본 한가운데 위치한 후지산이 있는 인구 370만 명의 시즈오카현의 현청 소재지인 시즈오카시(인구 70만 명)에 살고 있습니다. 토모에문고(トモエ文庫)라고 하는 가정문고를 운영하면서 도서관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해온지 35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문고를 운영하고 자녀 3명과 손주 7명에게 그림책을 읽어준 경험을 살려서 동화와 에세이, 어린이책 서평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첫 방문에는 ‘무스비메카이(매듭모임)’라는 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 발전을 지원하는 모임이 주최하는 행사로 와서 도서관 4곳을 견학하였습니다. 또 한 번은 일본에 살고 있는 친한 한국인 친구(현재는 미국 거주)에게 초대 받아 친구의 서울 본가에 4일간 홈스테이를 한 일이 있습니다. 민속촌, 전쟁자료관, 동대문 시장 등을 안내 받았고, 친구 가족과 함께 김치를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기념품으로 많은 김치를 주었는데 공항에서 풍선처럼 발효된 김치 때문에 공항 관리관에게 검사를 받았던 재미있는 추억도 있습니다. 관리관에게 옆에 있는 친구의 가족과 함께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니 통과시켜주었습니다.
2008년에는 도쿄에서 열린 제17회 모자독서·지역문고 전국연락회 대회에서 당시 한국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도서관 행정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많은 분들의 뜨거운 의지에 의한 추진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추억들 덕분에 한국은 저에게 무척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매우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오늘 강연도 제가 하기에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뜻을 가진 여러분과 만난다는 즐거움과 제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문고가 일본 문고의 전형은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반부에는 가정문고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후반부에는 가정문고에서 발전하여 공공도서관을 지원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 토모에문고에 관하여

(1) 가정문고를 시작하게 된 이유
저는 현재 72세입니다만 1981년 37세에 문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시 15세, 12세, 6세였고, 남편은 공무원으로 저는 시어머니와 둘이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공무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와 관계가 있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책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저에게 딱 맞는 활동이 문고를 운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그 때, 몇 십 년에 한번 있는 큰 태풍이 와서 마루 밑까지 침수되는 수해를 입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집을 다시 지을 때 방을 개조해서 문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다음 사항을 목표로 생각했습니다.


• 가정도 학교도 아닌 제3의 평가는 하지 않는 장소로
• 어린이들에게 한 가지라도 즐거운 추억을 주는 장소로
• 책을 통해서도, 생활체험으로써도 다양한 모델과 만날 수 있도록
• 지역 아이들이 행복할 때 내 아이도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 동화를 쓸 때 머릿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아이들의 고민과 기쁨을 알고 느끼고 싶다.
• 어린 시절 경험에 대한 보은을 하고 싶다(저도 어렸을 때 가까이 사는 언니가 많은 책을 읽어주었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 문고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 주 1회 개최해왔으나 작년부터 월 2회 실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회비는 현재 무료. (처음에는 입회금 100엔, 대출카드 40권당 100엔)
• 장서수는 성인 대상 장서가 약 5천권, 어린이 대상 장서가 1만권(처음에는 시립도서관에서 단체 대출을 했으나 현재는 기부 등 소장 책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출하지 않고 있음)
• 초등학교에 가까워 자녀나 손주들의 친구가 많이 오는 이점이 있음.
• 어린이책 대출. 스토리텔링, 그림책 읽어주기, 카미시바이(그림연극), 패널시어터, 손을 이용한 놀이, 콘서트, 차와 전통악기를 즐기는 모임, 마술, 과학놀이 등을 기획.

