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서연이음터도서관 2023년 1분기 테마 북큐레이션

가가호호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3.02.17 등록일 : 2023.02.17

서연이음터도서관

가가호호


서연이음터도서관의 2023년 1분기 테마 북큐레이션 '가가호호'를 소개합니다.

<2023년도 서연이음터도서관 첫 번째 북큐레이션 주제는 가족입니다.

가가호호는 ‘집집마다, 한 집도 빼지 않고 모든 집’이라는 뜻입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도서를 성인 3권과 아동 3권, 총 6권을 추천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성인 추천도서

욜로 패밀리


박준영 기획, 백윤정, 육철민, 김민정, 박정원 저자 | 미다스북스 | 2019년

가족에 대한 새로운 발견!

평생 함께할 한번 뿐인 가족, 욜로 패밀리!

행복하기 위해 가족이 되었는데, 왜 우리는 함께 행복하지 못한 걸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답을 준다. 지금 이 가족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것! 삶에서 욜로를 찾듯, 가족에서도 욜로를 찾을 것!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적어지면서 가족의 탄생이 줄어들고 있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오던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의 가족들도 다양한 문제들로 관계가 깨져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소통의 부족,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곪아 들어가는 가족관계도 많다.

『욜로 패밀리』의 저자는 이러한 가족들에게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욜로 패밀리다.

‘You only live once!’ 욜로(YOLO)!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욜로 패밀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을 통해 가족관계를 더 탄탄하게 하는 것이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왜 남보다 가족 대하기가 더 힘들까? 꼭 가족이 결혼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절차를 따르든 가족을 구성함과 동시에 따라오는 문제는 비슷하다.

“부모님의 간섭에는 어떻게 대처할까?” / “집안일과 육아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 “이런 말은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런 질문에 해답을 주는 이는 없고, 속으로 끙끙 앓다가 결국 잘못된 답을 고른다. 짜증내고, 울고, 다투고, 멀어진다. 행복하기 위해 가족이 되었는데, 왜 우리는 함께 행복하지 못한 걸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답을 준다. 지금 이 가족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것! 삶에서 욜로를 찾듯, 가족에서도 욜로를 찾을 것!




차녀 힙합


이진송 저자 | 문학동네 | 2022년

가정이라는 정치적 장소에서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받으며 만들어지는 차녀의 세계

사람들은 모두 개별적이고 고유하지만,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에 따라 개인은 저마다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자신의 역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가에 따라서 그 권한은 크거나 작으며, 짊어져야 하는 부담의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내가 겪은 일이랑 똑같네!’ 공감하게 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공고한 만큼, 태어나자마자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집안에서 소외당했던 둘째 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만의 특수한 삶이 아니다. 딸은 출가외인으로 여겨지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차녀 힙합』은 쓰였다.

1부 ‘차녀의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형제자매 중 가운데 순서인 아이(middle child)는 집에서 사진도 가장 적고 양육자가 그들의 특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에게는 첫 생일이지만, 양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첫아이의 첫돌만큼 감동적인 날은 아니다. 둘째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처음’이 부모에게는 앙코르 공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관심과 애정, 하물며 새 옷과 같은 물건마저도 첫째처럼 당연하게 제 몫이 보장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말로 몸으로 거칠게 싸워대다 혼나곤 했던 시트콤 같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 아들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더 나은 지위와 인정을 가져다주지 못해 느껴야 했던 죄책감,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할머니에게 받은 차별과 편애의 기억까지, 가족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랑과 가족 내부의 정치 역학에 대해 펼쳐놓는다.

2부 ‘살아남은 차녀들’에서는 딸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핀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과 부당함을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보다 넓고 깊게 파헤친다. ‘호랑이, 용, 말띠 여자는 기가 세다’는 민속학적 신앙이 퍼져 있던 때, 여성의 몸을 재생산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정부의 인구 조절 정책이 시행되던 때, 초음파 기계가 도입되며 자녀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등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릴 때마다 펼쳐진 씁쓸한 현상들과 그 아래에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여러 갈래의 문제들을 톺아본다. 3부 ‘차녀들에게 MIC를’에서는 이제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차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둘째 딸로 살아온 시간을 복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웃음과 함께 다른 딸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진솔한 한마디는 또다른 상처 입은 딸들에게 진심어린 위로가 되어 가닿는다.




훌훌


문경민 저자 | 문학동네 | 2022년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아동 추천도서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요란 슐츠, 모니카 슐츠 저자, 황덕령 번역 | 고래이야기 | 2018년

실제 입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책!

부란이와 서란이, 쌍둥이 자매가 스웨덴 부모에게 입양된 실화를 그린 책입니다. 2008년 초판 출간 뒤 입양 관계자 및 일반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책으로, 이번에 양장제본으로 바꾸어 더 보기 좋게 꾸몄습니다. 이 책은 실제로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한 슐츠 부부가 입양 과정 전체를 글과 그림으로 꾸민 다큐멘터리 그림책입니다. 자매는 1982년 우리 나이로 세 살 되던 해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었고, 스물여덟 살이 된 해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친아버지와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한국의 가족에게 줄 선물로 들고 온 것이 바로 이 그림책입니다.

