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대정신이 투영된 한국소설의 성취

'2018 오늘의 작가상' 선정작 & 후보작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09.06 등록일 : 2018.09.06

시대정신이 투영된 한국소설의 빛나는 성취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국소설의 빛나는 성취를 맛볼 수 있는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배수아 작가의 '뱀과 물'이 선정되었습니다.

민음사가 주관하고 알라딘이 후원한 ‘2018 오늘의 작가상’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출간된 한국소설 중 판매량·독자평점·미디어 리뷰 등을 감안해 1차 후보도서 60종을 고르고, 알라딘 독자의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8편을 가린 후, 강지희(문학평론가), 백지은(문학평론가), 정지혜(책방 사적인 서점 대표), 지은경(잡지 ‘책’ 편집장), 박하빈(독자) 총 5인의 심사위원이 해당 8편에 대한 본심을 진행하는 방식을 거쳐 선정되었습니다.

2018 수상작 배수아 작가의 ‘뱀과 물’은 2010년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 만에 출간된 소설집으로, 몽상적이고 새로운 문법으로 표현되는 배수아 특유의 매혹적인 낯섦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원시적이고도 현시적인 여성 서사가 오늘 닿아 있는 절묘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으며, 심사위원들 모두 ‘뱀과 물’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음으로써 우리 시대 여성 서사가 더 넓은 상상력을 획득하고 거듭 확장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2016년 장강명 작가의 '댓글부대', 2017년 김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이 수상한 바 있는 '오늘의 작가상'.
시대정신이 투영된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을 통해 한국 소설의 빛나는 성취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작가상

오늘의 작가상은 대한민국출판사민음사에서 1977년 제정한 상으로《세계의 문학》창간과 함께 제정되었다. 시, 소설 구분 없이 수상자를 정했으나 2006년부터 시 부분은 《김수영 문학상》에 넘겨 현재는 소설에 한정된 문학상이다. 시대의 정신을 수렴하고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을 지향하려는 의도로 만들었다.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뱀과 물>

저자 배수아 / 출판 문학동네 / 2017.11.10

한국문학의 가장 낯선 존재,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배수아 신작 소설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 만에 읽는 배수아 소설집. 아홉 번째 소설집에서 배수아는 어린 시절로 독자를 이끈다. 작품 속 어린 시절은 '비밀스러운 결속'과 환상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리고 순수한 것과는 동떨어진 일들. 부모의 부재,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들. 일곱 살이 되면 더는 남자아이 행세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중한 존재를 지킬 힘이 여전히 나에게는 없다. 그리고 죽음에 눈을 뜬다. 그러므로 무구한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뒤 혼탁해지는 것이 삶이 아니라는 것. 아련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것은 망상에 다름없다는 것. 그 망상 속 어린아이는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일 뿐이다. 배수아의 시계에는 바늘이 없으며, 독자는 1분 1초라는 질서의 세계가 아닌 '시간의 실체'를 비틀어 펼친 몽상적 세계의 완전히 새로운 문법으로 작품에 미끄러져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심사 경위
2018 오늘의 작가상의 영예는 『뱀과 물』 배수아 작가에게 돌아갔다. 서로 다른 취향과 기준을 지닌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모인 자리였으나 하나의 현상에는 모두 수긍했다. 오늘날 작품을 써내는 작가와 작품을 선택하는 독자, 양방향으로 ‘여성의 서사’가 강한 영향력을 지닌다는 것이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젠더 감수성’과 ‘페미니즘’은 독자가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키워드이자 그것을 읽어 내는 프리즘이 되었다. 그 현상을 반영하듯 올해 <오늘의 작가상> 본심 심사에서 끝까지 겨룬 작품은 여성 서사의 양 극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 두 작품,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와 배수아의 『뱀과 물』이었다.

오늘을 담은 작품과 오늘이 비출 작품에 대한 지지가 팽팽했으나, 배수아의 작품에 드러난 독특한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며 표가 기울었다. 이 작품의 원시적이고도 현시적인 여성 서사가 2018년과 닿아 있는 절묘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참석한 심사위원들 모두 『뱀과 물』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여성 서사가 더 넓은 상상력을 획득하고 거듭 확장되리라고 예감했다.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수상 작가인 배수아에 대해 “여성 서사의 스펙트럼에 대해 생각할 때 항상 떠오르는 작가”라고 말했다. 수상작인 『뱀과 물』에 대해서는 “특히 시대와 한 번도 일치한 적 없던 배수아의 작품 세계에서, 하필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에 쓰인 소설이 『뱀과 물』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라고 설명하며 작가의 수상을 응원했다.




2018 오늘의 작가상 최종 후보작 7편

회색인간

저자 김동식 / 출판 요다 / 2017.12.27

노동하는 작가이자 독자가 만들어 낸 작가, 김동식의 소설집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은 그렇게 써 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죽은 자로 하여금

저자 편혜영 / 출판 현대문학 / 2018.04.25

메디컬 드라마 서사의 전복, 자본주의의 묵시록

편혜영 장편소설. 작가의 속도감 있는 문장은 독자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가차 없이 답을 요구한다. 이석의 비리와 개인사 사이, 동정의 여지는 없는가? 정의로운 고발자인 무주가 고발 이후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온당한가? 궁지에 몰린 무주가 행하는 '신자유주의적'인 행동들을 비난하는 일이 쉬울 수 있는가?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모순을 편혜영은 날카롭게 서술한다.

아홉번째 파도

저자 최은미 / 출판 문학동네 / 2017.10.31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믿음직한 행보를 보여온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는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된 작품으로(연재 당시 제목은 '척주'), 연재를 마친 뒤 200매가량의 원고를 덧붙이며 전면적인 개고를 거쳤다.


바깥은 여름

저자 김애란 / 출판 문학동네 / 2017.06.28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김애란 소설집.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 언어의 영(靈)이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 등이 김애란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펼쳐진다.

그녀 이름은

저자 조남주 / 출판 다산책방 / 2018.05.25

나, 너,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이후 2년 만에 조남주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다 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그녀 이름은>에서 다채롭게, 보다 당당하게 펼쳐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 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까지. 작가는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28편의 이야기로 완성했다.


딸에 대하여

저자 김혜진 / 출판 민음사 / 2017.09.15

혐오와 배제의 세계와 마주한 엄마의 성장소설

<중앙역>으로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진의 장편소설. 레즈비언인 딸과 딸의 연인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동거를 시작한 이후, '엄마'는 비로소 자신을 둘러싼 혐오와 배제로 이루어진 세계를 발견한다. '못내 외면하고 싶은 딸애의 사생활'에서 고개를 돌리던 순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끊임없이 싸우고 견뎌야 하는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아가기까지, 우리가 '같지 않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저자 서미애 / 출판 엘릭시르 / 2018.02.09

딸과 아내를 잃고 삶과 죽음의 칼날 위에 선 남자의 마지막 추적극

서미애 작가가 다시 2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안정적인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흡입력 넘치는 서스펜스로 ‘추리의 여왕’이라 불렸던 그는 이제까지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지만 조금쯤 다른 느낌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3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우진. 깊은 슬픔에 빠져 간신히 삶을 지탱하던 그는 아내마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만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우진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절망 속에 주저앉지만 그때 그런 그를 붙드는 뭔가를 발견한다. 누군가 우진에게 남긴 편지 한 장, “진범은 따로 있다”는 단 한 줄의 메모. 삶의 벼랑 끝에서 무너져 내리던 우진은 딸과 아내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풀기 위해 그 한마디를 붙들고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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