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대전] 해뜰마을 어린이도서관
아이들의 신나는 책 놀이터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6개 마을단체 자율적으로 모여 ‘관저공동체연합’ 운영하며 화합 2007년, 어린이도서관 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 스스로 탄생시켜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태양광발전기 설치 친환경에너지 생산 태양광발전, 에너지교육 수단… 책·놀이 통한 환경교육 일상화돼 |
풀뿌리민주주의, 지역공동체 운동은 이슈나 정책에 앞선 같은 생활권에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삶터 가꾸기가 당연히 먼저 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마을마다 작은도서관만들기 운동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대전시 서구 관저2동은 서대전IC가 있는 서남부권 중심지로 대전 팔경 중 하나인 구봉산이 자리하고 있다. 인구 95%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소규모 농가가 있는 도농 복합지역이다. 규모 면에서 빠르게 확장하는 관저2동은 주민이 주인이 돼 각종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해 살기 좋은 마을로 이끄는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 곳이기도 하다.
관저2동에는 6개의 마을단체가 자율적으로 모여 ‘관저공동체연합’을 운영하며 화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을마다 도서관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주민모임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지역시민과 더불어 시민단체의 적극적 활동이 요구되는 일이다. 동시에 재정과 장소, 운영비의 안정적 지원을 위한 시와의 협력이 필요로 한다는 것. 지난 2007년, 마을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주민이 삼삼오오 모여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을 탄생시켰다.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고 싶어 참여하기 시작한 엄마들이 이제는 지역의 모든 아이를 위해 자원봉사자가 되어 책을 읽어주고 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지역의 아이들이 마을도서관을 통해 어른의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양말에 구멍이 난 것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공동체 활동을 하는 이유는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은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도 함께 하고 있다. 이렇듯 대전 관저공동체연합은 교육공동체 꿈앗이, 관저마을신문, 관저품앗이공동체, 한살림관저,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이 함께 하고 있다.
대전 최초 마을신문 ‘관저마을신문’ 발행
한편 대전 최초의 마을신문인 ‘관저마을신문’은 지난 2011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마을 언론이다. 중앙의 언론 기사가 일상생활과 괴리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주민이 살아가는 마을에 초점을 두고 지역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신문 발행의 전 과정이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쇄에 드는 비용을 매달 부담하는 것은 공동체 입장에서 만만찮은 일이다. 일부는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은 활동가들이 메꾸면서도 8면 모두를 컬러 인쇄만 고집하고 있다.
이는 바로 ‘이웃들의 얼굴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웃과의 소통에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활동가들의 믿음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공동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또 하나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있는데, 바로 ‘관저품앗이’가 그것이다. 지난 2004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한 관저품앗이는 그 활동이 오래된 만큼 지역사회에 공동체 활동을 확산시킨 뿌리다.
관저품앗이가 공유공간을 마련한 덕에 주민이 서로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다른 공동체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저품앗이는 지금까지도 마을의 사랑방 역할뿐만 아니라 관저마을신문사, 꿈앗이공동체에 활동공간을 제공하면서 마을공동체의 활동기반을 만들고 있다. 해뜰마을 어린이도서관은 마을 사람들의 자원활동과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민간어린이도서관이다. 어린이의 행복한 성장과 함께 해뜰마을 어린이도서관은 바른 성장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미연 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관저동의 어머니들과 함께 어떻게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예비모임으로 시작해 2007년 서구청과 주민센터의 지원을 받아 비영리어린이 도서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이후 △어린이의 독서·문화활동을 즐겁게 한다. △마을의 교육·문화의 장을 연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어울림의 장을 연다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또래별 책놀이, 해뜰캠프, 자원활동가 교육활동가 단합대회, 마을축제, 어린이날 행사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회원들이 늘어나고 도서의 양이 늘어나 도서관을 이전하면서 어떻게 하면 마을공동체를 더 활성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고민속에서 자비를 털어 시작했던 마을 사진전, 마을 운동회, 다양한 고민들을 나누었던 마을주민 간담회, 지역의 주민단체와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만들었던 마을축제 등 다양한 주민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013년, 그러한 활동들의 결과로 관저마을신문협동조합, 관저품앗이공동체, 교육공동체 품앗이 협동조합, 한 살림 관저마을 모임, 해뜰마을 어린이 도서관, 청소년 드림 오케스트라가 모인 ‘관저동 공동체 연합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연합체이기 때문이었을까. 땀 흘리는 사람을 통해 공동체의 행사가 마을의 문화가 되고 마을공동체는 마을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관장의 말에서 공동체 연합회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활동했던 마을활동가들이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마음 놓고 머무를 수 없기에 남은 사람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싶다는 말 속에서 비영리 조직으로서 공동체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다시금 확인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생긴 어린이도서관이 그저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로서의 고민을 넓혀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자본이라는 토대아래 다양한 공동체 단체들이 모여 함께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주민지원센터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환경도서관으로 성장
관저동에 위치한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은 지난 2007년 마을주민의 자원활동과 후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환경도서관으로 성장하면서 마을의 자연환경, 인문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2009년 마을자전거길 조성사업, 2011년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와 함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전국 최초의 햇빛으로 책을 읽는 도서관이 됐다. 그리고 해뜰녹색절전소운동은 마을에서 절전을 통한 전력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기후변화와 절전소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해뜰녹색절전소는 월1회 오후8시 도서관에서 모임을 갖고 한 달에 한 가지 실천미션을 정하곤 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2011년부터 시작한 절전소 운동으로 각 가정이 절감한 전기량과 마을도서관의 태양광발전량을 합산하면 지금까지 모두 6만2000㎾의 전기를 절약했다”며 “27.5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30년생 잣나무 2250여 그루를 도심에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뜰마을도서관은 3㎾짜리 태양광발전기를 이용해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한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충당할 수는 없지만 매월 사용량의 15∼20%를 태양광발전으로 해결한다. 이 도서관이 태양광발전을 시작한 것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마을절전소(절전+발전소)’ 운동이 시발점이었다.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도서관을 에너지 자립과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
태양광발전은 그 자체가 자연스러운 에너지교육의 수단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수시로 태양광발전량과 전기사용량 등을 확인해 기록하고, 에너지 절약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활동을 한다. 책과 놀이를 통한 환경 교육도 일상화돼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마을에너지간사가 양성돼 마을에서 직접 환경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를 낳는 데에야 부모만 있어도 되겠지만, 그 아이가 자신이 태어난 가치를 깨닫고 바르게 성장해 세상과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까지는 그 아이의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주변의 환경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개울가와 들판, 동네 어귀 큰 마당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다. 태어나 눈부신 형광등 불빛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은 정말 보고 듣고 알아야 하는 것들에서 점점 시력을 잃어 가는 것은 아닐까. ‘해뜰마을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가 주인이다. 내가 살고 내가 꾸미고 내가 꾸려가며 내가 배우는 도서관이다. 내 도서관인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 구석구석 애정이 넘치고 정성이 깃들어 있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 주소 : 대전광역시 서구 구봉로131번길 38, (관저동) 201호 ● 유형 : 사립 작은도서관 ● 운영시간 : 평일11:00~17:30, 토요일 11:00~16: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법정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 참고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gwanjeotown.cafe |
출처 : 홍주일보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http://www.hj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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