소위 핏줄을 강조하던 조선시대에도 우리 조상들은 집 앞에 버려진 아이를 거두지 않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또 자식이 없는 집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식을 입양하여 대를 잇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에게 입양은 숨겨야 할 사건이 되었고, 입양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모두에게 고통으로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입양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비밀스럽게 이루어야 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있어 당연한 권리이자,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만 하는 책무이기도 합니다.

한때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얻은 우리나라 입양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절망을 얘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슐츠 부부가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순간은 부모가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순간의 기쁨과 다름없음을 보여줍니다. 또 슐츠 부부가 쌍둥이를 처음 만난 순간은 아이를 출산한 후 처음 아이를 안게 된 순간의 흥분과 다름없음을 보여줍니다. 입양은 출산과 마찬가지로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축복의 순간임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징검다리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이상희 번역, 마그리트 루어스 저자,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전쟁터의 돌, 평화를 이야기하다

2011년부터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국제전으로 번졌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인 약 천만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국경을 넘으려고 몸부림치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마그리트 루어스는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니자르 알리 바드르의 작품을 보게 됩니다. 돌멩이로 만든 가족의 이미지는 니자르가 시리아 사람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애달프고 간절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작가는 대륙과 국적과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쟁의 공포를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더불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화배우 정우성이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그림책에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무거운 짐을 이고 진 채 달빛 아래 걷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시리아 소녀 라마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엄마가 아침상 차리는 소리를 듣고, 새처럼 자유롭게 자갈밭과 모래톱을 달리고, 부모님의 따뜻한 포옹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온 나라를 덮칩니다. 새들이 노래를 멈추고 이웃들이 하나둘 떠나가더니, 이내 집 가까이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정든 집과 나무와 가축들을 남겨둔 채 떠나야 합니다. 이불과 옷가지를 이고 지고 끝도 없는 길을 따라 걷고 또 걷습니다. 전쟁으로부터, 총과 폭탄으로부터, 공포로부터 평온한 일상을 찾아줄 곳을 찾아서요. 평화와 행복의 순간에 늘 그들을 비추어 주었던 포근한 달과 따사로운 해가 가족의 힘든 여정 내내 함께하며 갈 길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발은 돌처럼 딱딱해지고 다리는 뿌리내린 나무처럼 움직일 힘조차 없습니다. 집을 떠나온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는 라마와 가족들.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뛰어놀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징검다리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을 쓴 캐나다 작가와 아트워크를 한 시리아 작가를 연결해 준 한 장의 사진이 그들에게는 징검다리였지요. 주인공 라마의 가족들이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와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역시 징검다리였습니다.

난민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불과 60년 전, 우리도 전쟁을 겪고 집을 떠나 살아야 했으니까요.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가 주는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 난민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가지게 해 줄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가족에겐 비밀이 있어요


박민호 저자, 이상윤 그림 | 머스트비 | 2019년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누구나 기억을 서서히 잃어버립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가족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이름을 불러줄 때 대답해줄 수 있는,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랑입니다.

용우네 집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제 용우 혼자 물도 잘 마실 수 있는데 빨대 달린 컵과 기저귀가 등장합니다. 갓난아이도 없는 집에 말이죠. 용우네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그런 모습이 애달픈 가족들이 온 마음을 다해 할머니를 지켜냅니다. 가족의 수가 줄어들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요즘, 이 책은 살을 부대끼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줍니다. 또 단순히 같이 사는 것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전하는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동화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할머니가 갑자기 대소변을 못 가리는 ‘똥화작가’가 되자 용우는 할머니가 밉고 싫습니다. 늘 자랑거리로 어깨를 으쓱하게 했던 할머니가 놀림감이 되고 용우도 덩달아 놀림감이 된 것 같아 모든 것을 비밀로 하게 되죠.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대부분 용우처럼 행동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치매는 전염병도, 몸쓸병도 아닙니다. 노인들은 마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이야기처럼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아이가 되어 갑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고 매일 쓰던 흔한 단어도 처음 배우는 단어처럼 생소합니다. 용우네 가족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마치 아기처럼 대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황당한 일이 아님을,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며 마지막 남은 시간이라도 온전한 할머니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합니다. 용우는 어릴 적 할머니가 읽어주었던 동화를 할머니에게 들려주며 할머니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기 바랍니다. 용우가 배앓이를 할 때 할머니가 배를 살살 만져주며 온기를 전해주셨던 그 기억을 되살려, 이번엔 용우가 할머니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아픈 곳을 살살 어루만져 드립니다. 마지막 용우네 가족이 함께 빨간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는 장면은 특별한 그림이 아님에도 마음이 뭉클합니다. 할머니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행복을 찾아 가는 따뜻한 길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을 이해하고, 가족 간의 사랑이 더해지면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 서연이음터도서관

https://www.hscitylib.or.kr/sylib/menu/12273/program/30012/curationDetail.do?currentPageNo=1&manageCd=MY&curationIdx=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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