(3) 문고로 보는 어린이 독서환경의 변화
35년 간 어린이들을 보면서 일본에 책을 멀리하는 경향이 확실히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문고를 보아도 옛날 아이들이 더 잘 놀고 책도 잘 빌려 읽었습니다. 또한 학원 등도 없어서 아이들에게 시간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현재는 실내에서 게임, 스마트폰, 텔레비전에 시간을 빼앗긴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학원도 있기 때문에 독서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 경향입니다.
옛날에는 특별한 스토리텔링 모임에는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온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많아도 50명 정도입니다. 대출 책 수도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저출산 현상이나 게임 등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놀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충실해졌다는 기쁜 일도 원인의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부모들과 핵가족화 문제도 있으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풍부한 자연 환경도 줄어들고 있어서 어린이를 둘러싼 환경은 현저히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도서관이 잘 갖추어진다 하더라도 과연 모든 어린이가 이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부모 자신이 독서와 멀어지고 있는 현황도 있고, 가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자치체 관계자나 자원봉사자가 독서환경의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고 전체적으로 최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인구 70만명의 시즈오카시의 경우, 20년 전에는 2개였던 공공도서관이 지금은 지역관과 분관을 합쳐 12개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학교도서실에도 비상근직이지만 사서가 배치되어 충실하게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독서 관련 자원봉사자와 도서관 발전을 지원하는 모임도 많아졌습니다. 시즈오카시는 국내에서도 풍족한 편으로 일본 전체적으로는 아직 발전 도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일본 어린이문고의 상황
한국에서는 작은도서관이 전국에 퍼져 있고, 정부가 지원한다고 들어서 부럽게 생각하였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가까운 곳에 독서 환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자치체에 큰 도서관 하나 보다도 작더라도 어린이들 생활권에 거점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문고 활동은 단체 대출 이외에는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고, 개인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으로 일본 어린이 문고의 성립과 특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어린이문고에는 가정문고와 지역문고 2종류가 있습니다.
• 두 문고 모두 기본적으로는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가정문고는 개인이 자택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역문고는 지역의 뜻 있는 사람들이 협력하여 공민관, 절, 교회, 유치원 등을 이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운영시간, 장서량, 기획내용, 이용료 부가여부 등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공익법인 독서추진운동협의회 조사(2013년)에 따르면(발췌)
문고 수 > 1,215(어린이 대상) + 382(어린이와 성인 대상) = 합계 1,597
대표자의 평균 연령 > 59.6세

라는 조사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의 시오자키 준코(汐崎順子)씨는 『일본의 문고: 운영 현황과 운영자의 인식』에 대한 조사를 2013년에 발표하였습니다.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하겠습니다.


• 문고 활동의 여명기는 1951~1960년으로 무라오카 하나코(村岡花子), 이시이 모모코(石井桃子) 등과 같은 저명한 아동문학자에 의한 선구적인 문고 창설로부터 시작됩니다.‘어린이책과 독서’에 가치를 두고 있고, 이후 계몽적인 활동에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 1960~80년대 전반에는 문고가 크게 발전, 보급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어린이 책의 출판 상황도 활발해지고 지금도 읽히고 있는 그림책이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 1970년에는 모자독서·지역문고전국연락회가 생겨나 이 모임을 중심으로 공립도서관 설치를 요구하거나 독서환경의 개선을 바라는 주민 운동이 각지에서 전개되었습니다(이 모임은 『어린이와 독서』라는 기관지를 격월로 출판하는 등 현재도 전국 독서활동을 인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1980년 전후에 정점을 맞이하여 문고 수도 4,406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고가 발전했던 시기는 전후 고도경제성장기와 겹치고 도시화, 전업주부의 증가, 공공시설의 부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 등과 같은 시대적 배경과 가치관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현재(2013년 조사) 문고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평균 장서수: 가정문고 약 3,035권 지역문고 약 2,425권자원봉사자수: 가정문고, 지역문고 모두 10명 이하가 많고, 가정문고는 1명인 곳이 많아 33.1%(이 숫자의 크기가 갖는 의미가 커서, 개인이 전근하더라도 이사한 곳에서 문고를 계속하는 열정적인 사람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 고령화, 저출산, 이용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5.4%나 있습니다.
• 문고를 시작한 동기와 계속하고 싶은 이유로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린이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아이들에게 손수 건네줄 수 있기 때문에 라는 네 항목이 ‘동기’와 ‘계속하고 싶은 이유’로 비슷하게 높은 수치로 나왔습니다.

