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2019 여름방학 사서가 추천하는 읽기 좋은 책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9.07.18 등록일 : 2019.07.18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2019 여름방학 사서가 추천하는 읽기 좋은 책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름방학에 책을 읽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2019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을 발표했습니다. 선정된 도서는 대상(유아, 초등저, 초등고, 청소년)별 각 15권 씩, 총 60권으로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2018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가운데 전국 공공도서관 660개관의 대출 순위 조사결과를 반영한 책입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 부문 도서만을 소개합니다. 총 목록은 운영정보자료실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목록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어느 날 난민


표명희(소설가) 저 | 창비 | 2018.03.16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국경과 인종, 경계를 넘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이 창비청소년문학 8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천 공항 근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려진 한국 아이 ‘민’과 여러 난민들의 사연을 촘촘히 펼쳐 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도시의 소외된 이들을 그려 온 표명희 작가는 『어느 날 난민』에서 ‘먼 데서 온 낯선 이웃’인 난민에게로 관심의 테두리를 확장한다. 실제 난민들을 만나고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리얼리즘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다. 특히 난민 캠프에 모인 이들이 서로 조금씩 비밀을 드러내고 이해하게 되는 구성을 택해 세계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비추면서도 새싹 같은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난민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토대로 이 시대 우리가 견지해야 할 인권과 존중의 가치를 가슴 시리게 그려 내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2 산책을 듣는 시간

정은| 사계절 | 2018.08.20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진심 “넌 어떻게 말해? 고맙다는 말?”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아홉 수지는 소리를 듣지 못해도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수지만 아는 수화로 완벽한 대화가 가능했고, 상상 속에서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진다. 완벽했던 침묵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소음의 세계로 옮겨진 수지는 낯선 세상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한다.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지를 통해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수상자 정은은 이 책으로 첫 소설을 내는 신인 작가로, 개성 있는 캐릭터와 경쾌한 유머 요소를 자연스럽게 심어 놓아 가족의 부재와 장애 등 무거울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어둡지 않게 다뤘다. 소리는 듣지 못해도 다른 청소년처럼 미래를 고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평범한 십 대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 내 독자들은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아끼며 읽게 된다. 표지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책 속의 [미스 블랙홀] 노래가 담긴 북트레일러를 볼 수 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행복한’ 세계에 살던 주인공은 장애를 바라보는 타인의 어설픈 동정을 ‘장애도 남이 갖고 있지 못한 또 하나의 능력’이라는 말로 멋지게 거절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관념까지도 완전히 깨 버린 탁월한 작품. -오정희·김지은·김선희(제16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3 서울 사는 외계인들

이상권(소설가) 저 | 자음과모음 | 2018.03.22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스테디셀러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 수십 편의 청소년문학 써온 이상권 작가. 그가 장편소설 『서울 사는 외계인들』에서 자신만의 생명력 가득한 묘사에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 소설은 빼곡한 아파트와 거대한 건물이 둘러싼 작은 주택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마당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풍성한 잎을 드리운 이 집에 중학교를 자퇴하고 외톨이로 살아온 열여덟 살 ‘윤사우’가 이사 온다. 여고생 딸을 둔 안주인 ‘찔레꽃 씨’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어 보이는 데다 기품이 있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사실 그녀는 글을 알지 못한다. 이 둘이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서 치유의 기적이 시작되는데…. 사우는 어린 시절 학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주변으로부터 보호나 위로를 받지 못한다. 스스로를 지구에 버려진 ‘외계인’이라 생각하는 사우는 집 창문에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고 세상과 단절한다. 성폭력 피해자인 주인공은 기존 청소년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캐릭터다. 작가는 사회적 문제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상처 받은 인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듬는다. 동시에 지금도 유사한 아픔에 시달리는 많은 십대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는 돈과 욕망에 찌든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린 윤사우를 향해 추악한 욕망을 드러낸 교사, 사우의 고통을 떠벌린 어른과 놀리는 아이들, 찔레꽃 씨의 집을 차지하려고 회유와 폭력을 일삼은 일당들…. 사우와 찔레꽃 씨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다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상처가 있었기에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소통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4 칼자국

김애란(소설가) 글 |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07.27

다시 한 번 책과 가까워지고 문학을 좋아하게 될 기회를 전하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한 새로운 소설 읽기 시리즈 「소설의 첫 만남」 제10권 『칼자국』.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기를 낯설어하는 독자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번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성인이 된 딸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지는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은 어머니로서, 또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자기 앞의 생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자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 억척스럽고도 따뜻했던 삶은 단순히 희생이나 사랑, 혹은 모성이라는 말로 다 담아낼 수 없기에 더욱 깊이 있게 읽히며 긴 여운을 남긴다. 정수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소설과 어우러져 한층 매력을 더한다.


