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년 1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7.01.10 등록일 : 2017.01.1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추천하는 2017년 1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좋은책선정위원회 위원(가나다 순)

- 김광억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김서정 (중앙

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김영찬(서울 광성중 국어교사), 이근미(소설가),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이준호(호서

대 경영학부 교수),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노트북>이라는 영화에서, 제재소에서 땀 흘리고 돌아온 노동자 아들과 흰 머리 가득한 아버지가 블레이크, 에머슨, 워즈워스 등의 시집을 낭독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레마르크 소설에 등장하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포켓북을 놓지 않았던 청년들은 돌아가 각자의 조국에서 지성 집단을 이루었을 것이다. 애덤 니컬슨은 북대서양을 횡단하는 거친 모험 속에서 호메로스를 만났다. 몰아치는 파도와 맞선 극한 상황에서 학창 시절에는 따분함의 절정이었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으며 그는 서양 문명의 원시림이었던 기원전 2000년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갔다. 저자는“호메로스는 누구이며, 그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서양 문학이 탄생하고 문화가 태동되던 지중해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풍부한 사료 분석과 현장 답사를 통해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히는 한편, 호메로스가 어떻게 전파되고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서양 정신의 토대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추적한다. 판본의 상이점과 오역에 얽힌 긴 논쟁, 문학적 가치에 대한 상반된 평가 등이 우리가 다 아는 문학사의 주요 문인들의 입을 통해 생중계되는 구조가 참 재미있다. 그래서 이 책을‘올해의 책’으로 뽑은 《뉴스테이츠먼》은“마음을 설레게 하는 오묘한 책 하나가 호메로스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준다. 페이지마다 과녁을 맞히는 뭔가가 있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나의 눈이 딱 머무른 문장은?“오디세우스는 지중해가 아니라 한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욕망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들은 저 멀리 있는 창조자가 아니고 우리 안에 있는 요소들이었다.”


폴란드인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혹여 올지도 모를 예수님을 위해 식탁에 빈자리를 마련한다. 크리스마스에 갈 데 없는 사람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북한 고아가 6,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폴란드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고 북한에서 파견 나온 교사들로부터 공부와 예능수업을 받았다. 북한으로 돌아간 고아들, 그 아이들을 가르쳤던 폴란드 교사의 그리움,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빈의자가 소설의 모티브다.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사는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고 치매증세를 앓고 있다. 다른 기억은 잃었지만 고아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할머니, 크리스마스에 그 아이들을 초대하고 싶어한다. 할머니의 식탁에 초대된 라아. 우연한 기회에 마주친 적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났다. 라아는 자폐아 오빠를 가진 한국여성이다. 한 남자의 계략에 라아 가족 전체가 괴로움을 당하던 중 죽음을 결심하고 폴란드에 왔다가 극적으로 모든 오해가 풀린다. 비밀을 안고 있는 두 나라 가정, 북한 고아들, 폴란드라는 여전히 낯선 나라,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두 나라를 오가며 직조된다. 이국적인 풍경과 어디나 있기 마련인 아픈 삶들, 묻힐 뻔한 역사를 잘 버무렸다. 어둡고 암울한 기운이 따뜻하고 밝게 마무리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 강점이다. 연말연시에 생을 다지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최근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아버지가 정말로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요즘 세상에서 요구하는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적다는 뜻이다. 3, 40년 전 가난하던 시절에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돈벌이야말로 가장인 아버지의 주요 덕목이었다. 엄한 가부장제를 강조한 유교사회의 유산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시절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집 밖으로 돌 수 밖에 없었다. 돈 버는 사람(breadwinner)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했으므로, 돈만 잘 벌어오면 모든 게 용서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인류문명이 끝없이 진화하듯이, 가족이나 가정의 의미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부부 맞벌이는 이제 일상이 되었고, 이에 반비례하여 독재자 아버지의 모습도 빛바랜 추억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는 이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가정에서도 ‘하숙생’이나 ‘투명인간’으로 불리는 지경에 이른지 오래다. 황혼이혼의 급증 현상도 이런 시대상의 한 파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과거의 아버지들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아버지들은 과연 돈 버는 기계였을까?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처신했을까? 역사학자인 저자는 조선시대의 아버지 12명을 불러내, 현대인의 시각에 맞게 재구성하여 감칠맛 넘치게 오밀조밀 소개한다. 읽기에 재미있고 내용도 유익하다.