3. 도서관지원 활동에 관하여


(1) 가정문고의 한계
저는 항상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와 같은 의식이 아니라 겸허하게 지역분들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어린이들의 웃는 얼굴과 만나는 행복을 제일로 소중히 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운영자는 장소와 공간의 제공자. 아이와 부모와 책이 주인공. 운영자가 자아실현을 하는 곳이 아니다.


. 어린이에게 독서와 책을 건넨다는 목적이 있지만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 즐거운 공간에 책이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즉각적인 효과를 구하지 않는다.
. 공공도서관 발전에 이어진다는 관점을 중요시한다.
라는 점을 항상 유의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마지막에 ‘공공도서관 발전에 이어진다는 관점을 중요시한다’라고 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 조금 상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문고는 어디까지나 공공 업무의 빈틈을 채우는 것입니다. 혹시 ‘문고가 있기 때문에 공공의 도서관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한다면 문고를 하는 일이 마이너스가 됩니다.
자원봉사인 문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언제 할 수 없게 될지 알 수 없다. 영원히 계속한다는 보증이 없다.
. 전문지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지 못해서 조화로운 도서 선택을 할 수 없다.
. 책 수와 종류에 한계가 있다.
. 언제나 문을 열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레퍼런스(조사학습에 대한 대응, 독서 상담)를 할 수 없다.


등의 이유로 인해 한계를 자각하면서 공공도서관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일본에서 많은 경우 가정문고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활동을 하면서 넓은 시야에서 공공 전체의 도서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 발전을 바라는 모임’이나 ‘도서관지원모임’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제가 사는 시즈오카시의 도서관 활동에 대하여
다음으로 도서관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민, 이용자로써의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가정문고를 시작함과 동시에 시즈오카시내의 문고연락회인 ‘시즈오카 어린이책을 읽는 모임(이하 독서회, 1972년 발족)’에 입회하였습니다.
‘어린이·책·도서관’을 중심 테마로 하고 있는 이 모임의 활동 방침은 명확하여서, 모임 안내 팸플릿인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기쁨을’에는 활동의 4가지 주요 항목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 어린이책을 즐기고 배우며 정보를 교환함
• ‘어린이책을 배우는 강좌’를 시즈오카시립중앙도서관과 공동 주최로 기획·운영
• 어린이책에 관한 홍보 활동(강연, 교류, 책 소개 등)
• 공립도서관, 학교도서관 개선을 위한 활동


이상에서 충실한 내용을 갖춘 ‘어린이책을 배우는 강좌’를 통해 저는 어린이책과 도서관에 관한 기초지식을 배웠습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탁아가 있었던 것과 매년 ‘도서관 문제’에 관한 강좌가 있었던 것이 독서를 단순히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끝내지 않고 사회 속에서 독서환경을 생각하는 ‘독서회’로써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즈오카시에는 많은 도서관 관련 모임이 있습니다. 지역관과 분관이 세워질 때마다 요구를 전달하고 이를 지원하는 지역 모임이 탄생해왔습니다. ‘언제나, 어딘가의 모임이 활발했다. 그랬기 때문에 시즈오카시 도서관은 어떻게든 발전해왔다’고 했던 동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도 여러 개의 모임에 참가하였습니다.
1997년에는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모임, 시즈오카’가 발족하여 학교도서관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학교도서관에 전임, 전문, 정규직 인력을’ 목표로 오랫동안 착실한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시 전체를 시야에 넣은 ‘시즈오카시 도서관을 좋게 하는 모임’은 1988년에, 시민, 도서관 직원, 연구자, 학생, 의원, 각 지역의 모임 대표, 시 노동조직 관계자 등 폭넓은 층이 참가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시즈오카시민의 도서관 기본 구상’이라는 책자를 작성하고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홍보 등 실천 보다는 이론과 데이터로 도서관을 생각하고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활동이 많았습니다.

