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교도서관저널 7,8월 모아 읽는 어린이 책

○○을 찾습니다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2.08.04 등록일 : 2022.08.04

학교도서관저널

○○을 찾습니다

학교도서관저널의 모아 읽는 어린이 책 '○○을 찾습니다'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잃어버린 모든 것들에 관한 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똥을 누다가 잃어버린 돈지갑을 찾습니다. 도둑맞은 스케이트보드, 잃어버린 아이들, 아버지 생명을 구할 약수, 자고 나니 사라진 돈, 엄마의 브로치, 실종된 친구를 찾습니다. ‘전설의 여우 빗’, 함께 살 반려인도 찾습니다. 돈이든 물건이든 사람 이든 무언가를 애타게 찾는 책을 모았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이것들을 찾아 줄래요? 탐정이나 형사처럼요. '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권정생 지음,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년

안동 ‘톳제비’가 나타났다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표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들이 산속에서 돈지갑을 줍고서 벌이는 소동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1988년에 처음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되어 있는 동명의 단편동화를 새롭게 해석해 그려 냈다. 밤이면 나타나 저희끼리 재미나게 놀면서도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해하지 않는 도깨비들의 다정한 세계가 펼쳐진다. 특유의 부드럽고 맑은 화풍으로 사랑받는 작가 정순희가 만들어 낸 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도깨비 캐릭터 덕분에, 친근하고 어수룩하기까지 한 권정생표 안동 도깨비들의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단순한 플롯, 생생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와 입말 덕분에 나이 어린 독자들과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만구 아저씨는 장날에 고추 팔고 받은 돈을 지갑에 두둑하게 넣고 집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 쪼그리고 앉는다. 그때 잠바 호주머니에 든 지갑이 떨어진 것도 모르고 아저씨는 마냥 기분이 좋아서 집으로 간다. 그날 밤, 골짜기에서 뛰어나온 톳제비(도깨비)들이 만구 아저씨의 지갑을 발견하고 종이돈을 처음 본 톳제비들의 소동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데……. 만구 아저씨는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리 그림책에 등장한 많은 도깨비들이 무섭거나 위협적으로 그려졌던 것에 비해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의 도깨비들은 친근하고 인정 깊다. 도깨비들은 뒤늦게 ‘종이쪽’이 ‘돈’이란 것을 알고 깜짝 놀라며 흩어진 돈을 간추려 만구 아저씨 지갑에 도로 넣는다. 도깨비 똥이 묻은 돈도 빼먹지 않고 억새풀에 쓱쓱 닦아 지갑 한가운데에 끼워 둔다. “뭐, 이렇게 해 두면 우리가 만져 본 걸 모를 거야.”라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도깨비들의 순한 뒷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 짝꿍 최영대』 『내 거야!』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등의 작품을 통해 20여 년 동안 어린이책에 한국화를 그리며 그만의 정답고 평화로운 화풍을 만들어 온 작가 정순희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도깨비를 그리게 되었다. 착하고 어리숙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깨비를 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꼬박 일 년을 궁리한 끝에 빗자루가 도깨비로 변하는 민담들에서 착안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싸리비며 수수비, 갈비의 형태를 그대로 떠올리게 하면서도 사람과 같은 표정과 옷차림을 한 도깨비들은 단번에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한지 위에서 물감의 농도를 섬세하게 조절해 만들어 낸 도깨비 주변의 어룽거리는 빛은 캐릭터를 부각하며 신비한 분위기를 만든다. 단연 우리 그림책이 그려 낸 가장 매력적인 도깨비 캐릭터이다.

지갑을 되찾은 만구 아저씨가 마음 놓고 잠드는 이야기 뒤에 만구 아저씨네 집 앞을 찾아온 도깨비 가족을 그려 넣어, 여운을 남기는 동시에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정순희 작가의 재치가 빛난다. 또한 작가만의 해석으로 책 곳곳에 그린 그림들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읽게 하는데, 오순도순 지내는 만구 아저씨 부부, 방 안에 무심히 걸려 있지만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빗자루, 결국은 바라던 대로 송아지를 사 오는 만구 아저씨와 같은 모습들은 그림책으로만 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도둑왕, 김학구를 잡아라!


이승민 지음, 손지희 그림 | 풀빛 | 2018년

“넌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니?”

