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북DB 추천도서 - 2015년 마무리는 이 책들과 함께!

모두가 기다려온 이 작가의 신작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5.11.27 등록일 : 2015.12.09

모두가 기다려 온 이 작가의 신작!

2015년 마무리는 이 책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사랑 받았던 2015년에는 유독 소설이나 에세이 등의 문학 작품의 베스트셀러 비중이 낮았다. 물론 <앵무새 죽이기>보다 앞서 작성되어 화제가 되었던 하퍼 리의 <파수꾼>이나, ‘오베’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스웨덴의 괴팍한 노인의 삶을 흥미롭게 풀어낸 <오베라는 남자>가 화제작으로 등장하긴 했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문학작품보다는 <미움받을 용기>와 같은 자기계발서적이나 <지대넓얕> 시리즈와 같은 인문서적, 작년에 이어 여전한 컬리링 도서들의 열풍이 인상적이었던 한 해였다.


한 해의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연말에 국내외 문학계 거장들의 신작 소식과 함께,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신진 작가들의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 앞에 섰다. 스릴러와 풍자 소설, 여행 에세이와 심리 에세이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학 신간들과 함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 보는 건 어떨까? 북DB가 선정한 연말 기대신작들을 함께 만나 보자.



1. 시드니!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출판비채, 2015)

무라카미 하루키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관전 및 여행담을 기록한 에세이 <시드니!>가 재출간되었다. 올림픽만큼 지루한 게 없다고 투덜대던 저자가 올림픽 특별취재단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야구에 관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지닌 저자답게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를 생중계하면서, 노트북을 도난 당하고 휴대전화를 분실하고 속도위반 딱지를 떼는 등 각종 사건사고를 겪으며 올림픽 현장을 뒹구는 모습이 인간적이다. 철저하게 저자의 사견으로 정리한 올림픽 리포트와 소설가 하루키의 감성으로 전하는 시드니의 매력이 이질적이면서 묘하게 닿아 있다. 재출간되면서 만화가 이우일의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한국어판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있다. 솔직한 에세이면서 흥미로운 여행기이기도 하고, 또한 소설가 하루키의 흔적까지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여행 에세이다.



2.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15)

기욤 뮈소의 작품은 자국인 프랑스 못지않게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저자 특유의 빠른 속도감과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 그 리고 흥미진진한 전개까지 소설이 지닌 미덕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있기에 스토리에 열광하는 국내 독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바 있다. <지금 이 순간>은 한국에서 12번째로 출간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저자가 종종 활용한 바 있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이번 작품에도 주된 기법으로 사용되었다. 타임 슬립을 내세워 제한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고 있는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집중해야 하는 소중한 일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굳은 신뢰로 서로를 사랑해 온 인물들이 예기치 않는 사건을 겪으며 어떻게 비극적인 행보를 걷게 되는지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그려냈다.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한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기욤 뮈소의 마법이 다시 시작되었다.



3. 자뻑은 나의 힘 (이외수, 해냄출판사, 2015)

지난해 갑작스러운 위암 확진 후 긴급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견딘 끝에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고 작품으로 돌아온 저자 이외수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모진 항암치료 과정을 겪으면서 꾸준히 써내려간 저자의 글과 그림들은 힘들고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해 주고 있다. 병든 육체의 치료는 전문가인 의사에게 맡기고, 저자는 마음이라는 정신적 요소를 가다듬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내면을 닦는 데 몰두했다. 어떤 힘든 상황이 닥칠 지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희망을 이야기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체험에서 비롯된 충고는 그래서 더 와 닿는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 만날 시간을 계획하는 이때,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뜻 깊은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4. 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15)

헐리우드에 영향을 끼치는 작가 순위 1위, 앞서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길리언 플린의 짧고 강렬한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미 전작인 <나를 찾아줘>와 <몸을 긋는 소녀>를 통해 사람이 전해 줄 수 있는 공포감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생생하게 그려낸 바 있는 저자는 100매가 채 되지 않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공포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매춘부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점을 보며 사람들의 기운을 읽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낡은 저택의 귀신을 정화해 주는 일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이 흥미롭게 그려진 작품이다. 결말을 모두 알고 읽어도 반전이 주는 짜릿함의 강도가 줄지 않는 묘한 이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에 버금가는 반전의 연속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5. 댓글부대 (장강명, 은행나무, 2015)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국내 작가를 꼽으라면 아마도 장강명이라는 세 글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한국이 싫어서>와 <그믐, 또는 당신 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올해를 가장 뜨겁게 보낸 바 있는 저자가 12월의 길목에 또 다른 신작을 내놓았다. 제3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댓글부대>는 저자가 그 동안 견지해 온 사회성 짙은 소재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인터넷 저널의 장단점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다 결국 용도 폐기되고 마는 이십 대 젊은이들의 참혹한 삶을 냉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를 통해 ‘댓글정치’가 지닌 대중조작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사건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풍자와 반어를 통해 무분별한 여론몰이가 어떤 파행적 결말을 가져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전히 날이 서 있으면서도 날렵한 저자의 문체와 서사를 끌어내는 힘, 치밀하고 정확한 취재가 뒷받침된 구성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게 없는 작품이다. 저자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수상작이다.




