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오늘의 청소년책 북토크

여름방학, 가고 싶은 치유의 공간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3.07.27 등록일 : 2023.07.27

오늘의 청소년책 북토크

여름방학, 가고 싶은 치유의 공간


오늘의 청소년책 북토크 '여름방학, 가고 싶은 치유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청소년 대상의 추천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학이 되면 시골 할머니 댁에 간다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시골에 사는 할머니도 없거니와, 친척들 모두 고향이 서울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청소년문학에서도 시골이 배경인 문학이 찾기 어려워졌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거나 추억을 쌓은 경험을 가진 이들이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가 개봉했을 때, 목가적인 분위기와 사계절이 담긴 영상미, 그리고 생생하게 표현된 슬로우 라이프는 많은 도시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전히 황순원 소설가의 <소나기>처럼 우리를 깨워 줄 동심과 치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신선한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해 줄 청소년문학을 기대하며,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문학과 영화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붉은 무늬 상자

김선영 저자 | 특별한서재 | 2022년

1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또 한 권의 역작!

“용기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아

‘학폭 미투’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지금, 많은 이들이 피해자들의 폭로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고 있다. 학교 폭력을 그저 ‘해프닝’으로 여기던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폭력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 조금이나마 피해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시대가 된 건지도 모른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이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부터 1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엄마의 소망이 담긴 전원주택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학폭 미투 이야기를 수려한 문장에 담아 청소년소설을 출간했다. 작가는 단순히 ‘나쁜 이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에서 벗어나, ‘용기’에 관해 말한다. 학교에 떠도는 헛소문을 듣고도 전학생이라는 불안한 위치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했던 벼리, 괴롭힘 당하는 태규를 도와주었다가 겉돌게 되어 졸업하기만을 기다리던 세나,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타인을 위한 용기를 배우고 과거 속에 묻혀 있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독자들은 ‘나는 누군가를 위해 진정한 용기를 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수많은 눈이 외면하고 침묵할 때 폭력은 더욱 거세지고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누군가 용기를 낸다면 그 용기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고,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폭력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작 노트에서

열일곱 강여울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곳이자 엄마가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상처가 투영된 은사리 폐가. 다소 어둡고 아픈 이야기를 흰 꽃이 가득한 집이 포근하게 감싸 안아준다.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잠든 공간이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힐링의 공간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김선영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지옥과 같은 시간을 버티고 있거나 버텨온 누군가에게, 또는 타인을 위해 나서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가진 이에게 『붉은 무늬 상자』는 위로와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파란 아이


공선옥, 구병모, 김려령, 배명훈, 이현, 전성태, 최나미 저자 | 창비 | 2018년

청소년의 마음을 알아주는 청소년문학!

청소년을 위한 문학 시리즈 「창비청소년문학」 50권 기념 소설집 『파란 아이』. 김려령, 공선옥, 구병모 등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를 대표하는 7인의 단편을 묶은 책이다. 최근 고등학생 위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던 우리 청소년문학에 대한 자성으로, 청소년문학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14~16세 중학생을 위한 소설집을 마련했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몸과 마음의 급격한 변화에 혼란을 겪는 청소년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청소년문학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중학생’을 위한 소설집으로 기획되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고등학생 위주로 쏠리는 경향이 있던 우리 청소년문학에 대한 자성이기도 하다. 청소년문학을 더욱 필요로 하고 많이 찾아 읽는 14~16세를 위한 소설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소설집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동시에 문학적 깊이까지 담보하면서 ‘50권 기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빼어난 작품집으로 완성되었다.

김려령의 《파란 아이》는 죽은 누나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 열네 살 소년의 사연과 소년들의 우정을 그려내면서,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을 숨겨 두었다. 공선옥의 《아무도 모르게》는 아무도 모르게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고백하는 열다섯 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병모의 잔혹 동화 《화갑소녀전》은 ‘성냥팔이 소녀’를 모티브로 삼았고, 이현의 《고양이의 날》은 청소년의 성장과 독립심의 문제를 길고양이의 삶에 빗댄다.

청소년문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SF, 판타지, 의인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문학적 깊이까지 선보인다. 7인의 작가들은 사춘기의 기쁨과 상처, 불안과 기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청소년들과 교감할 수 있는 내용은 물론,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선재의 노래


공선옥 저자 | 창비 | 2023년

상실 뒤의 날들을 어루만지는

작가 공선옥의 특별한 성장소설

생생한 언어로 삶의 깊은 이면을 포착해 온,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공선옥의 신작 소설 『선재의 노래』가 출간되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열세 살 선재가 갑자기 할머니를 여읜 뒤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할머니를 잃은 선재의 마음과 선재를 보듬는 마을 이웃들의 정이 가슴을 울린다.

열세 살 선재는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종종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지만 할머니의 사랑으로 부족할 것 없이 지내 왔던 선재에게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 늘 선재의 곁에 함께할 줄만 알았던 할머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은 날들은 언젠가는 끝나게 된다. 그것은 실제 상황이다.”(9면) 할머니가 쓰러진 날,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 장에 따라가지 않은 일이 선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연락이 닿는 친척도 없이 세상에 홀로 남은 선재는 장례를 치르고 할머니의 체취가 가득한 집으로 돌아온다.