냄새 하나는 기막히게 잘 맡는 동규와 고무공처럼 높이 점프하는 지유가

악랄하고 무서운 도둑왕 김학구와 쫓고 쫓기는 요절복통 판타지 모험 동화!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게 초능력이 하나쯤 있기를 꿈꿨을 테다. 한 번 본 건 무엇이든 기억해서 시험 걱정이 없고, 슈퍼맨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어서 지각은 않는다는 그런 초능력 말이다. 그럼, 냄새를 잘 맡고, 점프를 잘하는 것도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도둑왕, 김학구를 잡아라!》의 주인공 동규는 발 고린내로 신발 주인을 구분할 만큼 냄새를 잘 맡는다. 또 다른 주인공 지유는 기막히게 점프를 잘해 한 번에 2층 높이까지도 거뜬히 점프한다. 하지만 이 특별한 능력이 발할 만큼 일상은 험난하지 않다.

그저 둘이 붙어 다니면 말썽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선생님이 둘을 예의 주시할 뿐. 그런 평범한 일상에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지금껏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는, 악랄하고 무서운 도둑왕 김학구와의 만남!

자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둑이라 부르는 김학구는 아무도 모르는 숲속 벽돌 이층집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는데다, 사람들이 도둑맞았는지도 헷갈릴 만큼 소소한 물건들을 훔쳐 가 사람들은 그의 존재조차도 모른다. 그런 그가 하필이면 동규 스케이트보드를 훔쳐 갔다. 말했다시피 동규는 냄새를 잘 맡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다. 동규는 집에 오자마자 단박에 스케이트보드가 사라진 걸 알아채고, 지유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냄새를 따라 김학구네 집까지 찾아간다! 자유자재로 점프하는 지유의 도움으로 둘은 스케이트보드를 되찾아 집으로 오며 자기들의 특별한 능력이 도움이 되었다며 기뻐하는데, 문제는 잠자는 김학구의 코털, 아니 얼굴을 건드린 것! 지유는 도둑질한 게 괘씸해서 김학구 얼굴에 잘 지워지지 않는 사인펜으로 낙서를 해 둔다. 잠에서 깬 김학구는 자기 얼굴과 공책에 그려진 낙서를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이를 바득바득 갈며 두 녀석을 잡을 궁리를 하는데. 결국 김학구에게 잡힌 지유와 동규는 악랄하고 무서운 도둑왕에게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풀빛 동화의 아이들 29번째 도서인 《도둑왕, 김학구를 잡아라!》는 《나만 잘하는 게 없어》, 《내 다리가 부러진 날》, 〈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 시리즈로 개성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이승민 작가의 신작 동화이다. 그의 작품답게 이야기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현실과 판타지를 오간다.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선녀와 도깨비가 불쑥불쑥 등장하지만 어색하지 않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상상의 경계는 저절로 넓어짐을 느낀다. 〈숭민이의 일기〉 시리즈도 그렇고 이번 책에서도 작가는 아이들만의 세상에 집중했다. 그래서일까? 《도둑왕, 김학구를 잡아라!》에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무모하게도 보이는 어린이의 순수함과 정의로움이 있다.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이야기의 재미를 느껴 보기를 바란다. 개성 있는 스타일로 동규와 지유, 도둑왕 김학구를 맛깔스럽게 그려 준 손지희 작가 역시, 이야기에 재미와 생동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초능력이라고 하기엔 1% 부족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동규와 지유의 도둑왕과의 한판 승부는 보는 이에게 통쾌함을 줄 것이다.




아델과 시몽


바버라 매클린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프랑스 파리 여행, 그림책 한 권으로 다녀오다

한 페이지를 살짝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순식간에 어딘가로 데려다주는 그림책이 있다. 작은 새 한 마리,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귓가에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고 빵 굽는 냄새가 풍기는 듯하다.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컬렉션으로 새롭게 출간된 『아델과 시몽』이 바로 그런 그림책이다.

방과 후 집으로 향하는 ‘아델’과 ‘시몽’ 남매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파리 시내 곳곳을 누비게 된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 그림책은 고전적인 느낌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더불어 그 시절의 낭만과 활기찬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한다. 또한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니, 그야말로 즐겁게 여행하는 기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음은 어느 장소로 향하게 될까, 마음이 설렌다. 멋과 낭만과 예술이 흐르는 도시, 파리의 한복판으로 데려다주는 이 그림책은 파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는 작은 티켓이자 선물이 될 것이다.