이 책은 ‘책이 술술 읽힌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가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 저자의 글 춤 솜씨 덕분에 독자들의 눈과 귀를 순식간에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던가. 수많은 신들의 이름과 그들의 복잡한 가족관계가 읽는 사람들의 머리를 쥐나게 만든다. 각각의 신에게 부여된 ‘~신’이라는 명칭과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도 보면 볼수록 헷갈리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를 읽다가 지치게 되는 이유도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리스 신화가 다양한 신들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어 어지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호모사피엔스 종(種)의 본능적 성정(性情)이 빚어내는 갖가지 인간 군상들의 또 다른 자화상에 지나지 않음을 참으로 그럴듯하게 그리고 멋들어지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귀에 익숙한 속어나 대중가요 가사들인,‘들이대다, 뒤끝 작렬,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 총 맞은 것처럼 심장이 아파본 적이,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이라는 표현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우리 자신들이야말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표상인 분노, 복수, 질투, 욕망, 사랑, 지혜, 모성, 권력의 모사품들에 지나지 않는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고 쓴 웃음을 짓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최근 들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은 철학적, 심미적 지혜를 찾는 책들이 유행한다. 그런데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비로소 삶의 실천을 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이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기 위한 행위라는 한 인류학자의 경험적 서술에서 흥미를 얻은 세 명의 심리학자가 다년간의 연구와 실험과 조사를 종합하여 인간이 죽음의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과 살아가는 방식을 시도하는가를 다각도로 다양한 예증을 통하여 진지하고 담담하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들이 채택한 이론은 공포관리이론이라고 하는데, 정치·경제·사회·문화· 종교·예술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행위와 현실은 곧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 문화와 자존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 자원을 가지고 불멸 혹은 영생을 추구하려는 동기에서 다양한 문화적 행위와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주장이다. 즉 인간의 다양한 문화는 오히려 의식의 심층에 자리잡은 죽음의 공포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은 따라서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제공한다. 긴 겨울, 우리는 죽음의 필연성 앞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삶의 심리적 근원과 문화적 현실을 조용히 되새겨 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가져 보기를 권한다. 즉, 누구나 죽는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고귀한 또는 야비한 인간행동의 기저를 이루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통찰이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장애로서의 의미보다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맥락으로 가볍게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잉사회라 부를 만큼 모든 것(상품, 콘텐츠, 서비스 등)이 넘쳐나는 시대에, 제한된 자원과 조건을 가지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면, 결정장애는 단순히 일부 사람, 일부 상황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정보, 생산, 경쟁 등에 제한이 있던 시대에는 소비자에게 결정의 권한이 없었다. 대부분은 주어진 것을 수용하는 수동적 소비에 머물렀다. 이후 정보, 생산, 경쟁 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능동적 소비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소비의 대상이자 원천이 되는 요소의 규모가 능동적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범위를 훌쩍 넘어서면서, 소비자는 다시 수동적 소비 즉, 적절한 결정을 위해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큐레이션은 이 지점에서 주목 받게 된다. 하지만, 큐레이션을 수동적 소비의 양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새롭고 스마트한 기제이자 기회로서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미술관, 박물관에서나 활용되던 큐레이션이 인터넷, 패션, 금융, 유통, 여행, 음악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이슈 내지는 기술로 자리해가는 시대에 큐레이션의 필요성, 원리, 방법 및 활용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개인, 기업, 사회로 이어지는 전 수준에서 큐레이션을 다루고 있다. ‘큐레이션에 관한 큐레이션’이라 할 만하다


과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과학 수업에서조차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가 대부분 대답으로 인해 끝나고 만다. 이야기가 끝나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질문은 대답을 낳고 다시 대답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과학에서 대답은 질문의 종결자가 아니라 새로운 질문의 유발자여야 한다. 질문이란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과학자들은 누구에게 질문했을까? 스스로에게 했다. 그것을 우리는 사고실험이라고 한다. 스스로 사고실험을 하고 답을 찾는 사람은 천재다. 그리고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재의 사고 실험을 따라하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갈릴레이의 연결된 물체 낙하 실험, 뉴턴의 양동이 실험, 데카르트의 꿈의 논증, 아인슈타인의 낙하하는 엘리베이터 실험 등이 좋은 사고실험의 사례다. 이런 사고 실험은 20세기 중엽부터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공학박사이자 과학철학 강사인 신바 유타카는 철학, 인지과학, 수학·논리학, 경제학, 물리학·양자역학 등의 분야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사고실험 20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소개한다. 그는 이런 사고실험들이 어떻게 기존의 상식에 균열을 내고 혁신적인 이론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는지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도 상식에 매몰되지 말고 저항할 것을 요구한다.