5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루스 화이트| 라임 | 2018.04.30

가슴 깊은 곳에 슬픔을 간직한 두 아이가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고 당당히 세상을 마주하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느 날 새벽에 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우드로, 소방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자살한 아빠에 대한 기억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집시. 이제 막 중학생이 된 두 아이는 속 깊이 간직해 오던 상처를 조금씩 밖으로 꺼내 보이며 진짜 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6 로봇 중독

김소연(동화작가), 임어진(아동문학가) 외 1명 저 | 별숲 | 2018.05.25

인공지능 로봇이 활동하는 미래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최근 들어 인공지능 컴퓨터는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연산하는 수준을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나아가 특정 부분에서는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로봇 또한 여러 가지 형태로 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우주개발, 해저개발, 전쟁, 재해, 산업, 사회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머지않아 인간은 삶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 컴퓨터가 탑재된 로봇에게 의지하게 될 것이다. 별숲에서 펴낸 《로봇 중독》은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 소재로 다룬 청소년 SF이다. 세 명의 국내 청소년 문학 작가들이 미래 사회에서 등장하게 되는 인공지능 로봇을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과 연결시켜 저마다의 안목으로 그려냈다. 애초에 로봇은 인간이 해야 하는 힘든 노동을 대신하게 하려고 만든 존재였다. 지금 로봇은 과학문명의 발전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은 세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로봇은 인간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공존은 가능할까? 어떤 방향이든 인류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로봇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 미래 사회는 바로 가까이에서 인류에게 지금 다가오고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인공지능 로봇은 상상 속에서 머물던 막연한 존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될 구체적 존재이다. 그런 이유로 인공지능 로봇을 어떤 존재로 대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 책 《로봇 중독》에 실린 세 편의 소설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김소연 작가가 쓴 <특이점을 지나서>에서는 딥 러닝을 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로봇이 인간 학생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 성적 대결을 벌이고, 임어진 작가가 쓴 <로봇 중독>에서는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이 학습을 통해서 인간과 매우 흡사한 능력과 마음을 갖게 되어 인간이 로봇에게 의지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또한 정명섭 작가가 쓴 <거짓말 로봇>에서는 인간에 의해 쓸모로만 사용되는 로봇들과 그 로봇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말을 할 줄 아는 로봇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인간의 형태를 한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닮아 있고,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들을 만나면서 고도로 발전하는 과학문명의 영향으로 지금과는 현격히 달라질 미래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갖게 될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된 지식 교양서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인공지능 로봇을 다룬 청소년 소설은 몇 권 출간되지 않았을 뿐더러 외국 청소년 소설을 번역 출간한 책들이라 미래 사회에 대한 궁금함을 느끼는 우리나라 청소년 독자들의 욕구와 정서를 채우는 데 한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지금, 이 책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미래에서 일상적으로 만나게 될 인공지능 로봇을 어떤 눈높이와 마음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어 출간의 의미가 자못 크다.


7 2미터 그리고 48시간

유은실(아동문학가) 저 | 낮은산 | 2018.09.10

거리를 자각할 수 없었던 수많은 시간을 나는 이토록 타인과 가깝게 보냈던 것이다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 시리즈 17권.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우리 동네 미자 씨』 『변두리』 등, 따뜻하고도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살펴보고 그 속의 여린 존재들을 보듬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해 온 유은실 작가의 청소년소설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희귀 병은 아니고, 그렇다고 쉽게 낫는 병도 아닌 그레이브스병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열여덟 살 정음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4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도 병이 재발하자,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기로 한 정음이는 치료 후 48시간이 가장 두렵다. 모두와 2미터를 벌려야 하는 그 시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그 막막하고 외로운 시간을 정음이는 어떻게 견뎌 나갈까? 이 이야기에는 정음이와 같은 병을 겪은 유은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 아픈 몸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는 열여덟 살 정음이를 통해 ‘공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8 울고 화내고 멍때려라

