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홍대 앞 책방 '땡스북스' 전시회_TO MY CHILDHOOD 추천도서

어렸던 나에게 - 어른들에게 동화책을 권하는 방법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05.03 등록일 : 2016.05.12

#원문_홍대 동네 책방 땡스북스_http://thanksbooks.com/in/index.php/exhibition/childhood/


어른들에게 다시 동화를 권하는 방법, 이렇게 마음을 건드리는 컨셉으로 하면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 땡스북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니, 한 번 직접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어렸던 나에게

2016.05.03 ~ 05.24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
그리고 그때의 나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된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그 무수한 나날들 속에 어쩌면 책 한 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나 그때의 내게 읽어주고 싶은 책을 생각하는 일은 곧 내 안의 어린아이를 발견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어렸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그 책, 당신에겐 어떤 책인가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어린 왕자 / 허밍버드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김경주 역

"가장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거야."


빨강 머리 앤 / 허밍버드 / 루시 M. 몽고메리 저, 김서령 역

“마릴라, 아직 실수를 한 개도 저지르지 않은 내일이 남았다는 건 멋진 일인 거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허밍버드 / 루이스 캐럴 저, 한유주 역

앨리스는 말을 계속 했다. “내가 여기서 어디로 가야 좋을지 알려줄 수 있겠니?”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싶은가에 달려 있지.”


안데르센 동화집 / 허밍버드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저, 배수아 역

“게르다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인지 아직도 모른단 말이니? 게르다의 힘은 게르다의 가슴속 깊이 있는 거야. 정말로 사랑스러운, 순수한 아이의 마음에 말이다.”


오즈의 마법사 / 허밍버드 / L. 프랭크 바움 저, 부희령 저

“내가 보기에 자네는 용기가 넘쳐흘러. 필요한 건 자신감이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위험에 직면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두렵더라도 위험에 맞서는 게 진정한 용기야. 그런 용기라면 이미 자네에게 충분히 있잖아.”


그림 형제 동화집 / 허밍버드 / 야코프, 빌헬름 공저, 허수경 역

“믿음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으면 모든 것이 잘될 거야.”




독자 참여

1. 어렸던 나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서양미술사 / E.H.곰브리치 저

“어렸을 때 아빠랑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자주 같이 읽었어.” 언젠가 아는 후배가 한 말이다. 그 말에 나는 아빠 앞에 앉아 커다란 책을 고사리 손으로 넘기는 아이를 생각한다.
‘아빠 이게 뭐야? / 응. 사람 얼굴이야.
아빠 이거 무서워. / 그러게 무시무시하다. 그치?’
아이가 책을 향해 물으면 머리 위로 대답이 넘어오겠지. 알 수 없는 얼굴도, 무서운 그림도 아빠의 대답과 함께라서 아이는 찬찬히 바라볼 수 있었을 거야. 후배의 말을 부풀려 그런 상상을 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이는 따뜻할 테니까. 아빠의 배에 닿은 등이 따뜻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이유로도 그럴 테니까.
그리곤 지금의 내가 어릴 적 나를 앞에 앉히고 <서양미술사>를 함께 읽는 상상을 한다. 앞에 앉은 이 녀석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imho89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저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책 속의 한마디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에도 한동안 잊고 살았다. 대학교 생활이 끝을 향해 갈 무렵 접했던 이 책은 내 인생의 노선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이 책은 만년 꼴찌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으로서 80년대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의 성장기다. 주인공은 일류 대학, 일류 대기업에 취직해 남부럽지 않게 살지만 그는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짜 ‘삼천포’로 빠진다. 가진 자의 선택이었기에 더 빛나 보였을 수도 있지만 그의 선택 자체가 나에게 미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나는 늘 초조하고 불안했다. 나만 꿈이 없는 것 같고, 나만 도태되는 느낌이었다.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좋은 대학이 전부였던 나의 10대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야구를 전혀 몰라도 괜찮다. 적절한 여백과 유쾌한 문체에 빨려 들어 어느덧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을 테니까. 늘 불안했던 과거의 어린 나에게, 그때의 내 친구들에게 건네고 싶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어!”라며 말이다.
@piglet

