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학교서 직장서… ‘북 리스타트’ 어때요?

매체명 : 서울신문 보도일 : 2018.10.26
링크주소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026036002&wlog_tag3=daum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학교서 직장서… ‘북 리스타트’ 어때요?

책 골라주는 남자, 이른바 ‘책골남’이라곤 하지만 사실 저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2~3주에 한 권 정도, 좋아하는 분야 책만 골라 읽었습니다. ‘책골남’이 된 뒤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매주 문화부로 오는 책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을 매의 눈으로 골라내고, 기사를 쓰기 위해 전투하듯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가 요새 아주 가까워진 셈이죠.

책을 가까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뭐래도 ‘북 스타트’일 겁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아기들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부모 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독서 운동입니다. 1992년 영국 북트러스트(Booktrust)에서 처음 시작한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처음 도입했습니다. 현재 136개 지자체, 302개 기관에서 시행 중입니다. 지난 19일 재단이 주관한 ‘북 스타트 국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활동가들을 초대했는데, 이날 콜롬비아의 독서 장려 재단 ‘푼다렉투라’를 이끄는 디아나 카롤리나 레이 퀸테로 전무이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1964년부터 이어진 내전 속에서 아기들에게 책을 전달하는 과정과 고초를 들었습니다. 퀸테로 전무이사는 북 스타트 운동에 관해 ‘콜롬비아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 스타트 운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독서율이 낮아져 올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대학입시와 취업, 과도한 업무 때문”이라 말합니다. 어렸을 때 책을 즐겨 읽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하느라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취업 준비 때문에 책을 멀리합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과도한 업무 때문에 점점 더 책을 멀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독서 환경을 조성하면 됩니다. 저는 이를 가리켜 ‘북 리(re)스타트’ 운동이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 보니 강제로라도 책을 가까이하면 책 읽기가 점점 재밌어지더라고요. 정말로.

/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작은도서관 뉴스 목록
    번호 제목 매체 보도일
    3404 [경기]수원시의회, 수원 ‘돌봄정책’의 방향과 대안 위해 머리 맞대 매체 :경인투데이 보도일 :2018.11.28
    3403 [전국]정부, 전국 시군구마다 ‘작은 도서관’ 1곳씩 신설 매체 :동아일보 보도일 :2018.11.28
    3402 [서울]출판 과잉의 시대 책 고르기…'북 큐레이션' 포럼 매체 :연합뉴스 보도일 :2018.11.27
    3401 [서울]아파트 숲에도 ‘골목’이 있다…공원 안의 작은 도서관 ‘책엄책아’ 매체 :동아일보 보도일 :2018.11.27
    3400 [전국]“책 안봐도 되니 놀러오세요… 동네책방이 지역문화 거점이 돼야죠” 매체 :한국일보 보도일 :2018.11.27
    3399 [충남]공세리 마을협동조합, 마을 공동체가 아이들 교육 책임 매체 :C뉴스041 보도일 :2018.11.27
    3398 [경기]남양주시 퇴계원도서관,‘책병원과 함께하는 아픈 책 고치기’운영 매체 :한성일보 보도일 :2018.11.26
    3397 [칼럼]글 쓰고, 놀고, 밥 먹고…동네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매체 :중앙일보 보도일 :2018.11.26
    3396 [전국]국립중앙도서관 협력 세미나, 전국 우수 공공도서관·사서 표창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8.11.26
    3395 [대전]변화하는 도서관, 공공도서관과 메이커스페이스 매체 :뉴스에이 보도일 :201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