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행복도서 8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10.17 등록일 : 2018.10.17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행복도서 8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이 마인드 컨트롤에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의 위로도 들리지 않을 만큼 의욕을 잃은 사람이 책 덕분에 다시 삶의 의욕을 찾기도 하지요. 이 가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여보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이봄 |2018년 01

해보고 싶은 일이 아직 많은 90세 할머니의 빛나는 인생!

《카모메 식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 무레 요코가 포착해낸 1900년생 외할머니 모모요의 일상을 담은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 서양문물에 익숙한 세대이며, 고등교육을 받았고, 전쟁을 경험했고, 아내와 엄마로서의 일을 끝낸 뒤에는 한 개인으로서 25년 동안 일을 손에 놓지 않았던 자존감 있는 여성, 모모요. 저자는 딸이 아닌 손녀라는 위치를 통해 획득한 객관성을 바탕으로 모모요라는 한 개인의 평전을 완성해냈다.

이 책의 1장은 90살의 모모요가 도쿄에 홀로 올라와 딸의 집에 머물며 다섯 가지 버킷리스트를 이뤄가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2장은 모모요가 자신의 집에서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3장에서는 모모요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도쿄 여행을 감행하기 이전까지를 다루며 저자가 자신의 할머니를 단순히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글로 옮긴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호텔에서 혼자 자기, 우에노 동물원에 가서 판다 보기, 도쿄 돔 견학,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놀기, 할머니의 하라주쿠에서 쇼핑하기. ‘할머니의 하라주쿠’라는 리스트가 아니었다면, 10대나 20대의 버킷리스트라고 여길 법한 내용들로 가득한 모모요의 버킷 리스트에는 자신이 젊은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 등장한 여행의 형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도쿄 돔 견학’은 시골 노인네의 그것이 아니다. 축구팬이 응원하는 팀의 홈구장을 찾아 그곳에서 만끽하고자 하는 그 감정 때문인데, 이런 모모요를 보고 있으면 노인이 버거운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그들을 버거운 존재로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세상의 정의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모요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도리어 위로가 되며,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제명공주

이상훈 지음 |박하 |2018년 05

일본의 천황이 된 백제 공주, 백제를 살리기 위해 나라의 온 운명을 걸었던 제명 천황

백제의 공주는 어떻게 천황에, 그것도 두 번이나 올랐던 것일까? 일본의 역사가 부러 외면했고 한국의 역사에서 강제로 삭제됐던 제명을 오늘 우리 앞에 최초로 되살려놓는다!

‘제명 공주’를 알고 있는 우리 국민이 몇이나 될까?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사촌 사이로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임성 태자 밑에서 함께 자랐으며, 일본의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천황인 일본의 35대 고교쿠 천황(재위 642~645년)에 올랐다가, 다시 37대 사이메이 천황(재위 655년~661년)에 오르며, 일본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천황의 자리에 오른 여인, 제명.

이토록 한일 양국 고대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임에도 일본의 역사에는 일부러 외면하려는 듯 언급을 회피하거나 사료 자체가 감추어져 있으며, 우리 역사에서는 아예 기록 자체가 부재하여 오늘에 전해지지 않고 있는 비운의 여인, 제명.

세계사에 남은 위대한 발명품을 남겼으나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하였다는 사소한 이유로 역사 속에서 갑자기 사라진 장영실.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자료 수집,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조선사 최대의 난제 ‘장영실 미스터리’를 파헤친 역작 《한복 입은 남자》로 수많은 독자들을 감탄시켰던 이상훈 작가가 이번에는 한일 고대사에서 지워진 ‘제명 공주 미스터리’로 돌아왔다.

《제명 공주》는 《한복 입은 남자》를 통해 역사적 맥락과 문학적 설득력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줬던 소설가 이상훈의 작가적 성숙을 역력히 보여주는 동시에, 페이지터너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유쾌한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교수의 속 시원한 심리처방전

윤대현 지음 |해냄출판사 |2018년 06

웬만한 스트레스에는 휘둘리지 않는 마음 관리 연습

연애를 해도 외로워서 고민이고, 자꾸만 욱하는 나 자신이 쌈닭이 될까 봐 두렵다. 매일 밤, 잠 못 들어 힘들고 마음은 뭘 해도 불안하다. 회사에서는 거슬리는 직장 동료 때문에 괴로운데 화가 나도 바보같이 속앓이만 하는 소심한 내 성격이 정말 싫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1위는 바로 ‘스트레스’이다.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고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가뜩이나 고된 인생에 소금까지 뿌리는 이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진료실을 넘어 라디오와 방송, 칼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심리에 명쾌한 처방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왔던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교수는 진짜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 자체가 스트레스가 함께하는 과정이고, 역설적으로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자신이 지금 생존을 위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는 윤대현 교수가 그동안 지면과 진료실에서 상담해 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았다.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성을 가지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 관리’ 방법과 심리처방을 Q&A 형식으로 담았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월요일 출근길이 두렵다고요?’에서는 회사에만 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의욕이 떨어지는 등 직장생활과 사내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담았다. ‘2장 지키지 못하는 계획, 자책하는 내 모습은 이제 그만’에서는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등 습관과 태도로 자책하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3장 평생 풀어야 하는 숙제, 소중한 우리 사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4장 이런 나 비정상인가요?’에서는 스스로도 버겁고 이해하기 힘든 감정에 관한 고민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5장 여리고 약한 나를 사랑하고 싶어요’에서는 낮아진 자존감으로 좌절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지금 놀러갑니다, 다른 행성으로 호기심 많은 행성 여행자를 위한 우주과학 상식

올리비아 코스키 , 야나 그르세비치 지음 |김소정 옮김 |지상의책 |2018년 06

광활하고 텅 빈 우주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우주는 언제나 매혹적이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간은 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며 지구 너머를 동경했다. 별을 통해 세계의 탄생과 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여름날 잠 못 드는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설화를 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는 동경의 대상이었을 뿐, 그곳을 직접 가게 되리라는 생각은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1972년, 드디어 인류는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한 번의 놀라운 성공 이후 인간은 아직도 다른 별의 땅을 밟은 적이 없다.