(3) 도서관 민영화 반대 활동
제가 회장을 하고 있었던 2005년 지역도서관에 지정관리자제도 도입먼저 도서관 본래 역할을 의원들에게도 일반인에게도 알리기 위한 자료 만들기와 공부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왜 도서관에 지정관리자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잠깐 기다려! 민영화’라고 하는 저희들이 만든 팸플릿에서 발췌해 보겠습니다. 내용 해설에 대해서는 아래 설명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① 타 도서관, 교육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없게 됩니다. 다른 공공시설에 비해 도서관은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관에 없는 자료도 전국 공공도서관의 상호대차를 통해서 제공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네트워크가 없다면 고도화되고 있는 이용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끊겨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② 단시간에 관리자가 바뀌면 계속적으로 책임감 있는 업무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서가 한 사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린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서 선택 방침, 장서 구성은 100년 단위의 업무입니다. 단기간 고용 된다면 장기적 전망을 가진 계획성 있는 업무는 기대할 수 없으며 직원도 양성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는 레퍼런스와 다문화 서비스, 장애자 대상 서비스의 노하우를 전국의 모든 공공도서관과 분담하여 수행해왔습니다. 즉 우리들 시민의 공유재산이 되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 기술과 방침은 기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공의 것이 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거꾸로 이윤이 요구되는 지정관리자와 민간위탁 도서관에 공립도서관이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도서관법상 문제가 됩니다.
③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가 걱정됩니다. 공무원에게는 비밀을 보호하는 의무가 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죄가 되지만 민간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서관에는 시민의 약 30%에 해당하는 개인 정보가 있지만(‘일본 도서관 2003년’ 참고), 이 개인정보를 민간 기업이 관리하면 정보 유출이 우려됩니다. 또한 그 정보가 고객정보로써 매매 이용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④ 본래 이익이 없는 도서관이 이윤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서관 등의 사회교육시설은 효율로는 측정할 수 없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윤을 더하는 일이 요구되는 민간 기업이 경영한다면 어딘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어떤 대가도 징수해서는 안 된다’(도서관법 17조)라는 무료 원칙이 허물어지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효성만을 목적으로 도서 선택이 이루어진다면 콜렉션 장서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인건비를 절약하게 되면 경험 없는 임시직 또는 아르바이트만이 늘어나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고도의 서비스가 버려지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⑤ 시민의 체크 기능과 목소리를 듣는 체제가 없어집니다. 도서관은 시민과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시민의 문화수준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정관리자에 있어서 첫 번째 고객은 사업을 주는 행정이며, 시민과 이용자가 아닙니다. 책임이 간접적으로 되어버립니다. 또한 민간기업이 ‘지정관리자’가 된다면 의회에 보고하는 의무가 없어지고 주민감사청구와 정보공개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도서관협의회의 설치의무도 없어집니다.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워집니다.
⑥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한 서비스가 제공될까요?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선언’에서는 도서관 직원이 자신의 기호나 정서, 사상적, 종교적 입장에서 마음대로 도서 선택을 할 수 없도록 이용자의 읽을 권리를 보장한다고 하는 것을 상세하게 정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지키지 않으면 벌칙이 있지만 민간인에게는 없습니다. 공평성, 공정성이 결여된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보증이 없습니다.
⑦ 전문직이 경시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서, 전문가로써 일할 수 있는 사서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최신 지식을 배우고, 이용자와 접하며 경험을 쌓아 올리는 것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의욕 있는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책임과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전문가를 기르는 것, 이것이 결국 도서관의 가장 효율적인 운영방법입니다. 그러나 현재 지정관리자가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사서는 시(市)소속 직원에 비하여 대우가 열악하고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능한 인재가 길러질 리 없습니다. 인재가 없다면 도서관도 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⑧ 시가 정책을 입안하는 힘이 없어집니다. 도서관을 지정관리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말하자면 도서관 운영을 ‘전부 위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행정에 도서관운영 경험자가 없어지고 맙니다. 노하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경험도 지식도 없는 가운데 효과적인 도서관 정책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위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역할과, 왜 민영화가 되면 좋지 않은지’를 이곳저곳에서 호소하였습니다. 시의 여러 가지 관련 모임과 때로는 함께, 때로는 개별적으로 반대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역대 시즈오카시 중앙도서관협의회(도서관 자문기관)의 위원들도 모두 정보를 수집하고 배우며 과감하고 성실하게 의견을 발표하였습니다. 도서관협의회도 여러 번에 걸쳐 보고서와 답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를 다음에 소개합니다.