“오늘은 아무것도 잃어버리면 안 돼.”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아델은 남동생 시몽에게 단단히 일러둔다. 하지만 시몽은 가는 곳마다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린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학교에서 그린 고양이 그림이 사라지고,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 뼈를 구경하다 보면 목도리를 잃어버리고,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곡예를 구경하고 나면 외투가 안 보인다. 아델은 이런 시몽이 답답하기만 한데, 남매는 더 이상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림책 『아델과 시몽』은 아델과 시몽의 하굣길을 따라 파리 구석구석을 방문하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델이 시몽에게 건네는 애정 어린 잔소리는 순식간에 잊혀지고, 방문하는 장소마다 책, 장갑, 모자, 크레용, 배낭, 스웨터 등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시몽은 마냥 천진하기만 하다. 독자들은 그런 남매의 모습을 보며 애틋한 마음에 어느새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 주려고 그림 속 풍경 구석구석을 뒤지게 된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한참 몰입하다 보면, 파리 곳곳의 숱한 풍물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구경하게 된다. 이보다 더 알찬 파리 여행이 또 어디 있을까!

끝부분에 이르러 부록에서, 아델과 시몽 남매와 더불어 방문한 파리 명소들에 얽힌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교양까지 덤으로 쌓고 나면, 어느새 파리 여행은 끝이 난다. 마침내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막을 내리고, 책을 덮기 전 면지에서 구경할 수 있는 파리의 고지도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엄마를 찾아서


응우옌 후이 뜨엉 지음, 류티씽 옮김, 정문주 그림 | 여유당 | 2015년

동아시아 각 나라의 걸작 동화를 모으는 ‘동아시아 대표동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베트남 남부에 전해 오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엄마를 찾아서』는 1954년 첫 출간 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베트남의 대표 동화로, 아버지를 잃고 엄마와도 헤어진 오누이가 흉악한 호랑이를 물리치고 엄마를 찾아가는 눈물겹고도 당찬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약한 존재라도 서로 돕고 지혜를 모으면 못되고 힘센 자를 이길 수 있다는 진리가 명쾌하게 펼쳐져, 어린이 독자는 물론 복잡한 현대사회를 사는 어른들에게도 역경에 맞서는 지혜와 용기, 연대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옛날 베트남의 작은 마을에 한 부부가 ‘집’이란 뜻의 아들 ‘냐’와 ‘쌀’이란 뜻의 딸 ‘가오’와 함께 살았어요. 날마다 죽도록 일해도 욕심 많고 못된 관리 ‘쭈어 랑’이 사냥한 짐승이며 농사지은 곡식을 죄다 빼앗아 늘 굶주리며 사니, 자식들만큼은 집과 쌀을 가지고 살라는 뜻에서 지어 준 이름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쭈어 랑이 아버지를 죽이고는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죽이려고 찾아다녔어요. 다행히 빈대의 도움을 받아 산속으로 도망쳤지만, 쌀을 구하러 내려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오누이는 스스로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이때부터 더욱 힘겨운 시련에 부딪히며 오누이의 위험하고도 용감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호랑이로 변한 쭈어 랑이 먹을 간을 몰래 가져와 구워 먹다가 호랑이와 마주치고, 결국 오누이는 호랑이 동굴에 갇히게 되지요. 마음 착한 호랑이 아내의 기지로 하루하루를 넘기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오빠 냐가 기막힌 꾀를 생각해 냅니다. 과연 힘없고 어린 오누이가 사나운 호랑이의 동굴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는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엄마는 왜 오누이에게 돌아오지 못했을까요?

오누이가 사는 베트남의 작은 마을과 숲으로 이끌어 주는 따뜻하면서도 이국적인 그림을 보며 오누이와 함께 시련에 맞서며 모험을 떠나 보아요. 자연스런 입말체와 반복과 운율이 살아 있어 소리 내어 읽고 들려주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비교하며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해 보면, 더 재미있고 베트남과 그 나라 친구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


권혜정 지음, 소노수정 그림 | 와이즈만BOOKS | 2013년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행동을 위한 환경교육서!

푸른 지구를 지켜 나가는 방법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제2권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 이 시리즈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이끈다. 환경문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면서 환경에 관해 아는 것,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을 균형있게 배워나가도록 인도하고 있다. 미래에 벌어질 환경문제까지 다루어나간다.

『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은 사라진 지렁이를 찾아 나선 탐정이 토양 오염의 비밀을 밝혀 나가며, 땅속 청소부 지렁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환경과학 그림책입니다.

