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0)늘따순 풍암마을 풍두레

매체명 : 광주매일신문 보도일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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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jdaily.com/read.php3?aid=1547633964458715036
[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0)늘따순 풍암마을 풍두레

일상에서 인권이 살아 숨쉬는 마을이자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개인의 가치가 실현되는 마을이 있다. 바로 주민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인권문화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는 풍암마을이다.

풍암마을은 주민자치회와 협동조합, 도시농부모임, 생협, 작은도서관 등 풍암동 내 자생적 주민 모임과 관심 있는 마을 주민들의 정기 만남,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을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풍암동의 역사와 유래, 자연과 자원, 사람 등 주요 공간을 인권 측면에서 살펴보고 주민주도형 인권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마을 안에서 인권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인권마을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풍암마을은 마을 조사와 인권교육, 인권문화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만든 ‘늘따순 풍암마을 풍두레’와 주민자치회, 주민센터, 도시농부모임, 작은도서관 등 유관기관 및 자생적 주민모임이 모여 마을사업을 이끌고 있다.

풍암마을은 나눔, 공존, 꿈, 마을, 사람이라는 주제로 기존 마을 축제와 차별화된 인권문화제를 주민들과 함께 만든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진행된 늘따순 풍암마을 인권문화제 ‘마을에서 놀자’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다 함께 즐기는 문화공동체 활동으로 이웃간 단절과 갈등을 넘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4회 늘따순풍암마을 인권문화제 ‘마을에서 놀자!’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마을의 주민커뮤니티와 함께 ‘인권문화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제 기획과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한다. 또 청소년마을기획단을 꾸려 청소년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함으로써 마을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어른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문화제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에도 풍암마을은 인권과 축제가 결합된 ‘마을에서 놀자’ 인권문화제를 열어 나눔 플리마켓, 체험부스,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인권놀이터, 공연, 인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체험부스는 2015년 10개 부스에서 시작해 해가 지나면서 2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주민 모두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됐다.

동네 도시농부들이 재배한 유기농 채소로 만든 야채 김밥 만들기와 동네 주민들의 건강 상담, 세월호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또 부스를 운영한 주민들에게는 쿠폰을 지급해 동네 가게에서 간단한 물품이나 음료 등과 교환할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인권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길거리마을학교는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길거리가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개방되면서 차가 다니던 위험한 도로 위에 넓은 아스팔트 도화지가 펼쳐져 형형색색의 분필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해내는 자유와 해방의 시간이 됐다. 엄마와 아빠, 아이 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자신의 생각을 그려내며, 나중에는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소중한 행위예술의 장이 됐다.

또한 풍두레 나눔장터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재활용 장터에 마을 문화예술가가 참여하는 작은 규모의 나눔축제로 자리잡았다. 재활용 장터부터 수공예품 장터, 어린이 장터, 문화공연 등이 진행됐으며,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여러 단체가 함께 준비했다. 장터 수익금의 일부는 풍암마을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했다.

이렇듯 풍암마을의 곳곳이 문화공간이자 놀이터로 조성되면서 마을공동체로서 대화합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마을, 인권과 사랑에 빠지다’를 주제로 한 풍암마을의 인권교육은 마을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 인권과 사랑에 빠지다’ 사업 중 하나인 ‘뚜벅뚜벅 인권발걸음’은 마을행사와 연계한 길거리마을학교로 마을 아이들의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권교육연구소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됐다.

“어린이·청소년 인권교육 힘써야”

박종평 풍암마을 풍두레 대표

“마을 안에서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싶었어요.”

늘따순 풍암마을 풍두레 박종평 대표는 “주민이 다 함께 놀면서 이웃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동네에서 느꼈던 여러 문제들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취지에 인권문화제를 시작하게 됐다”며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네 중심 상가지역의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길, 오늘 하루는 차가 아닌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상가 주민들을 만나고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그날만은 차를 없애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사람중심’ 공간으로 조성하게 됐다”며 “인권문화제의 최대 관건인 거리가 차에서 해방되자 다른 프로그램들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까지 네 차례 진행된 인권문화제가 주민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며 “준비과정에서부터 마무리 평가까지 헌신적으로 참여한 마을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의 인권문화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행사에 아이들이 참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문화제를 기획하고 참여함으로써 마을의 중심이 아이들이 되는 인권문화제가 됐다”며 “자기가 가진 능력을 공유하고, 의식을 성장시켜 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인권마을사업에 있어 인권교육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마을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권교육이지만 대부분 인권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소외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인권이 삶 속에서 문화로서 체화되려면 어렸을 때부터 인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풍암마을에서 길거리마을학교를 기획한 이유도 아이들의 인권교육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참여해 가꿔온 인권마을 공동체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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