 시즈오카시도서관협의회 보고서(2011년 8월 제출) 요지
• 시립도서관 운영은 직영이 바람직하며 지정관리자 제도는 어울리지 않는다.
• 전문 능력을 가진 정규 직원의 안정적 배치, 비상근 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
• 앞으로 사회, 경제의 변화, 재정 상황 악화 시기에도 업무 합리화 등을 통해 가능한 직영을 유지해야한다.


또한 시외 관계자의 지원을 받아 매년 기획하고 있는 현(縣) 단위의 시즈오카현 도서관교류회에서는 2007년에 ‘도서관이 좋아요!’라는 주제로 에세이와 시민 도서관정책을 모집하여 ‘도서관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현 내외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도서관이 좋아요!’에세이에는 49편, 시민 도서관정책 ‘우리들이 도서관에 바라는 것’에는 282항목, ‘우리들이 도서관에 할 수 있는 것’에는 186항목이 응모되었습니다. 이 정책안을 바탕으로 ‘시즈오카 도서관을 좋게 하는 모임’에서 정리한 것이 다음의 ‘시민 도서관정책’입니다.


※ 시민 도서관정책(발췌)
학교에 갈 수 없어도
장애나 병이 있어도
재산이나 직업이 없어도
조직에 속해 있지 않아도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떤 입장에 있더라도
‘알 기회, 배울 기회, 읽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
‘아는 방법, 배우는 방법, 읽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사회
‘아는 기쁨, 배우는 기쁨, 읽는 기쁨’을 얻을 수 사회
‘앎의 인연(知緣), 배움의 인연(學緣), 읽는 인연(讀緣)’을 기르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입니다.
도서관은 건물이 없어도, 모든 사람들에게 ‘알 권리, 배울 권리, 읽을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이며 보다 나은 기능을 함으로써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응원합니다.
100년 후의 아이들이 ‘시즈오카시에 살아서 좋았다!’고 말해주는,
시즈오카시를 그런 곳으로 바꾸어 갑시다.


‘시민의 도서관정책’에서는 시민과 행정이 힘을 합친 이상적인 도서관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도서관에 바라는 것: 즐거움, 평온함, 미래가 있는 도서관’으로는
• 책과 정보와 사람이 만나는 광장
• 과거에서 미래로, 지역을 한 자리에, 세계를 한 자리에
• 곤란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 전문가에 의한 전문 서비스
• 연결되고 서로 나누고 넓어지는 곳
• 학교, 어린이,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곳
• 정보 공개와 시민 참가
‘우리들이 도서관에 할 수 있는 것: 시민과 도서관이 함께 성장한다’로는
• 도서관을 이용해서 도서관을 기른다.
• 도서관을 확장시키고, 도서관을 돕는다.
• 시민의 힘을 도서관에 모은다.
• 자료와 자금 모집에 협력한다.