자기 몸무게만큼 먹는 대식가. 먹은 양의 2배가량 똥을 싸는 똥장군. 지렁이는 낙엽이나 썩은 음식물 등 영양가 없는 쓰레기를 먹고도 식물들이 마음껏 먹고 자랄 수 있는 영양 만점의 똥을 누지요. 지렁이가 눈 똥인 ‘분변토’는 일반 토양에 비해 2배의 칼슘, 2.5배의 마그네슘, 11배의 칼륨을 포함한 비옥한 흙입니다. 실제로 지렁이 양식 공장에서는 3,000만 마리의 지렁이로 하루에 약 10톤가량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렁이가 싸는 똥인 ‘분변토’에 초점을 맞춰 지렁이가 어떻게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끈질긴 추적으로 밝혀지는 의뢰인과 지렁이의 정체전작에서 퀴즈나 추리물 형식을 통해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해 왔던 작가 권혜정은 골프장 건설과 침출수 범람으로 지렁이가 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실종 사건’이라는 플롯을 만들었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흥미로운 단서들과 특유의 유머 감각은 어린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력 있게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탐정과 함께 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지렁이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환경 문제에 대한 해박한 상식까지 저절로 얻게 되지요. 이 책의 그림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창작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노수정은 지렁이의 분변토를 콜라주 형식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지렁이의 특징이 담긴 탐정 수첩, 지렁이의 일상이 담긴 일기장, 이야기 사이에 넣은 토막 만화를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들로 덧칠해 코믹한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킥킥대며 책장을 넘기는 사이 어린이들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연을 존중하고 아끼게 되지만,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경문제에 대해 기계적인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환경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보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은 과학적 사실, 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 생활환경 속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을 문학적으로 그려내면서 독자에게 상상력과 올바른 판단능력을 심어줍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저지른 생태계의 파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며, 배려와 양보를 하면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해결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란 어린이는 건강한 환경의식과 독창적인 환경창의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에밀과 탐정들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장영은 옮김, 발터 트리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사려 깊은 아이 ‘에밀’, 사건의 시작을 만들다

에리히 캐스트너는 독일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동시에, 그중에서도 드물게 유머와 풍자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시 독일의 나치즘에 열렬히 저항했던 지식인이자 어린이의 심리와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

1929년 초판 출간 이후 지금까지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밀과 탐정들》은 캐스트너의 첫 어린이책으로, 사려 깊고 착한 ‘에밀’과 그 친구들이 벌이는 추리와 모험을 그리고 있다. 나름의 잔꾀와 추리력을 가진 아이들이 그려 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는 전 세계 아이들을 매료시켰으며, 2005년 독일에서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도 만들어졌다. 캐스트너 작품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린 발터 트리어의 그림 역시 이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그런 에밀이 베를린으로 기차에 홀로 탄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외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와야 하는 심부름을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낯선 신사가 준 초콜릿을 먹고 잠깐 잠이 든 사이, 엄마가 쥐여 준 돈 140마르크를 도둑맞는다. 범인이 그 신사라고 확신한 에밀은 낯선 역에 내려 추적하기 시작한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말이다. “끔찍하다. 경찰한테도 도와 달라고 할 수가 없다니!” 하고 속만 태울 뿐이다.

왜냐하면 에밀은 지은 죄(자신이 사는 동네 공원에 있는 위인 동상 얼굴에 몰래 낙서를 했다)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에밀은 기차 안에서 잠깐 졸았을 때도 동네 경찰 에쉬케 경사가 맹렬히 추격해 오는 악몽을 꾼다.

캐스트너는 독자들에게 ‘착한 어린이’의 표본을 보여 주기 위해 에밀의 캐릭터를 설정한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요소로 둔 것이다. 착한 에밀을 계속해서 괴롭혀 온 그 작은 (그리고 귀여운) 죄책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비대해지는 이 사건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에 자기 스스로 범인을 추적하고 미행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범인을 검거할 작전을 짜고, 마침내 승리한다. 결국 《에밀과 탐정들》에서 보여지는 어린이들의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들은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에밀의 선한 성정에서 출발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격변하는 사회 속 문제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캐스트너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지속해서 이야기했던 주제는 인류애와 공동체, 정의, 그리고 현대 사회 속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 만큼 캐스트너는 《에밀과 탐정들》에도 아이들의 모험과 여정, 그리고 행동을 통해 이러한 가치들을 담아냈다. 도둑으로 비유된 이기주의, 그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운 공동체의 승리, 거대한 명분이 아닌 사소한 호의와 흥미로 시작되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 마침내 이뤄낸 정의 등의 메시지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밀도 있는 서사에 녹아 독자에게 시나브로 스며든다.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http://slj.co.kr/bbs/board.php?bo_table=book&wr_id=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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