마음의 집 / 김희경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어렸을 때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걸 두려워했어요. 자존심이 셌고, 남에게 어떻게든 폐를 끼치지 않으려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고 했어요. 초등학생인 어린 나이에도 우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끄러워, 슬픈 일이 있으면 방에 조용히 들어가 문을 잠그고 소리 없이 울었어요. 그렇게 여리고 움츠러들어있던 저에게 <마음의 집>에 나오는 이 구절을 들려주고 싶어요.
"네 마음의 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러져 갈 때 마음의 방에 혼자 있을 때 창밖으로 비가 올 때라도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는 다른 마음들이 아주 많거든. 그 마음들이 네 마음을 도와줄 거야. 언제나 너를 도와줄 거야."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힘들 때는 푸념도 늘어놓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죠. 10kg의 짐을 혼자서 끙끙 지고 가다가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하기도 하고 5kg씩 나눠들고 가는 느낌이랄까요. 성인이 되어 읽은 이 책은 어렸을 땐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간의 마음을 더 담백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줬어요.
@ssso__phie

오른발, 왼발 /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우리 모두 어릴 적 누군가로부터 오른발, 왼발 하며 걷기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지요. 책에서 할아버지는 손자 보비에게 혼자서 밥을 먹고, 말을 하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게 되는데 보비는 예전에 할아버지가 보비를 가르쳤던 것처럼 할아버지의 걷는 연습을 도와줍니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사랑을 훗날 성인이 되어 또는 현재 부모님, 친구, 연인에게 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실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isabelle_mimi

2.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책

어릴 적 그 책 / 곽아람 저

<어릴 적 그 책>을 읽다보니 내 머릿속에도 ‘반짝’ 하고 떠오르는 어린 시절 책 한 권이 있었다.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듯한 오이 모양의 생명체가 등장하는 책이었는데, 일러스트가 특이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나 역시 <어릴 적 그 책>의 저자처럼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책을 찾아내고 싶은 모험심이 강하게 들었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알아낸 그 책의 제목은 <오이대왕>이었다. 1997년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그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에게 축축하고 물컹한 데다, 싹이 난 감자 따위나 먹는 불쾌한 존재로 묘사되는 ‘오이대왕’이 강렬하게 남은 것이었다. 만약 <어릴 적 그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 오래된 기억 속의 <오이대왕>이 2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의 내 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했다.
@sohwakhang

굴과 아이 / 문성식 글, 그림
문성식 작가의 <굴과 아이>는 담백한 일기와 수수한 연필 드로잉 회화를 담고있다. 특히 [형과 나], [별과 소쩍새 그리고 내 할머니], [집] 같은 익숙한 그림들 속에서 나는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댁의 고즈넉한 풍경들을 생각했다. 할머니집에서 자게 되는 날이면 꼭 야밤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지곤 했는데, 어릴 때만 해도 슈퍼로 향하는 길엔 가로등이 거의 없어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나는 그항상 동생을 불러내 팔짱을 꼭 끼고서 걸었다. 앞을 봐도 옆을 봐도 온통 무서웠는데 하늘을 보면 괜찮아졌다. 그때 고요한 밤길을 이끌어주던 수없이 많은 별들을 잊을 수 없다. 그의 그림을 보면 마음 속에 묻어 둔 채 잊고 있었던 풍경들이 떠오른다.
@3birdsinthetree