(4)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 모임 성립에 관하여
도서관 민영화가 무효화 된 것은 6년 후인 2008년의 일이었습니다. ‘시즈오카시 도서관을 좋게 하는 모임’은 앞서 기술한 ‘시민 도서관정책’을 구현시키는 모임으로써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로 발전적 해체를 하게 됩니다.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는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출범의 닻을 올린 것은 2008년 9월입니다. 20년에 걸친 ‘시즈오카시 도서관을 좋게 하는 모임’ 활동의 축적을 소중히 하면서 한층 폭넓은 범위의 도서관지원단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현재 회원은 약 280명이고 고문 6명, 운영위원 13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비는 연간 1000엔입니다.
입회안내서에 명시되어 있는‘설립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서관은 시민이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도서관에 대해서 배우고, 도서관을 확장시키고, 도서관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는 도서관의 친구 모임을 설립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도서관을 목표로 도서관과 도서관협의회와 협동하여 도서관 서포터로써 활동할 것입니다.


• 책과 정보가 풍부한 도서관

•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과 같은 도서관
• 과거에서 미래로, 지역을 한 자리에, 세계를 한 자리에 모으는 도서관
• 곤란할 때 도와주는 도서관
• 전문성을 가지고 경험이 풍부한 직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
• 연결되고, 서로 나누고, 넓어지는 도서관
• 학교, 어린이,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도서관
• 정보가 공개되고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도서관


(5)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가 하는 구체적인 활동 내용
현재 활동의 중심은 크게 2가지 목표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도서관과의 협동 사업입니다. 먼저 도서관의 역할을 널리 알리는 세미나와 ‘도서관 축제’를 들 수 있습니다. 작년 가을 도서관 축제는 시 미술관과도 협력하여 미술관의 그림책 원화 전시회를 열고 학예원을 초청하여 치히로미술관 소장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종이접기 교실, 공작 교실, 스토리텔링 등 어린이와 관련된 행사는 본 모임의 회원이 즐겁게 준비하였고, 아이들의 웃는 얼굴과 만나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덧붙여 이 원화 전시회 중에는 매주 토요일 미술관에서 본 모임 준비한 전시 그림책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개최하였습니다. 문화와 어린이들에 관한 것이라면 할 수 있는 한 어떤 조직과도 협력하고자 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서관 지원 활동은 먼저 ‘시즈토모 기금’을 들 수 있는데 매년 도서관으로부터 신청이 있었던 귀중본을 구입하기 위해 2015년까지 누계 350만엔 남짓이 기부되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잡지 스폰서 제도에도 협력하기 시작하여 어린이 관련 잡지 3종을 연간 합계 18,000엔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도서 선정에 있어서 본 모임의 ‘어린이를 소중히 하고, 어린이의 독서활동을 응원하고자’하는 바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도서관에 대한 제언과 바람 등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시즈오카시의 도서관협의회에는 회원 모두가 빠짐없이 방청에 참가하고, 의원, 교육위원회, 협의회의원에게 부지런히 회보와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선거 등의 시기에는 공개질문서 제출 등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에 관한 제언서는 시즈오카시에는 2011년 봄과 2014년 가을에, 시즈오카현에는 2014년 가을에 제출하였습니다.
시즈오카현립도서관의 경우 행정관계자의 노력도 있어서 즉각 효과가 있었고, 자료비 1,150만엔을 증액하고 서고정비비 1,100만엔이 승인되었습니다.
시즈오카시에 대한 제언서(2014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도서관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직영 체제의 유지
② 10년 이상 사서로써 경험을 쌓고 고도 정보사회에 대응 가능한 전문성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규 직원을 육성하는 것
③ 비정규 직원이 관(官)이 만든 빈곤 노동자가 되는 것(working poor)을 막고, 경력 유지와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가능하도록 5년 고용 후 계약 해지 제도를 폐지할 것