설흔(소설가) 글 |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02.27

『울고 화내고 멍때려라』는 청소년들의 고민인 ‘꿈’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책이다. 나만의 진짜 꿈을 꾸려면?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싸우려면? 좌절의 시기를 현명하게 건너려면? 꿈을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고전 산문에서 찾는다. 옛 선비들도 자신들과 똑같은 고민을 했음을 알게 되고, 꿈과 관련된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9 귀를 기울이는 집

김혜진(동화작가) 저 | 다른 | 2018.02.20

어린 시절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받고 나서 제대로 말하는 것이 어려워진 서담. 어느 날 유명 작가의 자택 기념관에 견학을 갔다가 그 집의 주인인 정인후 교수를 만난다. 영문도 모른 채 정 교수의 비서가 되어 마지막 작품을 받아 적게 된 담이는 신비로운 집의 여러 사람들과 점점 친해진다. 그중에 또래인 유주와 유원과 가까워지면서 집의 비밀에도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데…….


10 왜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공우석(대학교수) 저 | 반니 | 2018.03.27

기후변화에 담긴 인류의 미래, 생명다양성 문제를 마주하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왜 폭설과 폭우, 폭염이 늘어난 걸까? 숨 막히는 미세먼지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인류 앞에 놓인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 기후변화의 원인과 문제점을 살펴보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고민해본다.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다!


11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문학동네 | 2019.01.28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내가 되고 싶은 중학생 다현이의 애틋한 성장기!
오늘날 청소년들과 호흡하는 소설을 폭넓게 발굴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공모전의 아홉 번째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판탈롱 순정》, 《중딩은 외롭지 않아》를 쓴 황영미 작가의 작품으로,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어떻게든 원만하게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든 따가 되지 않아야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세계에 속하기 위해 나를 감추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말이자 든든한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준다.친구가 가장 중요한 소녀 다현이에게 중학교에 들어와 ‘다섯 손가락’의 멤버가 된 건 행운이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도 절대 말해선 안 되는 것이 있는 법. 아이돌 노래보단 클래식 음악이 좋고,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다. 진지충 소리를 들으며 무리에서 은근하게 겉도는 은따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가끔 답답할 때면 다현이는 블로그 앱을 켠다. 체리새우 블로그에서만은 온전히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물론 비공개로. 노은유는 좀 특이하다. 특별히 친한 단짝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혼자 있어도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볼까 싶은 독립영화 얘기도 태연하게 하는 아이. ‘다섯 손가락’ 친구들 사이에선 학교 밉상 2위로 통하지만 다현이는 사실, 은유가 욕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현이는 은유를 싫어해 보기로 한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는 당연히 함께 싫어해야 하니까. 그런데 새 학기 첫날, 다현이는 은유와 짝이 된 데다 수행 과제까지 같은 모둠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과제 모임을 자기 집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은유. 노은유와 말을 섞어선 안 된다는 ‘다섯 손가락’의 암묵적 룰을 깨야 하는 걸까? 친구들한테 노은유 집에 갔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지? 단톡방에 툭 던지듯 가볍게 말할 자신도 없고, 친구들에게 직접 얘기할 자신도 없다. 다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은유를 미워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12 소록도의 눈썹달

서동애| 글라이더 | 2018.02.28

작은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100여년의 역사, 그리고 나와 당신과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의 실화 소설 『소록도의 눈썹달』. 한센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소록도에 사는 아이 성탄을 중심으로 사건이 이루어진다. 아이인 성탄을 통해서는 소록도의 오늘을, 성탄의 아버지를 통해서는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소록도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를 지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소록도 외부의 사람들은 이 지상지옥인 곳을 나름대로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악질인 스오 소장처럼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 섬 주민 모두를 강제노동으로 몰아넣는 사람도 존재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소록도의 두 천사처럼 소록도를 섬 주민의 천국으로 만들고 싶어 한 사람들도 존재했다. 그러나 소설이 말하는 소록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이기에 이들은 사랑을 하고, 싸우기도 한다. 가족 간의 사랑이 있고, 때로는 지겨워하는 갈등도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한센인이건 한센인의 자식이건 이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한센병에 대한 세간의 처우와 시선이 만들어버린 이들만의 갈등이 있을 따름이다.


