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서울시 구립도서관추천

한도서관 한책읽기 선정도서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11.01 등록일 : 2016.11.15

2016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한도서관 한책읽기] 선정 추천도서 10종을 소개합니다.


슈퍼거북

거북이는 거북이답게 토끼는 토끼답게 나는 나답게!
《슈퍼 거북》은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온 작가 유설화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거북이 꾸물이의 이름을 빌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작가는 자신만의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여러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청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가슴 속 깊이 납득하지 못하면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 공부가 결실을 맺기까지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자신과 꼭 닮은 꾸물이 이야기를 찾아내고도 그림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으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호흡에 맞춰 자기답게 한 결과물이 이 그림책인 만큼 언행일치도 이만한 언행일치가 없습니다. 즐거운 웃음과 함께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 그림책이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커다란 격려와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거북이처럼 느리고 거북이처럼 끈질긴 작가의 다음 그림책을 기대해 봅니다.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은 실수로 데려온 앵무새 한비를 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이상 어른들의 ‘앵무새’가 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부하며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서 용기 있게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은 무엇인지 아직은 단번에 대답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제힘으로 인생을 꾸려 가겠다는 이 아이들의 바람이자 다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다. “네가 꿈이 없다는 게 나한테 야단맞을 일은 아니지. 그래도 생각은 해 봐. 네 인생이잖아.”(109면)라고 한발 물러나 지켜봐 주는 어른의 등장도 미덥다. 멘토나 손쉬운 위로에 기대지 않고,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인생의 조언자로 세운 마지막 문장은 우리 아동문학에서 인상적인 한 구절로 기억할 만하다.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의 전후로 마니에게 극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는지 모르나 마니는 작전의 성공보다 더 값진 것을 얻는다. 그것은 세상에는 성공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이제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작은 깨달음이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라는 헬렌 켈러의 명언을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걸 즐기는 나로 가득하다.”로 바꾼 마니의 변화가 새삼 반가운 까닭이다.


돌씹어먹는 아이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만 빼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는 모두 다 팝니다요, 팝니다요.
할 말을 못 하고 끙끙 앓는 아이

어딘가에 진짜 엄마 아빠가 있을 거라고 한 번쯤 꿈꿔 본 아이
손톱, 심지어 발톱, 심지어 돌을 먹는 아이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잔소리와 잠시 떨어져 있고 싶은 아이……
이런 아이들에게 권하는 일곱 편의 동화.


시인동주

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절망적인 시대, 선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짧은 삶을 이야기하다!

절절한 슬픔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린,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 『시인 동주』.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 국어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윤동주의 삶과 시가 띠었던 빛깔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생전에는 시인이라 불리지 못하고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윤동주의 광범한 독서와 치밀한 사색, 벗과 문학에 대한 단단한 애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오늘의 할일 작업실

성장의 순간을 통과하는 아이들!
성장의 순간과 그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김혜진의 장편소설 『오늘의 할 일, 작업실』. 불투명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초우를 통해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평범한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서울 초우네 집에서 살게 된 사촌오빠 건우는 어른들 몰래 화실을 다니다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건우의 죽음으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마음의 상처를 지니게 되고, 초우는 건우가 다녔던 화실 '오늘의 할 일, 작업실'을 찾아가 그림을 시작하면서 미술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임을 깨닫는데…. 성장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와 '지금 하는 선택이 옳은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기억전달자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상존하고 있는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인류라면 평등과 균형, 안정과 평화가 실현된 세상을 꿈꾸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와는 사뭇 거리가 멀다. 인간의 본성이 삭제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문학과 영화로서 기억전달자는 플라톤의 국가’, 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의 청소년판으로 여겨도 좋을 듯싶다.


