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촌리 새마을 작은도서관

2015.07.27

이 글은 지역발전 포털에 2014.12.01 게재된 기사입니다. [원문보기]_http://blog.naver.com/redis12


어릴 적 같은 반 친구들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고 누구 집에 어떤 일이 있는지 다 알던 시절이 있었다. 마을 사람 모두가 내 가족이고, 마을 전체가 나의 집이었던 그런 시절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집 현관문 밖의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는 완전한 타인이 되었다. 이렇게 변해버린 ‘마을’과 ‘공동체’를 다시 견고하게 만들어보고자 하는 사업이 바로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이하 생문공)’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생문공 사업은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시범사업을 시작, 올해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임대아파트, 서민 단독주택 밀집 지역, 농산어촌 등 전국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읍·면·동 단위 마을 주민들이 문화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공동체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이 가지는 문제나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세부 사업은 매년 연속 지원 심사를 통해 1개 사업 당 최대 3년까지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원금은 공동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과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3년을 끝마친 졸업 단체가 2011년에 7곳, 2012년 4곳, 2013년 3곳에 이어 올해 10곳으로 지금까지 총 24곳이 배출되었다.


[▲ 출처: 웹진 아르코]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신촌리 새마을 문고’는 지역 주민의 독서 증진을 위해 1985년 10월에 개관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신촌리 새마을 문고’라는 명맥만 유지하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는 관심 밖의 존재였다.


그러던 중 마을 도서관의 중요성과 활성화를 고민하던 이장님을 비롯한 지역 어르신들,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허름한 건물에 있던 문고를 2006년 복지회관 2층 새 건물로 이전했다. 지역주민들이 책을 읽고, 정보도 교환하는 사랑방 및 평생교육의 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 새마을문고
새마을문고는 지역 주민의 독서 증진을 위해 마을에 설치된 간이 도서관으로 1961년도부터마을의 교양과 지식을 담당하는 곳이다. - 신촌마을은 1985년 10월에 ‘신촌리 새마을 문고’를 개관/운영하고 있다.



​ 2006년부터 마을 주부들 중심으로 새롭게 운영된 마을도서관은 일차적으로 도서관지기를 영입하여 지역특성을 가진 문화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도서관이 지역주민과 가까이 있는 벗임을 알려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종이접기’를 시작으로 ‘한자기억법 교실’을 무료로 개설하면서 도서관은 새로운 변신과 더불어 주민들의 생활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 나섰다. 2009년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 책 축제’를 개최하여 300여명의 아동들과 지역 주민들이 지역문화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였음은 물론, 도서관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마을도서관의 지역적 역할을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도서관의 이러한 노력을 지켜본 지역농협을 비롯한 여러 지역단체가 문고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등 지속적인 후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의 자랑이자 도서관의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도서관 내실이 튼튼해지기 시작하자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서관의 한 귀퉁이에 책상을 놓고 주변을 꾸며 북카페를 만들었다. 그리고 따뜻한 차도 마실 수 있게 조성했다.


지금의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 건물은 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농촌문화공간조성사업이라는 소통 공간 마련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어 건축된 곳이다. 원래 폐가로 버려져 있던 장소에 기틀을 마련하고, 인근에 우리 밀을 이용해 빵을 만드시는 분과 함께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빵굽는 놀이터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

이주한 뒤로 정착을 못하셨던 분의 일자리도 마련하고, 마을주민들은 건강하고 착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언제나 스스럼없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석 삼조의 공간이 마을에 생기게 된 것이다.


마을의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색을 도서관 곳곳에 비치해 두었고,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농​촌문화공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도서관 회원들은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재원과 주민들의 역량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기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9년~2011년간 제주도 월평 마을에서 진행 했던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알게 되었고 사업진행을 기획했던 ‘문화공동체 쿠키’ 담당자를 만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을 듣게 되었다.


신촌리 마을에 필요한 사업이라는 임원들의 의견을 모아,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도서관회원들을 소집하여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도서관이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몇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였고, 마을이장님과의 면담, 지역개발위원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의견을 모아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의 생활문화공동체로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14년 봄,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은 생활문화공동체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마을의 공동체문화를 유지하고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에서는 ‘신촌 예술로 사람을 만나다’라는 사업명으로 진행 되고 있으며 1년차인 올해는 마을을 깨우는 단계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합창단 – 보리 소리 합창단’,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마을기획단 – 모드락’, 청소년들의 문화를 깨우는 ‘청소년 문화학교’,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다 같이 신명나게 어울릴 수 있는 마을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보리소리 합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신촌마을 남녀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평균연령 40대 중반의 합창단이다. 지난 3월 결성되어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김현숙 선생님의 지휘 하에 신촌리 노인복지회관에 모여 노래연습과 소통을 하며 소리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신촌 마을주민 13명이 함께하는 ‘마을 문화 기획단 모드락(樂)’은 8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함께 모여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자, 사무장, 미술 강사, 친환경농사꾼, 염색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신촌마을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중학교 학생들 10여명이 3월부터 매주 일요일 함께 모여 카메라 사용법, 대본 쓰기, 역할 나누기, 촬영, 편집 등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진로탐색은 물론 자아실현의 장이 되고 있다.




제1회 신촌마을 골목축제는 9월 21일 신촌리 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골목’이라는 콘셉트로 마을주민들이 갖고 있는 유년시절이 향수와 애향심을 기반으로 질 높은 문화축제의 장을 마련, 이를 통해 따뜻한 마을공동체 정신과 정서의 복원을 도모하였다. 신촌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고 참여하는 축제로, 질 높은 마을 문화축제로서의 인적,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 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 2차년에는 1차년에 진행했던 사업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안에서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주민들이 잠재해온 역량들을 꽃피울 예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주민들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마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일회성인 축제에서 벗어나 매달 지속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착한 장터를 기획하여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촌은 나에게 가까운 마을이다, 어린 시절 신촌에 있는 마을에 학원을 다니기도 하였고, 지금도 신촌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신촌리 새마을 작은 도서관에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나니 신촌 마을 사람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들의 끈끈한 공동체의식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이라는 색연필을 가지고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다양한 색으로 색을 입히며,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을 취재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사진자료 신촌리 새마을 문고 제공​




위 글은 지역발전 포털에 2014.12.01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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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리 새마을 작은도서관 이용안내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4

연락처 064-783-6165

운영시간 평일 오후 1시~ 저녁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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