시즈오카시의 경우를 말씀드린다면 민영화는 면하였지만 정규 직원의 감소, 직원의 비상근직화, 5년 고용 후 해지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과제는 직원의 처우 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일하는 보람이 있는 직장일 때 비로소 서비스도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국적인 공통 과제이기도 합니다. 민영화에 의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도서관의 기본과 어린이에 대한 고려, 직원 처우를 경시한 민영 Tsutaya 도서관 모델이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마다 ‘도서관’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우리 자치제의 문제만이 아니라 일본 전체의 문제로서 파악해야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자기 자신의 생활에 가깝게 관계된 것으로 문제가 알기 쉽게 보인다 하더라도 국가적 정책과 흐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6) 도서관의 친구 전국연락회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저희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도 소속해 있는 도서관의 친구 전국연락회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2004년 4월 발족하여 ‘손을 잡고 도서관을 뒷받침하는 도서관의 친구 연락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메일링리스트 등으로 정보교환, 행정에 영향력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름만 올린 회원이지만 운영위원 여러분은 자신의 지역과 나라 전체 모두를 시야에 넣어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81개 단체, 122명의 개인(2015년 10월 현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회원들 서로 뜨거운 토론을 거쳐 만든 ‘우리들의 도서관 선언’(2009년 채택)에 대해 해설(2011년 채택)을 더해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도서관 선언’
① 알 자유와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도서관우리들은 도서관의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로부터 독서의 즐거움을 얻으며 스스로 조사하고 생각하고 판단해서 과제를 해결합니다. 도서관의 자료 수집을 제약하거나 검열하거나 수집한 자료를 서가에서 철거, 폐기하는 것은 이용자 판단의 폭을 좁히게 됩니다. 어떠한 사실이나 표현도 제한되는 일 없이 도서관에 축적되는 것으로 후세의 사람들도 알 자유와 배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②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가깝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도서관은 아기들부터 어르신까지,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사람도, 일반 자료로는 이용할 수 없는 사람도, 외국인도, 누구라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책과 정보가 있는 광장’입니다. 가까운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교육과 정보 격차를 없애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응원합니다.
③ 자료와 정보가 풍부하고 수집, 정리, 보존, 제공되는 도서관자료와 정보는 폭넓고 풍부할수록 도움이 됩니다. 도서관에는 세계를 아는 자료부터 지역이나 생활에 관한 최신 정보까지 동서고금의 예지가 체계적으로 분류, 정리, 보존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서관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 과제해결을 위해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요구에 대응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입니다.
④ 사서직 제도가 확립되고, 경험을 쌓은 관장과 직원이 있는 도서관윤택한 자료과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때에 제공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가 과다해지면 질수록 수집, 정리, 보존, 제공에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직무 윤리를 갖추고 실무 경험을 쌓아 온 직원, 관장이 있는 사서직 제도가 확립한 도서관이 공공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질을 향상시킵니다.
⑤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도서관우리들이 언제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이용했는지는 프라이버시 문제이며 도서관은 업무 상 알 수 있는 비밀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물론 어떠한 종류의 자료와 정보도 프라이버시를 침해되는 일 없이 안심하여 입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개인 존엄을 배려하는 성숙 사회로 이끌어 줍니다.
⑥ 정보 공개와 시민의 뜻(民意)에 기반한 도서관협의회가 기능하는 도서관도서관협의회는 보다 나은 도서관 운영을 위해 이용자 대표가 관장의 자문에 대응하며 관장의 의견을 말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협의회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공개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시민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열린 도서관협의회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⑦ 교육위원회의 책임으로 설치하고, 직접, 관리 운영되는 도서관‘도서관’은 법령 상 ‘교육기관’입니다. 평생학습의 거점인 도서관은 여러 가지 개입이나 간섭에 좌우되어서는 안됩니다. 수장부국(首長部局)에서 독립한 교육위원회에서 공적 책임 아래 직접, 관리 운영을 함으로써 중립성과 공평성, 전문성이 계속되고 시민의 목소리가 전해지기 쉬워집니다.