둘러본들 답답할 따름이다. 갈등은 넘치고 해법은 마뜩찮다. 울분을 넘어 포기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위기감조차 별로다. 눈앞의 호구지책에 다가올 시대변화를 넘어서려는 고민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그나마 비켜섰다. 문제는 청춘세대다. 이들에게 한국사회는 청춘 특유의 본능조차 거세시킨다. 보다 나은 내일은 희망사항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청춘세대에게 조언한다. 당신들의 뒤를 따르라 재촉하고 위협한다. 고도성장기 때 기획된 욕망 논리에 올라타라 강권한다. 청춘은 헷갈리고 좌절한다. 욕망과 소유를 결코 일치시킬 수 없어서다. 책은 청춘들에게 달라진 패러다임에 어울림직한 새로운 인생경로를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다른 길을 걸어가라는, 기존상식을 뒤집는 생애모델이다. 지향은 행복이다. 자본주의의 양적 소유 대신 개개인의 생활행복을 추구한다. 요컨대 독립청춘의 선언이다. 무대는 지방도시다.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43명 청춘들의 도전을 옴니버스로 소개한다. 대기업이, 고임금이 아니라도 인생실패일 이유는 없다는 문제제기다. 크게 키워드를 나누면, 예술, 고졸, 농사, 요리, 동업, 창업, 가업 등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선 표준편차를 벗어난, 하면 안 될 일을 고집하는 청춘들이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동년배인 저자의 차분하되 생생한 글쓰기도 장점이다. 1,300명이 경합한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카카오)의 대상작답게 청춘들의 열렬한 응원·공감도 확인했다. 저자는 이렇게 열심인 젊은이들이 많아질수록 균열은 커지고, 이게 또 청춘들의 용기가 될 걸로 믿는다. 작지만 큰 포부다. 줄지어 앞 사람 뒤통수만 보고 가면 주위풍경은 놓치는 법이다. 청춘, 용기를 가질 때다.
존 클라센은 모자 전문가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로 혜성처럼 나타나더니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로 주요 그림책 상을 휨쓸면서 장안의 지가를 올렸고, 이제 ‘모자를 보았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두 거북이 모자 하나를 두고 벌이는 욕망의 관계. 둘 다 못 가질 바에야 모자를 그냥 놔두자고 거북1이 제안하지만 거북2는 못내 욕망을 떨치지 못한다. 거북1이 잠든 한밤중에 거북2가 모자를 향해 슬그머니 다가가지만 꿈속에서 둘 다 모자를 가졌다는 거북1의 말에 모자로 향하던 발길을 친구 곁으로 돌린다. 두 거북이 똑같이 모자를 하나씩 쓰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마무리에 마음이 따뜻하게 그득해진다. 앞의 두 편이 훔치고, 쫓고, 깔아뭉개고, 잡아먹는 욕망의 극단을 보여주는 데 반해 이번에는 초탈이 그려진다. 앞 책들에 담긴 옛이야기적 폭력성에 흠칫하던 독자도 이 책에서는 마음을 푹 놓을 것 같다. 무심한 듯 장난스럽지만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하고 예리한 그림에, 욕망에 관한 이런 양 극단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솜씨는 정말 놀랍다. 클라센은 아마도 이 작품으로 모자 삼부작을 완결 지을 듯하다. 여기서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남아 있을까. 그렇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또 다른 모자 이야기가 나온다면 클라센의 팬으로서 환호작약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용기를 갖기는 어려운 일이다. 당근 먹는 사자를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1권에서 꿈꾸는 당근을 찾아 모험을 떠났던 사자 네오 일행이 이번에도 색다른 모험에 나선다. 가뭄이 극심한 비브라 밀림 주변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보물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걸어 다니는 나무가 있는 숲’과 ‘황금거북이 사는 늪’을 지나 ‘무지개동굴’에 있는 ‘구름피리’를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주인공인 사자 네오와 미식가 토끼 설리, 용감한 개구리 용사 케이, 별 박사 부엉이 오오루, 하얀 코끼리 레아, 덩치 큰 하마 밥 아저씨 등이 우여곡절 끝에 구름피리를 찾아내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비밀 때문에 구름피리를 부숴버리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 1년 동안이나 계속될 혹심한 가뭄을 이겨낼 방법을 찾는다. 가뭄 속에서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네오 일행의 모험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동체의 협력 정신과 우정, 진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면 안 된다는 선한 의지가 작품의 곳곳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눈이 향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는 곳에 정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네오 일행의 여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벌써부터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해변에 당당하게 서 있는 네오 일행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흥미진진한 모험에 대한 기대를 넘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내려는 작가의 창작 활동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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