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Book Bridge 작은 도서관

2023.07.31

다문화 가정의 교류와 성장을 응원하는 곳

Book Bridge 작은 도서관


작지만 큰 꿈을 키우는 'Book Bridge 작은도서관'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언어 교육과 문화 교류의 기반이 되고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이제는 다문화 사회를 넘어서 지역사회와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며 도서관의 가치와 역할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다언어와 문화의 융합 거점


일본 오사카 출신 하시모토 아야코 관장은 2000년 한국인과 결혼해 ‘Book Bridge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Book Bridge'라는 이름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라는 의미를 담아 지었는데, 이름대로 일본어와 한국어의 다중언어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사회를 잇고 있다.

“Book Bridge는 2005년에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 그림책을 조금씩 구매하던 과정에서 시작됐어요. 이듬해 둘째 아이가 태어난 시기에 만난 그림책 가이드의 조언을 듣고 아이들과 그림책을 즐기는 경험이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달았죠.”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다언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은 한국도서관친구들의 지원을 계기로 2014년 자택에서 가정 문고라는 형태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현재는 6,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는 도서관으로 성장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이중언어 습득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모든 책이 일본어 원서라는 것은 은평구 내 타 도서관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언어는 사용 안 하면 잊어버리는데 두 언어 다 잊지 않도록 이중언어 환경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일본 문화나 계절 행사를 다룬 동화책들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Book Bridge가 위치한 곳은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 근처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민자 가정이 도서관의 주 이용자이다. 주중에 약 20여 명 정도가 방문하고 주말에는 더 많이 찾아온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그림책 읽기뿐만 아니라 서로 육아와 타국 생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위로받는다.


일본 문화 활동으로 소중한 만남이 이뤄지다


Book Bridge는 정기적으로 일본 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일본의 연간 기념일인 오쇼가츠(설날), 히나마츠리(여자 어린이날), 코도모노히(남자 어린이날), 타나바타(칠석), 오봉(추석) 등에는 연관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사계절꿈터’는 계절별 일본 세시풍속을 주제로 한 만들기 키트를 제작해 나눠 준다.

일본어 원서와 일본어로 진행하는 책모임도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 장서도 이용자들의 여러 관심사를 반영해 책을 선정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적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계획 중이다.


“일본어 원서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이중언어에 대한 걱정도 풀고, 책을 수단으로 만나서 대화하는 장소가 되고자 합니다. 소통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모들은 육아하면서 힘든 점을 나누며 힘이 되고, 아이들은 언어를 배울 수 있으니까요.”

일본어 전문 어린이도서관을 추구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와 카페를 보고 멀리서 거주하는 분들도 많이 방문한다. 자주 못 오는 분들을 위해 도서를 한 가족당 25권을 3주 동안 대출할 수 있고 일주일 연장도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해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도서관에 애정이 생긴 이용자들이 자원활동가로도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10~15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그림책 읽기와 도서관 운영을 도와줘 원활하게 운영된다.


“운영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재택으로 SNS 운영을 도와주는 분도 있을 만큼 다양하죠. 덕분에 도서관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답니다.”


언어 교육의 장소를 넘어 화합의 다문화센터로


대화를 통한 소통이 끊이지 않는 Book Bridge 작은도서관은 다문화, 이주민 가정들에는 타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책을 접하고 문화를 잊지 않게 해주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더 많은 다문화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문화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에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언어 습득을 돕는 역할을 강화해 더욱 다양한 교육적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도움되는 도서관으로 남고 싶다는 것도 포함해서요.”


한국 사람들이 이런 활동들을 따뜻한 눈길로 봐주는 덕분에 지금까지 무사히 운영해 올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 가정도 도서관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소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고민 상담을 한다는 장점을 살려 앞으로는 전문적으로 상담사나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여러 지원을 통해 독서 문화와 다문화 이해의 기반이 되는 곳으로 남고 싶다는 Book Bridge는 현재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미래에는 더욱 성장하여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이 되고,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Book Bridge 작은 도서관

유형 사립 다문화 특화 작은도서관

운영 화 10:00~15:00, 수 10:00~14:00, 목 10:30~17:00, 금 13:00~17:00, 토 11:00~17:00, 일 휴관

주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590, (녹번동, 대림아파트) B동 204호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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