이상과 같은 도서관의 이상향을 목표로 해서 도서관의 친구 전국연락회 활동은 국회 등 관계기관에 대한 활동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빠르게 요청서를 제출하거나 면담하여 의견 교환을 하는 등 지방 모임에 대한 지원까지 폭넓게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도서관 선언』에 의한 시민의 도서관 평가’도 2012년에 책정되었습니다. 지정관리자 제도 문제의 문제점을 언급한 팸플릿 등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시즈오카 도서관의 친구 모임은 도서관의 친구 전국연락회에 가입하여 횡적인 연계가 가능해졌고, 일본 전체의 도서관 관련 과제를 조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보와 힌트를 공유하고 자치체와 입장을 바꾸어 활동함으로서 시야도 넓어지고 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작년 시 미술관의 그림책 전시회에서 한 스토리텔링 이외에도 과학박물관에서 어린이 대상 스토리텔링을 하였습니다. 폭 넓은 정보로부터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도서관의 바람직한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와 약자의 시점을 기본에 두는, 착실히 지역에 뿌리를 내린 활동을 중요시하려고 생각한 것입니다.
‘새로움’에 안이하게 시선을 뺏기지 않고 시류에 단순히 편승하지 않고 도서관의 본래 역할을 안팎에 정확히 전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개혁이라는 시대적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시민과 직원 모두 관계자가 서로 정보를 부지런히 발신하고 팔짱을 끼고 연대하여 이해자를 착실히 넓혀가는 것이 ‘보다 나은 도서관’으로 최단시간에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4. 맺음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어린이와 책’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다음 말은 저희 문고에 왔던 어린이들이 써준 말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책을 읽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와 같은 교육적인 해석은 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책은 마음의 영양’, 몸이 건강하고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먹는 것으로써 영양을 빠뜨릴 수 없듯이 마음을 풍요롭게 성장시켜주는 것은 책이라고 독서의 역할을 정곡을 찌르듯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 ‘토모에 문고로 사이좋게 지내자’도 깊은 맛이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극히 개인적인 행동이지만 책이 있는 곳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기도 합니다. 책을 사이에 두고 많은 어른과 어린이, 또는 어린이들끼리의 대화가 생겨납니다.책에 대한 감상과 정보를 이야기하는 즐거움은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의 하나로 책을 읽는 기쁨, 삶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그림책을 읽고 꿈의 나라로’도 책으로 판타지로 들어가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라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많은 곤란과 고민이 있습니다. 엄격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책을 읽는 시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잊는 아늑한 시간이 되고 이 풍요로운 시간을 경험하고 마음을 리셋할 수 있을 때 냉엄한 난국에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자주 책을 읽는 것을 항구에 비유하여 말하곤 합니다.
험한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돌아온 배는 연료를 채우고 부서진 곳을 수리하고 휴식해서 활기를 찾고 또 다시 거친 바다에 항해하는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런 꿋꿋하게 살아가는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독서하는 시간이며 항구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가 도서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동문학자로 ‘카츠라 문고’의 창설자인 이시이 모모코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어린이들이여, 어린 시절을 꼭 즐기세요.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어
당신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어린 시절의 “당신”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서 소녀 말랄라는 ‘어린이 한 명, 교사 한 명, 책 한 권, 그리고 펜 한 자루. 이것으로 세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이야말로 오직 한 가지 해결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분쟁도 난민도 많은 오늘날 세계 정세 속에서 펜은 커녕 무기를 쥘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지역에 뿌리 내린 문고 활동과 사회에 시야를 넓힌 도서관 활동을 미력이지만 앞으로도 계속해가고자 합니다.

어린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저도 여러분도 똑같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에게 알찬 독서환경을!’
뜻을 같이 하는 여러분들의 앞으로 활약과 건강, 한국 도서관의 발전을 마음 깊이 기원하며 변변찮은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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