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채널예스 윤성근 칼럼에 소개된 책 6권

첫 문장으로 책 권하기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5.12.21 등록일 : 2015.12.21

첫 문장은 제목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첫 문장이 주는 인상과, 그 뒤로 이어지는 첫 서너 페이지의 흡입력이 그 책을 끝까지 잘 읽을 수 있을지를 좌우하니까요.

하지만 너무 바빠 (사실 시간이 있어도 봐야하는 다른 컨텐츠가 너무 많아서) 책을 펼쳐 첫문장을 읽어 볼 시간 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책과 함께 책 속의 매력적인 첫 문장을 밖으로 꺼내 보여주는 것은 그 책을 읽게 만드는 정말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이번 여름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책,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주인장 윤성근님이 쓰신「내가 사랑한 첫 문장」에 소개된 책들 중 6권과 첫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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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 몇 년 전 - 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무래도 좋다 - 지갑은 거의 바닥이 났고 또 뭍에는 딱히 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당분간 배를 타고 나가서 세계의 바다를 두루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는 말로 1장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앞부분에 참고자료 형식으로 첨부된 <발췌문>의 첫문장도 흥미롭습니다.(사서와 도서관에서는 특히)

"발췌록(어느 사서 보조의 조수한테 얻음)

독자들도 보면 알겠지만, 부지런한 두더지나 굼뱅이처럼 가련한 이 사서보조의 조수는 바티칸 도서관 같은 큰 도서관들과 이 세상의 노점들을 찾아다니면서, 성스러운 책이거나, 속된 책이거나 간에 어떤 책에서든 그가 찾을 수 있는 고래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수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잡다한 고래 자료들이 따라 붙습니다.

12월 초에 개봉한 영화 '하트오브 더 씨'와 함께, 원작의 발췌문과 도서관의 고래관련 자료를 함께 컬렉션하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무엇이든 가능해 보였지만 정말로 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혼란과 무질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시대였다. 영국은 턱이 커다란 왕과 얼굴이 못생긴 왕비가 다스리고 있었다. 프랑스를 다스리는 왕 역시 턱이 컸지만, 왕비는 매우 아름다웠다. 두 나라 왕들은 호화로운 궁전 안에 머무르며 마냥 행복하게 지냈다. 이들은 자기 나라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단지 왕이기 때문에 백성들은 무조건 자신들을 사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럴 거라고 믿었다. 또한 자신들의 권력과 지위가 언제까지고 안전하리라 여겼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백성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특히 이 작품은 원작의 어감을 느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하네요.

“吾輩は猫である 。 名前は まだ無い 。 どこで生れたかとんと見がつかぬ。

(와가하이와 / 네코데 / 아 루/ 나마에와 / 마다 / 나이/ 도코데 / 우마레타카 / 톤도겐토우가 / 츠가누)”

운율이 마치 시처럼 잘 맞고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입안에 맴도는 울림이 마치 고양이가 담 위를 걸어가듯 조심스런 느낌이다. -윤성근 채널예스 칼럼 중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던 비둘기 사건이 터졌을 때 조나단 노엘은 이미 나이 오십을 넘겼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지난 20여 년의 세월을 뒤돌아보며 이제는 죽음이 아니고는 그 어떤 심각한 일도 결코 일어날 수가 없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큼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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