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2021.01.29

주민 발걸음 이끄는 소통의 공간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시흥시 정왕2동 삼성아파트 관리동 2층에 자리 잡은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이름처럼 참새가 하루라도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주민들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고, 아담한 공간이지만 아이들 소리로 늘 시끌벅적한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은 2013년 아파트의 방치된 작은 공간을 활용해 개관했습니다. 아파트 안에 자리한 도서관이지만 여러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금은 아파트 주민은 물론이고 마을을 벗어나 멀리서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책 놀이 한번 해볼까?


도서관은 책 놀이 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책도 놀이처럼 접근하면 더 관심이 생길 것 같아 ‘독서놀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은 읽기도 전에 지루해하고 들려주는 책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만 건네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재미있게 들려주고 그 책의 주인공이 되는 색다른 경험도 만들어주니, 책에 관심을 두고 한 번 더 읽는 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럿이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며 그날의 주제를 직접 만들면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무겁지 않게, 그저 눈으로만 보는 책보다는 재미있게 활용할수록 아이들이 그 책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문화 공간으로 성장한 아파트 작은도서관


도서관이라고 하면 물론 책을 읽는 곳이지요. 하지만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은 조금 다릅니다. 한쪽에는 뛰노는 아이들, 또 다른 곳에선 수다 삼매경인 엄마들, 그리고 이런 시끌벅적한 상황에도 꿋꿋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가끔 휴대폰을 들고 게임을 하겠다고 도서관을 들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게임은 금지입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걸 아이들도 알아서인지 스스로 다른 놀 거리를 찾거나 책을 읽습니다.

어쩌면 아이와 어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책 외에도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에게 영화도 보여주고 일일 카페를 열어 주민들과 차 마시며 얘기도 나누고 파자마 파티도 하는데,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여름 행사입니다. 겨울에는 작은 음악회도 열어 아이들의 재능도 뽐내며 연말을 맞이합니다. ‘이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핼러윈 파티도 벌써 연중행사처럼 두 회나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엄마들이 더 기다리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놀기만 하는 곳은 아니랍니다. 일 년 내내 아이들의 배움 장소이기도 하지요. 악기도 배우고,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도 배우며 보드게임이나 논술 등 다양한 강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끈끈한 곳간지기들의 행복


이번엔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을 이끄는 핵심 인물인 곳간지기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이름 참 예쁘지요? 작은도서관의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의 모든 시간을 곳간지기의 봉사로 채우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사서 봉사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도서관 문을 두드렸지만, 들어올 때는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때는 그럴 수 없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할 정도로 봉사로 맺어진 만남이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질기고 질긴 인연이 따로 없다는 듯 오 년 동안 머리를 맞대고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답니다. 처음엔 세 명 정도만 모여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곳간지기 활동을 같이하다가 이사 간 분들도 있고, 일하느라 시간을 못 내는 미안함에 그만둔 분들도 있었지만 아직도 열세 명의 곳간지기들이 소중한 이 공간을 즐겁게 꾸려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평범한 엄마였던 곳간지기 개개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학교나 공공 기관까지 나가서 강의할 정도로 인기 보드게임 강사가 되었고, 우쿨렐레를 배워 가끔 공연도 하고 있지요.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 행복하게 웃으니 엄마들도 자신을 찾으며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은 듯합니다.



강사 섭외부터 모든 것을 전문가 없이 곳간지기들이 하다 보니 힘겹고 지칠 때도 찾아옵니다. 의견 충돌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그럴 때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회의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듣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초심을 되짚어보고 다시 힘을 모아 곳간지기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은 책보다 더 중요한 걸 찾았습니다.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층간 소음과 주차 문제 등으로 불협화음이 늘 생깁니다. 그럴 때 도서관이 매개체가 되어 서로 만나 얼굴을 익히고 대화를 나누고 나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어른들을 봐도 무심하게 지나치던 아이들이 이제는 누구를 만나든 밝게 인사합니다.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에도 좋은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보다 더 좋은 건 바로 마을 사람들입니다. 참새방앗간은 작은도서관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의 공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좋은 이웃을 만나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꿈꿉니다.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 평일 13:00 ~ 18:00 , 토 10:00 ~ 14:00, 일요일 휴관
주소 경기도 시흥시 정왕신길로139번길 7, (정왕동, 삼성아파트) 관리동 2층


/출처 : 행복한아침독서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관장 한현주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8/07/01/2018070109090016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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