뒤뜰에 골치거리가 산다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았던 나만의 뒤뜰에 경이로움이 살아 숨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의 소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한 노인과 그 집의 뒤뜰에 모여드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성년 층까지 아우르는 싶은 내용을 담은 동화를 선보인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 소박하고 단순한 내용으로 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등 오래된 집에 비밀스레 숨어 있는 공간을 통해 삶의 의미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곱씹어본다. 이야기 사이사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을 함께 담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싱글남이지만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부를 거머쥔 65세 강 노인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어린 시절 추억과 상처가 남아 있는 산동네로 들어온다. 이방인인 채로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며 실천에 옮기고자 했던 그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뒤뜰을 통해 마을 뒷산을 오르내리고, 아이들이 닭을 키우는 광경을 목격한다. 자신의 소유인 줄 알았던 곳이 실은 모두가 제집처럼 드나들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뒤뜰을 탐색하며 사소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깨닫고, 그토록 철저하게 막아내고 싶었던 이웃들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세대간 대물림을 어떻게 끝낼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애완의 시대』. 이 책은 세대 간의 대물림 이란 문제에 대한 기록이자 이제껏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흘러보낸 대한민국의 연대기이다. 저자 이승욱과 김은산은 다양한 세대와 부모 자식으로 연결되는 각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고 이들이 던지는 ‘애완’이란 화두가 얼마나 뼈아픈 키워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각 세대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때 우리 사회의 정신적 성장은 시작되고 대물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들은 대물림으로 인한 20,30대의 정서적 지체와 정신적 미숙함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성찰하고 있다. 1부에선 20, 30대 에코세대의 삶과 그들 삶에 드리운 베이비부머의 부모 세대를 살펴보고 애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2부에선 에코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의 주고받은 대물림 역사를 추적하고 3부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살아온 역사와 현재 시점의 삶을 연결한다. 이를 4부에서 ‘애완의 시대’를 넘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모든 존재는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몫만큼 애써 살아가고 있다.

황정은의 장편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 2012년 가을호부터 2013년 여름호까지 '소라나나나기'라는 제목으로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연재 종료 후 일 년여 동안 개고하여 책으로 펴냈다. 같은 시간, 한 공간에 존재하는 소나, 나나, 나기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각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소설은 서정의 곁을 이어가면서도 잔잔하게 흘러가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황정은식 서적의 마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인생의 본질이 허망한 것이라고 세뇌하듯 이야기하는 어머니 애자의 곁에서 소라와 나나는 관계와 사랑, 모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품고 자란다.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멸종하기를 꿈꾸는 소라와 사랑을 경계하는 나나. 두 사람은 나나의 임신에 당황한다. 사랑의 폐허에서 자란 그녀들에게 임신을 하는 것이나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저 두려운 일일 뿐이다. 세상이 언제 망하든 개의치 않을 것 같던 나나와 소라는 평생 벗어나지 못한 황막한 폐허에서 꽃을 피워 올릴 수 있을까?


7년 동안의 잠

박완서가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삶의 깨달음!
『7년 동안의 잠』은 7년여 동안 잠들어 있던 매미 애벌레를 발견한 개미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 시대 대표 작가 박완서의 그림동화입니다. 매미가 감수하는 끈기와 인내의 결실뿐만 아니라 매미 애벌레를 둘러싸고 벌이는 개미들의 갈등과 고민을 통해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오늘날,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목적과 올바른 가치에 관해서 담백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개미 마을에는 흉년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개미는 크고 싱싱한 먹이를 발견합니다. 그 먹이는 바로, 족히 7년이 다 되도록 땅속에서 목청과 날개를 가다듬은 매미 애벌레였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늙은 개미는 이제 곧 땅 위로 올라가 허물을 벗고 날아오를 매미를 먹이로 삼을 수 없다고 말하고, 굶주린 개미들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합니다.
개미들은 목숨과도 같은 먹이를 결국 포기하고 매미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매미를 광으로 끌고 가지 않으면 개미들은 먹이를 구하러 다시 길을 나서야 합니다. 그래도 먹이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매미 애벌레를 옮긴 개미들은 깨달았습니다. 광을 두둑이 채우고 배불리 먹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마음을 풍요롭고도 든든히 하는 것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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