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평해작은도서관
시골 보건지소? 이제는 평해작은도서관으로 이용해주세요.
평해작은도서관은 2013년 2월22일에 개관했답니다. 예전 이 장소에는 보건지소가 있었고요. 제가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짐작 하실꺼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어르신들이 예방접종 때문에 저희 작은도서관에 오십니다. 보건지소는 이전했다고 년초부터 말씀드려도 얼마전에 독감예방접종을 하러 오셨다면서 의료보험증을 운영자인 저에게 보여주시더군요. 어느순간 부터 어르신들이 오시면 "보건지소는 하나로마트 앞으로 이전 했어요." 말이 버릇 처럼 나오는 게 되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그 말을 들으시고도 들어오셔서 농민신문을 내미시더군요. 할아버지 손가락이 위치한 신문지에는 농사관련 책 정보가 있었습니다. 어디를 다녀도 이 책 파는곳은 없더라면서 도서구입을 신청하시러 오셨던 겁니다. 그 날은 어르신들도 작은도서관에 오신다는 걸 감동받았던 날이였어요. 한 어르신은 500번 600번 도서를 저에게 보이시면서 이건 왜 500원이고 이건 600원이냐고 그러셔서 가신 후 계속 웃었답니다.
평해작은도서관의 매력은 다른 작은 도서관과 비교 했을 때 넓은 공간입니다. 별도 문화교실 장소도 마련되어 있고, 겨울에는 바닥 난방도 되어 이용자분들을 고려하였습니다. 평해작은도서관 역시 아이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어른들은 대부분 오전에 오셔서 대출해 가십니다. 등하교 길목에 위치해서 중 고등학생도 일찍마친 날이라며 틈틈히 오고요. 문화프로그램 틈틈히 진행 하지만 문화프로그램이 없는 날, 한 두시간 책 보다 지겨워진 아이들이 스스로 A4용지에 책표지 그리기나 색종이접기를 자유롭게 하고 있답니다. 색종이 접은 건 아이들이 쪽지를 써서 국군의 날 강원도 홍천으로 보내졌답니다.
10월 말에는 이색 적으로 도서관 담 벽화그리기를 진행합니다. 이정표과 없는 평해작은도서관을 알리기 위해 이용자들과 함께 도서관을 만들어 갑니다. 아직 미완성이라 사진은 못 올려서 정말 아쉽네요. 꾸준히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보답하기위해서라도 이번에 꼭 도서를 받고 싶어요.
사진은 책표지 그리기, 색종이접기 쪽지편지, 책제목 POP 책갈피, 한지공예 진행중, 도서관 담 벽화그리기 진행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