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삼버들 작은도서관

2019.05.28

''이 책사랑에 빠진 날

삼버들 작은도서관

세종시 부강면에 가면 하늘에 커다란 달과 별이 떠있는 이색적인 작은 도서관을 볼 수 있다. 동네 숨겨진 사랑방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이규상, 육경애씨 부부가 운영하는 ‘삼버들작은도서관’이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았던 부부는 책을 사랑했고 남달리 문화재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정년퇴임을 하고 그 동안 모은 컨테이너 1대 분량의 책을 모두 고향으로 가져왔다. 그래서 문을 연 곳이 ‘삼버들작은도서관’이다. 삼버들은 현재 동네이름을 따서 지은 곳이다.



▲삼버들 작은 도서관 이규상 관장

이규상 관장은 “책을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그동안 모인 책만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이 됐다”며 “부강에 있는 집을 고치고 나서 음식점을 하려다 책도 많고 와이프도 평생을 도서관장을 했으니까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는 일반도서 등 30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나머지 서고 2곳에 있는 고서, 문화재 관련 서적, 학술지, 시·군지까지 포함하면 대략 3만여 권 가까이 있다. 증평군, 보은군 등 소도시 도서관 보다 많은 장서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서고에 쌓인 책들은 이 관장이 문화재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지인들을 통해 수년간에 걸쳐 모인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서관에는 오래된 장서가 더 많다. 30년 이상 된 책을 찾고자 할 때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 내부에는 30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이 관장이 도서목록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로 문의해 제목만 이야기해도 그 책이 서고에 있는지 없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준다. 이곳 도서관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고객층이 두 부류로 확실히 나뉜다는 것이다.

현재 이 관장이 부강향토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회원들의 사랑방이 된지도 오래다, 워낙 사람 좋아하고 친목도모 모임이 많다보니 중년이상 연세 지긋한 분들이 늘 도서관 한 켠에 북적인다.

이들이 한바탕 빠지고 나면 어린이들이와 이야기책 코너에 자리를 잡는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책을 보며 놀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 놀이터인 셈이다. 친구들과 함께와 소곤소곤 수다도 떨고 깔깔 웃다가 만화책만 읽고 가도 어느 새 생각의 깊이는 한 뼘 넓어지는 유익한 놀이터다.



▲도서관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서고 안으로 가득하다

방학이면 독서마라톤캠프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독서를 하고 책을 읽은 날짜와 책제목, 지은이, 읽은 범위, 감상문 한줄 순으로 작성해 부담 없이 독서 내용을 기록해 시상식을 갖는다.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시상과 함께 소정의 상품도 지급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학 독서프로그램이다.

독서 프로그램이 끝나면 대학 외래 강사의 자원봉사로 미술수업도 진행된다. 주 1회 수업인데 아이들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미술활동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그림그리기나 만들기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기발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수업이라고 한다.

이 관장은 “현재 삼버들작은도서관을 더 활성화시켜 인근지역 주민들도 애용하는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자리에 2~3층을 올려 서고에 있는 책을 보기 좋게 진열하거나 부강면사무소 뒤 백년옥으로 이사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서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서들이 비치돼 있다

그는 “백년옥 고택을 활용해 그곳에 고서를 비치하고 옛 고택의 정취에 취해 차도 한 잔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며 “삼버들작은도서관이 부강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년옥에는 상당수의 유물도 발견돼 작은도서관으로 새 단장할 경우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버들 작은도서관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시장1길 6, 삼버들작은도서관

유형 :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휴관일 : 주말, 법정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출처 : 프레시안 김수미 기자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241849&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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