6.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이봄, 2015)

2, 30대 여성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저자 마스다 미리의 신작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는 2007년 6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주니치 신문에 연대된 에세이와, 웹진에 연재된 동명의 에세이를 묶은 산문집이다. 치통과 여행, 이사,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 소소한 저자의 일상을 담백한 필체로 담아냈다. 뚜렷한 주제로 묶이기보다는 저자의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 에세이는 ‘어른의 삶’이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가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인이 되면 겪음직한 재미없고 고단한 어른으로서의 삶에 대해 저자는 일상사를 곁들여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오래오래 열심히 일할 것, 자신의 일에 일희해도 너무 일우하지는 않을 것, 여운도 즐기는 삶을 이어나갈 것. 저자가 꼽는 행복한 어른의 길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따뜻한 에세이다.



7. 오늘의 남자 (김형경, 창비, 2015)

세상의 반은 남자라지만, 그 중에서 공감과 이해를 겸비한 남자는 몇이나 될까? 내 옆의 남자를 이해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여자들을 위해 국내 최고 심리 에세이스트 김형경이 도움이 될 만한 충고들을 건네준다. 빼어난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답게 신중하게 선택한 문학작품 속 인물들과 작가들의 생애,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내용들을 더해 신빙성과 함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겪은 주변의 사례들을 추가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여자와는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의 심리와, 우리의 아버지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짐, 남자들 무리 속의 영웅 출연, 중년 남자들이 느끼는 불안감까지 다양한 계층의 남성들의 심리를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복잡미묘한 상황과 심리를 설득력 있는 사례와 언어로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김형경의 심리에세이는 이번에도 역시 주효하다. 평생 남자인 척 하면서 힘들게 살아 온 남자들과, 평생 남자들을 아는 척 하며 살기 힘들었던 여자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훌륭한 ‘남녀관계 길라잡이’인 셈이다.




8. 내 삶의 의미 (로맹 가리, 문학과지성사, 2015)

일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 유능한 전투기 조종사, 성공한 소설가,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로맹 가리를 수식할 말은 많고도 흔하다. 그리고 1980년 겨울, 권총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던 치명적 결말까지 그의 생은 작품만큼 인상적이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내 삶의 의미>는 저자가 자살하기 몇 달 전, 라디오방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 구술 회고록이다. 그리고 그는 아무 것도 쓰지 않았다. 저자가 죽음을 결심한 뒤, 세상을 뜨기 몇 달 전에 남긴 마지막 고백이며 가장 솔직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삶의 궤적을 찬찬히 좇으며 그의 작품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너무 유명했지만, 그렇기에 미디어 및 대중이 만든 이미지와 오해를 경계했던 저자 로맹 가리. 그의 육성을 통해 바로 맞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9. 읽다 (김영하, 문학동네, 2015)

< 보다>와 <말하다>에 이은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판인 <읽다>가 2015년을 넘기지 않고 출간되었다. 저자가 오랫동안 읽어왔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작가의 지난 독서 경험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열렬한 독자로서 독서가 지닌 매혹적 요소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문학 작품을 읽으면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저자만의 유려한 스타일과 문체로 서술했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문학 작품들과 ‘미드’에 이르기까지 문학적 요소를 지닌 다양한 작품들을 쉴새없이 넘나들며 탐험하고 있다. 김영하만이 줄 수 있는 깊고 방대한 읽기의 역사에 동참하고 싶은 독자라면 그의 매력적인 산문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10.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한겨레출판, 2015)

이렇게 재미있게 말을 풀어쓸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가 성석제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치열하게 살아낸 이십대 대학시절과 그를 작가로 이끈 기형도시인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먼 곳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에피소드까지 여러 방향을 넘나들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한껏 풀어내고 있다. 특히 전작인 <칼과 황홀>에서 이미 보여 준 바 있는 저자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번 작품에도 담뿍 담겨 있다. 서울 사람들이 알음알음 다니는 음식점 정보와 그만이 아는 단골집 정보, 그리고 원조에 대한 다양한 해석까지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 성석제의 이야기의 맛을 함께 하다 보면 그가 내년에 선보일 또 다른 이야기들이 어떨지 기대를 갖게 될 것이다.



_ 김정원_북DB원문보기_http://bookdb.co.kr/bdb/IssueStory.do?_method=detail&sc.webzNo=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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