괜한 심통이 나서 어리광을 부렸던 날 보았던 할머니의 속울음, 억울한 일을 당하고 돌아왔을 때 조곤조곤 선재의 말을 받아 주던 다정한 목소리, 언제고 선재의 편이 되어 주었던 든든한 팔까지, 다시는 보지 못할 할머니 생각에 선재는 눈물과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선재의 노래』는 상실과 이별을 함께 슬퍼하고 울어 주며 애도하는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언급되듯, 슬픔에게 안식을 주는 것은 또 다른 슬픔이다. 선재의 사연에 빠져들어 읽다 보면 소설이 건네는 맑은 공감과 위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위해 나선 여정에서 선재는 고물 장수, 오토바이 아저씨, ‘그거 할아버지’를 만난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어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며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오롯이 품고 성장해 간다. 글자로, 숫자로 수많은 죽음과 이별을 마주하는 시대,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진실한 애도의 경험이다. 『선재의 노래』는 학교나 사회에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진정한 애도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소설이다. 할머니와의 추억부터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까지, 선생님과 학부모, 청소년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누기에 맞춤한, 감동적인 성장소설이다.




중3 조은비


양호문 저자 | 특별한서재 | 2017년

어른들의 ‘밀렵’에 맞서는 중3 여학생, 조은비의 당당한 이야기!

블루픽션상 수상작『꼴찌들이 떴다』양호문 작가의 신작!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갈등들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조은비. 첩첩산중 시골 중학교 여학생의 진면모를 보여주다! 그동안 여러 가지 주제로 청소년을 만났던 양호문 작가가 『중3 조은비』에서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밀렵’을 소재로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소 십대들에게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고픈 사명감을 갖고 있는 양호문 작가는 『중3 조은비』를 통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문화 혜택이 적은 시골 중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용기를 북돋워주고 자긍심을 갖게끔 격려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은비는 첩첩산중 시골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중2병’이 질풍노도 시기, 사춘기의 대명사처럼 불리워지지만, 소설 속의 중3 조은비야말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장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이성과의 사랑, 우정, 나아가 밀렵 감시, 동물 보호 등의 여러 화두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그대로 대변해준다. 그 나이에는 대개 그렇듯 은비도 여러 복합적인 갈등 상황에 빠진다. 아빠 엄마 동생과의 갈등, 학교 친구와의 갈등, 담임과의 갈등, 동네 사람과의 갈등 등. 갈등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갈등으로 하루를 끝낸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갈등을 은비가 과연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작가는 재미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또래 중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첩첩산중에 살지만 지혜롭고 당당한 여학생 조은비는 학교에서 먼데이를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고, 어른들의 밀렵 행위에 반대하고, 다쳐서 다리가 세 개밖에 없는 먼데이의 의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증평 인삼 많이 먹기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는 등, 자신처럼 똑똑한 산골 중학교 후배들과 함께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진정한 동물 사랑에 대해 깨닫는다.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희주 저자 | 일토 | 2022년

기자와 기획자로 일해 온 10여 년의 경력,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강원도를 여행하던 길에 우연히 들른 모델 하우스에서 덜컥 집을 계약했다. 말 그대로 충동구매였다. 언젠가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말 그대로 ‘언젠가’였다. 지역에서 나고 자라 대학에 진학하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디에 뿌리내린다는 의식 없이 여러 동네를 이사 다녔다.

집을 계약하고 아파트가 지어지기까지 남은 2년. 저자에게는 서울이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기자와 기획자로서 일한 10여 년의 경력이 있었지만, 서울이 아닌 인구 3만이 채 되지 않는 군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떤 일을 할까’라는 질문은 곧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바뀌었고, 저자는 그 시기를 “희망과 불안과 결의가 파도처럼 왔다가 사라졌다”고 적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서울이 좋다거나 지역이 더 좋다는 게 아니다. 서울에 사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닌 것과 같이 지역에 사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많이 알아서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지 못해서 다른 삶을 꿈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역시 그렇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저자도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기를 결심하기까지는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저자는 『난문쾌답』의 문구를 빌려 이야기한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만이 인간을 바꾼다고 한다. 저자는 사는 곳을 바꿈으로써 자신을 바꾸고자 했다.

저자는 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옆길로 새기도 하고, 뒤로 가기도 된다고 말한다. 양양에서 시작했던 목공방을 3년 만에 문을 닫기로 할 때도 그랬다. 육체적으로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일한다면 서울을 벗어나 양양으로 온 이유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원했던 건 자기만의 속도로 사는 것이었다.




챌린지 블루


이희영 저자 | 창비교육 | 2022년

깊은 밤에서 미지의 새벽으로 나아가는 나만의 하늘빛, 《챌린지 블루》

《페인트》 이희영이 판타지적 서사로 담아낸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

‘창비교육 성장소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페인트》를 쓴 이희영이 그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장편 소설 《챌린지 블루》이다. 이희영은 《페인트》와 《나나》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도발적인 상상력을 선보였다. 이번 신작에서는 그 상상력의 폭을 넓혀 청소년의 오늘을 현실감 있게 그린 서사에 판타지적인 인물과 장치를 더하여 또 다른 세계를 그려 냈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작가는 삶이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물들어 간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그래서 《챌린지 블루》는 역설적으로 바림이 역경을 이겨 내고 성취하는 모습으로 결론짓지 않는다. 작가는 학업, 꿈, 미래에 대한 압박으로 상처받은 ‘우리’에게 갈등하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후회하는 것 모두 충분히 대단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도전이라 해서 꼭 전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끔은 제 자리에 멈춰 서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바림은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문장이 클리셰로 읽힐 수 있다. 다른 예를 들면, 우리는 안으로는 덕을 쌓고 밖으로는 사물의 이치를 공부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군자(君子)’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군자가 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추천사에서도 김민령은 “요컨대 멈춰 서야만 만날 수 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십 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이러한 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적었다. 《챌린지 블루》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 목표를 성취하려는 도전뿐만 아니라 현재를 돌아볼 용기를 내는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말한다.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http://slj.co.kr/bbs/board.php?bo_table=book&wr_id=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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