염소의 맛 / 바스티앙 비베스 저

2년 전 땡스북스에서 미메시스 전시가 열렸을 때 <염소의 맛>을 만났다. 한 소년이 '수영'과 '소녀'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책이었다. 물을 좋아하지만 어릴 적 계곡에서 한 번 빠질 뻔한 뒤로 물이 두려워져서 수영을 배웠는데, 소년이 수영을 하고 변하는 모습들이 그때 내가 물안경을 통해 봤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했다. 수영을 배워가면서 점점 손과 발로 물을 차 앞으로 나아가고, 물에 감겨있는 느낌이 안정감으로 바뀐 덕분에 어릴 적 그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아닌 좋은 느낌으로 남을 수 있었다. 괜시리 짭짤했던 수영장의 맛이 입에 맴돈다.
@kye700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엄마가 읽어준다 하면 됐다고 하고 무조건 아부지한테만 읽어달라고 했던 <강아지똥>. 평소에는 무뚝뚝한 경상도 아빠인데 이 책만 읽으면 갑자기 구연동화를 하는 것처럼 아빠가 따옴표 사이를 읽는 거예요. 그게 너무 좋아서 일주일에 세 번씩 읽어달라고 했어요 크크. 울 아빠가 젤 잘하는 부분은 "똥! 똥! 에그 더러워!" 강아지똥한테 말하는 부분이에요. 이 댓글 쓰다 보니까 고향에 계신 울 아부지 보고 싶네요 힝.
@iamhyen

통영섬 부엌 단디 탐사기 / 김상현 저

섬에서 홀로 아버지와 친척들을 키워내신 할머니. 어렸을 때 할머니와 같이 잘 때면 까슬한 손을 쉬 잡지 못했고 피곤한 바다 냄새를 느꼈어요. 이 책을 보며 섬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여인,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ggoyui

아주 특별한 개의 마지막 유언 / 유진 오닐 저

중학교 때 부모님이 아주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오셔서 난생처음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렇게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하다 세상을 떠난 '송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있는데 이 책은 항상 제 어린 시절 송이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해요. 책에서 주인공 개의 시점으로 주인에게 하는 말들과 생각 하나하나가 어찌나 가슴에 박히던지..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기도 해요.
@siesta29



BOOK

어른 초등학생 / 이봄 / 마스다 미리 저, 박정임 역

“어렸을 적에 읽었던, 또는 누군가 읽어주었던 그림책은 유효기간 없는 티켓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그리운 장소로 데려다주죠. “어? 이 그림책이 이런 내용이었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왜곡된 기억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습니다. 추억은 남기고 싶은 모습으로 남겨두면 되니까요.”
저자가 추억의 그림책 스무 권을 읽어가며, 어렸을 때의 경험들을 에세이와 만화로 풀어내는 독특하고 따스한 책.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열린책들 / 장 자끄 상뻬 저, 최영선 역

자전거 박사 따뷔랭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는 것.’ 상뻬는 이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함께 더불어사는 이웃과 한 마을의 아기자기한 삶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우리 아빠는 엉뚱해 / 열린책들 / 파트릭 모디아노 글, 장 자끄 상뻬 그림, 이세욱 역

엄마를 좇아 무용수를 꿈꾸던 소녀 카트린이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빠, 친절한 이웃 사람들 속에서 카트린은 진정으로 사랑하며 사는 법을 배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 열린책들 / 장 자끄 상뻬 저, 김호영 역

늘상 빨개지는 얼굴과 끊임없는 재채기가 콤플렉스인 두 아이의 유년시절을 담담히 그려낸 책. 상뻬는 독특한 필치로 진정한 우정과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나지막히 알려준다.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 열린책들 / 로렌차 젠틸레 저, 천지은 역

‘화목한 가족’이 절실한 소망인 아이 테오. 그런 테오가 어느 날 <나폴레옹의 모험>이라는 책을 만나 나폴레옹이야말로 자신의 소망을 이뤄줄 사람이라 확신한다. ‘가족의 승리’를 위해 이미 죽은 나폴레옹을 만나러 가기 위한 테오의 13일을 기록한 소설.


창가의 토토 / 김영사 / 구로야나기 테츠코 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고향옥 역

믿고 기다려 줄 줄 아는 엄마와 보잘 것 없는 이야기까지도 경청해주던 교장선생님 덕에 훌륭하게 자란 아이 토토. 이미 어른이 된 우리가 작아지고 상처받을 때 ‘넌 사실은 괜찮은 아이란다’라고 말해 주던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책이다.


자기 앞의 생 / 문학동네 / 에밀 아자르 저, 용경식 역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열네 살 모모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모모는 마침내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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