13 고민해서 뭐 할 건데?

김혜정(작가) 저 | 와이스쿨 | 2018.06.30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문제를 키워드로 뽑아 영화, 소설, 만화 등 다양한 서사 작품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민해서 뭐 할 건데?』. 외모, 사춘기, 우정, 인간관계, 성적, 진로 등 고민타파 보물 상자 속 스무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으로 한 번,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작품의 캐릭터를 제시하며 또 한 번 청소년들을 어루만지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제대로 된 고민을 통해 더욱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4 십 대의 손으로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

마릴리 피터스| 김보미| 우리교육 | 2018.05.21

“중범죄자를 너무 쉽게 봐 주는 거 아니야?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해!” “범죄자한테도 똑같이 복수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야 피해자가 어떤 마음인지를 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재판 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가벼운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저절로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피해자는 죽거나 심하게 다쳐서 유가족이나 피해자 본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깊이 입었는데도 제대로 벌을 주지 않는 것 같지요. 때로는 내가 다음 피해자가 될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 중죄를 지은 범죄자를 엄히 다스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엄벌에 처한다고 해서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경범죄라고 하더라도 범죄로 상처받은 피해자들에게는 사과 한마디 안 하고 형을 치르고 나오면 그만일까요? 그 사람은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을까요? 복수는 복수를 부를 뿐, 가해자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함으로써 피해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정의는 없을까요? 통쾌한 복수 말고는 정의를 실현할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오로지 범죄자의 처벌에만 집중하는 오늘날의 사법 제도는 시민의 증오와 분노를 부를 뿐, 피해자가 당한 범죄의 고통과 공포를 치유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범죄 사실을 재판하는 법정에서조차 범죄자가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가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다치고 상처 받았는지, 그걸 앞으로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회복적 정의는 범죄자를 응징하는 대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가 용서할 마음이 들 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어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가해자는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제도입니다. 이 책은 청소년의 힘으로 회복적 정의를 실천한 사례를 소개하여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줍니다.


15 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

박혁| 김민지 그림 | 맹앤앵 | 2018.07.31

《이솝 우화》로 많이 알려진 이솝 이야기는 누구나 한 토막 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토끼와 거북이>는 ‘교만’에 대한 교훈적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교만’에 대한 훈계가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솝의 이야기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정치사상이었지만, 후대에 전파되면서 그 사회를 지배하는 계급의 입맛에 따라 왜곡되고 변형되어 읽혀져 온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이솝의 이야기는 지난 독재 정권의 입맛에 맞게 번역된 반민주주의적인 생각을 담은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도시 국가 아테네의 혼란스러운 민주주의를 빗댄 이야깁니다. 교만한 토끼는 독재를 저지르던 지배자, 느린 거북이는 아테네를 구성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을 묘사한 것입니다. 아테네 시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했던 민주주의의 원리는 바로 ‘법 앞의 평등’과 ‘말할 자유’였습니다. 도시 국가 아테네의 시민들은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일이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이것을 비난하는 ‘토끼’같은 사람이 많았지만, 이솝은 결국 느린 거북이를 경주에서 이기게 합니다. 느리게 가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치에 반영되는 민주주의가 옳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이솝 우화》의 본뜻을 틀리게 전달한 것일까요? 국민이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운 누군가의 고의적인 범죄가 아닐까요? 똑똑한 우리가 정치를 할 테니 너희들은 겸손하게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빅브라더’의 무서운 미소가 이솝 이야기를 왜곡시킨 것은 아닐까요? 많은 생각과 토론을 통해 이상의 지평을 키워야 할 청소년에게 선사하는 맹앤앵 출판사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입니다. 청소년 시절의 올바른 독서가 현명한 지혜를 심어줍니다. 《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를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훌쩍 커진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https://www.nlcy.go.kr/menu/17310/bbs/30014/bbsDetail.do?idx=105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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