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도넷 55호 소식시 그림책 추천도서

<그림책, 그 숲에 물들다>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2.02.03 등록일 : 2022.02.03

학도넷

<그림책, 그 숲에 물들다>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학도넷 55호 소식시 그림책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2021년 학도넷 여름방학 사서연수 그림책 깊게 읽기'에 참가한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그림책을 학도넷 사이트나 소식지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래가 보고 싶거든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간절히 원했다면 대답을 들을 수 있어!

2012년 <봄이다!>로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오너 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가 줄리 폴리아노가 다시 한 번 에린 E. 스테드와 손잡고 펴낸 신작 그림책이다. 2013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작품은 고래를 기다리는 한 아이를 따라가며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아이는 창문 너머 푸른 바다를 바라본다. 멀리 고래 모양의 섬을 보고 “저게 고래가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면서, 아이는 고래를 기다리고 있다.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이가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하게 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른 독자들은 간절한 기다림 끝에 무엇이 있는지 하나의 대답처럼 펼쳐진 풍경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

다정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작가 줄리 폴리아노는 독자들을 완전히 책 속에 몰두하게 만든다. 이번 책 역시 간결하면서도 운율감 있는 문장으로 그는 고래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바다에서 눈을 떼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의 말에 귀 기울이다보면 책을 읽는 이들은 어느덧 고래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간절한 마음이 되기 마련이다.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먼로 리프 글, 로버트 로슨 그림 | 비룡소 | 1998년

나는 그저 꽃이 좋을 뿐이에요.

세대와 시공을 뛰어넘어 60년 넘게 사랑받은 고전! "싸우기보다는 가만히 앉아 꽃 향기 맡기를 좋아하는 황소 페르디난드의 이야기" 어린 황소 페르디난드는 함께 사는 다른 황소들이 뛰어다니고 싸울 때, 코르크나무 그늘에 앉아 꽃향기를 맡는다. 그러던 어느날 투우 시합에 나갈 황소를 뽑으러 다섯 사람이 온다. 코르크 나무 그늘에 앉으려다가 뒝벌에 쏘인 페르디난드는 미친소처럼 펄펄날뛴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페르디난드가 사나운 황소라고 생각해 마드리드로데리고 간다. 경기장에 들어온 페르디난드는 싸울 생각은 안하고, 가만히앉아서 아가씨들의 머리에 꽂힌 꽃 향기를 맡을 뿐이다.어쩔 수 없이 페르디난드를 사람들은 집으로 되돌려보내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페르디난드는 전처럼 코르크 나무 그늘에 앉아 꽃향기를 맡으며 행복해한다.

비폭력의 평온함과 스스로가 선택한 소박한 삶에 대한 행복감을 그린 고전적인 그림동화입니다. 1936년 출간된 이래 세계각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을 받은 로버트 로슨의 흑백그림이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하며, 페르디난드의 콧김 소리를 옆에서 듣는 듯한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인 책입니다.




빨간 벽

브리타 테켄트럽 저 | 봄봄출판사 | 2018년

빨간 벽은 항상 그곳에 있었어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74권. 빨간 벽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었다.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꼬마 생쥐는 궁금했다. 벽은 왜 있는 걸까? 꼬마 생쥐는 겁 많은 고양이, 늙은 곰, 행복한 여우, 으르렁 소리를 잃어버린 사자를 만나서 물어봤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벽 바깥은 위험하고, 벽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냥 받아들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꼬마 생쥐는 여전히 궁금했다. 어느 날 빛깔 고운 새가 벽 너머에서 날아왔다. 꼬마 생쥐는 파랑새에게 벽 너머로 데려다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상도 못하던 색색 가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꼬마 생쥐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벽은 보이지 않았다. 벽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파랑새가 말한다. 생쥐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벽을 만나게 됩니다. 무서운 것을 막아 주는 벽일 수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덮어 주는 벽일 수도 있고, 너무 오래된 벽이라 왜 있는 건지 모를 벽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자주 파랑새처럼 벽을 없애도록 도와주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파랑새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지요. 하지만 꼬마 생쥐 같은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의 손을 잡고 파랑새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오리건의 여행

라스칼 저 | 미래아이 | 2002년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나다!

누구나 어린 시절엔 온갖 꿈을 꾸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거나 아예 꿈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듀크와 오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친구가 동부에서 서부로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유와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 그림책은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듀크는 서커스단의 난쟁이 어릿광대입니다. 코에는 빨간색 장식을 달고 다니는데, 너무 오랜 세월 빨강코를 붙이고 다녀서 이젠 떼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이 듀크에게 말을 겁니다. 자기를 커다란 숲속으로 데려다 달라고요. 곰이 말하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지요. 아마 자기가 살던 오리건 주의 고향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듀크는 망설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리건에게는 피츠버그의 서커스단보다는 오리건 주의 가문비나무 숲이 더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쩌면 난쟁이인 듀크도 숲속에서 백설공주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잿빛 하늘의 피츠버그를 떠납니다. 걷거나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기차에 몸을 싣기도 하며 오리건 주를 향합니다. 좁디좁은 서커스장에서 드넓은 자연으로, 잿빛 도시에서 황금빛 들판으로, 그렇게 밝은 희망을 향해 두 친구는 함께 나아갑니다. 계절이 몇 차례 바뀌는 사이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여행도 서서히 그 끝이 다가옵니다. 마침내 도착한 오리건의 광활한 숲. 서커스단의 곰이었던 오리건은 갇혀 지냈던 나날을 금세 잊고 자유롭게 숲속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오리건과의 약속을 지킨 듀크도 광대의 상징인 빨강코를 떼어내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서요.