만약 우리가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우주선을 타고 갈 수 있다면, 그것도 탐사나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지금 놀러 갑니다, 다른 행성으로》는 기발한 상상력과 최신 우주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휴가를 떠나는 상황을 가정한다. 그리고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의 의미, 각 행성에 대한 과학 지식과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이 명랑하면서 속 깊은 여행안내서를 통해 독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우주의 신비로운 행성에서 여가를 즐길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혼자가 좋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

프란치스카 무리 지음 |유영미 옮김 |심플라이프 |2018년 05월


홀로 있음의 가치를 일깨우다

『혼자가 좋다』는 왜 혼자냐고 묻는 이들에게 답하는 책으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기를 선호하고,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혼자, 특히 여성이 산다고 하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에 이의를 제기한다. 저자는 혼자 사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며 싱글에 대한 잘못된 인식, 시대착오적 관성을 바로잡아줘 혼자 산다는 이유로 고통을 당하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떠밀려간 이들의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저자는 홀로 있음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맞닥뜨린 현실일 뿐이라며 그럴수록 혼자 있는 힘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위안에 그치지 않고 혼자여서 더 행복한 이유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원치 않았던 것들에서 해방되어, 진짜 내가 원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로 일상을 가득 채울 21가지 즐거운 방법이 페이지마다 넘쳐난다. 외롭거나 힘들다고 느낄 때 위로가 되는 경험들과 자신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놓음으로써 혼자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맞설 수 있게 돕는다.


동물의 무기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더글러스 엠린 지음 |승영조 옮김 |데이비드 터스 그림 |북트리거 |2018년 06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파란만장한 자연사를 추적하다

생물계 다양한 투쟁의 원리를 ‘무기의 진화’를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몬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더글러스 엠린은 열대우림과 해변을 누비고 다니며, 주목할 만한 동물들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해 동물 무기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아프리카, 호주, 중남미 전역으로 쇠똥구리를 쫓아다니며 이들의 무기 발달과 진화를 집요하게 연구해 온 저자는 생물계 전체로 관심사를 넓혀 동물 무기의 진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극한 무기’이다. 마스토돈의 가공할 엄니부터 앞장다리하늘소의 젓가락 같이 긴 앞다리와 농게의 치명적인 집게발에 이르기까지, 거대하고 인상적인 무기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없이 웅장한 무기는 경외감을 자아내지만, 사실 이렇게 큰 무기를 소지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도 많은 동물들이 무기 경쟁을 벌이며, ‘극한 무기’를 진화시키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가시, 이빨 등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뿔, 엄니 등 점점 더 큰 무기로 나아가면서 단계적으로 무기 경쟁의 생물학을 엮어 낸다. 저자의 분석은 행동생태학, 유전학, 계통학, 발생생물학 등의 접근 방식을 망라하며, 전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를 폭넓게 아우른다. 생물학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무기 이야기로 넘어가며, “고삐 풀린 전면전”으로 치닫는 인간 세계의 무기 경쟁을 돌아보기에 이른다. 극한 무기라는 프리즘으로 생존 경쟁과 진화, 인류사까지 그 장대한 이야기를 하나로 꿰어 낸 역작이다.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일상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생각의 혁명

브라이언 크리스천 , 톰 그리피스 지음 |이한음 옮김 |청림출판 |2018년 03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11가지 알고리즘

알고리즘 설계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복잡한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세상은 알고리즘으로 움직인다. 알고리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기본 구조와 그 해결책의 특성을 알아낸다면, 우리는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지를 간파하고 자신이 어떤 오류를 저지르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컴퓨터공학자, 철학자인 브라이언 크리스천과 UC버클리대학교 인지심리학 교수인 톰 그리피스는 이 책에서 컴퓨터과학의 알고리즘을 우리의 선택 문제에 대입해 보여준다.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직감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지, 일을 우연에 내맡겨야 할 때가 언제인지, 선택의 여지가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남들과 관계를 맺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평생의 반려를 찾는 일부터 주차 공간을 찾는 일에 이르기까지, 이메일을 정리하는 방법에서 기억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이르기까지, 컴퓨터과학에서 얻은 지혜를 삶을 살아가는 전략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책에서 두 저자는 최적 멈춤, 정렬하기, 캐싱, 일정 계획, 과적함, 무작위성, 네트워킹, 게임 이론 등 11가지 컴퓨터과학의 알고리즘을 소개하며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사계절 |2018년 06월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인 존재다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이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는 소수자들이 삶에서 만나는 연극적인 순간들, 즉 차별과 배제, 수치와 모욕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노련하게 맞받아치고 우아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놓인 딜레마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는 거짓된 연극을 집어치우라고 하기보다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과 인류학자 김현경의 논의를 빌려와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연극적인 상호작용이 인간의 존엄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던 개인이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존엄한 인간으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부모, 형제자매, 친구, 연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이 존엄한 인간임을 확인한 소수자들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변호사이자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조사관으로 일했던 저자는 법의 문지기로서 차별당하는 이들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법과 제도가 보호와 치료, 복지라는 이름으로 인간 존엄의 가장 기본적 전제인 개개인의 고유한 서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 사람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온전히 지닌 채 써온 인생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지켜봐 줄 수 있는 시선이 있다면, 그런 무대가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실격당한 존재들도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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