우리가 잠든 사이에

믹 잭슨 | 봄볕 | 2020년

한밤중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존재들에게 전하는 헌사!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모두 연결되어 있는 연대의 공동체이며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전하는 연대와 평화 메시지!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며 살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나니 그제야 멈춰 서서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혼자만이 안 아프다고 괜찮은 세상도 아니었고, 나의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는 봄볕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온그림책’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온그림책은 ‘모두의’라는 뜻을 가진 ‘온’의 말을 살려 1세부터 100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지향한다. 이 그림책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평범하고 따뜻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잠든 사이에’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자연 속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무해한 세상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그림책이다.




파도는 나에게

하수정 저 | 웅진주니어 | 2019년

오늘 나의 마음 날씨는 안녕한가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24권. 떠나고 마주하고 발견하고 돌아보는 어떤 하루를,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 한 겹 한 겹에 담아 낸 위로의 그림책이다. 삶은 우리를 어느 한 장소, 신분, 관계망 속에 붙잡아 둔다. 스스로 만들어 낸 환경 안에서 속박과 의무, 관습의 무게에 짓눌려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잃어버리고 휘청거릴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욕망은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하루하루 반복된 일상 속에서 쌓여만 가는 감정의 더께에 짓눌리는 날이 있다.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져서 마음속 집으로 쏘옥 숨어 버리고 싶은 날. 지나치게 팽팽했던 마음의 현이 툭, 끊기는 그런 날엔 꾸미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때때로 드넓은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마구 덧칠해져 진짜 색채를 잃어버렸던 마음을 하얀 파도에 걸러 바라 보고 있으면, 투명하게 올라오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래와 거품이 이는 파도 사이에서, 태양 아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예고 없이 문득 찾아오는 충만한 순간은 우리 삶에 기쁜 쉼표를 찍어 준다. 〈파도는 나에게〉는 떠나고 마주하고 발견하고 돌아보는 어떤 하루를,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 한 겹 한 겹에 담아 낸 위로의 그림책이다.




프레드릭

레오 리오니 저 | 시공주니어 | 1999년

햇살을 모으는 들쥐 프레드릭의 이야기!

칼데콧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던 저자 레오 리오니는 어린이를 독립된 주체로 보고 그들의 독립된 자아 의식을 훌륭하게 그림책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프레드릭>에서도 저자는 시인 들쥐를 통해 자기의 색깔과 주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부드럽고 밝고 따뜻한 색채와 단순한 선으로 절제미를 살려 냈니다. 또한 그림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인 책이다.

프레드릭은 오래된 돌담 옆 헛간에 사는 들쥐이다. 프레드릭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시상을 가졌으며, 수줍음을 많이 탄다. 늦가을 무렵 다른 들쥐들은 겨우살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프레드릭은 겨울이 다가와도 다른 들쥐들처럼 양식을 모으지 않고, 따뜻한 온기와 여름에 볼 수 있는 찬란한 색깔, 그리고 계절에 어울리는 낱말을 모으느라 바쁘다. 겨울이 되어 저장해 놓은 먹이가 떨어지자 들쥐들은 배가 고파 재잘댈 힘조차 잃어버린다. 그때 시인 프레드릭은 가을날 모아둔 자신의 양식을 꺼내 다른 들쥐들에게 나누어 준다. 쥐들은 프레드릭이 모아 놓은 햇살과 색깔과 아름다운 낱말에 추위와 배고픔을 잊고 행복해한다.




『핑!

아니 카스티요 저 | 달리 | 2020년

관계에 대한 고민에 명쾌한 해답과 용기를 주는 그림책

누구나 핑퐁게임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테니스건 배드민턴이건 놀이가 즐겁게 이어지면 좋겠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차례에 공을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보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상대가 공을 잘 받아치든 그러지 못하든,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살아가는 일도, 마음을 주고받아 관계를 맺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온 마음으로 다 하는 것뿐입니다. 멕시코 그림책 작가, 아니 카스티요는 ‘핑퐁 게임’에 비유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가 겪는 고민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이끌기 위해 내 차례에 열심히 공을 보내듯, 친구나 사회, 나아가 세상과의 관계에서도 그러면 된다고 말입니다.

아이가 막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할 때 혹은 스스로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무언가 경험하거나 도전해보고 싶어 할 때 부모는 아이의 성장에 마음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생각과 다른 경험 혹은 도전 실패 경험으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노력한 일의 대가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요. 또한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일이란 것도요. 〈핑!〉은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일, 즉 사랑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에 대해 재치 있는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쉽고 명료하게 알려줍니다. ‘자유롭게, 용감하게, 현명하게’자기를 표현하고, 사람과 세상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의 기쁨을 느끼도록 용기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