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채움 작은 도서관

2017.12.04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봉사하면서 동네사랑방이 된!!!

채움 작은 도서관


채움도서관은 20114월에 개관한 파주시 목동동에 위치한 해솔마을 두산위브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 주소 : 파주시 목동동 해솔로 85

▶ 연락처 : 031-975-3981

▶ 운영시간 : 월~ 금 , 10:00 ~ 18:00

▶ 운영유형 : 사립

▶ 장서수 : 8,025권

참새의 방앗간

해솔마을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먼저 상가와 관리동의 보안실을 접하게 된다. 학교에 있는 보안관 보안실을 문득 떠올리며 조금 더 가다보면 10m 가까이에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와 함께 걸려있는 채움도서관 현판을 만나게 된다.

아파트 진입도로와 관리동 사이에는 꽤 널찍한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여러모로 쓸모가 있어 보였다. 더구나 관리동이 정문과 가까워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도서관을 지나가게 되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듯이 들러 갈 수 있어 매우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었다.

<채움도서관 입구>


주민들이 제집 드나들 듯 책을 접하고 도서관행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여 각종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그들에게 더없는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특히 보안실이 옆에 자리해 있어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되어준다.

한 알의 겨자씨가 싹을 틔우기까지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함께 만들어진다. 휘트니스 클럽, 노인정, 수영장, 도서관 등. 그러나 다른 시설에 비해 도서관은 활용도가 낮아 방치되기 일쑤다. 도서와 이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지원된다고 해서 잘 활용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를 안타까이 여기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았을 때에 비로소 발길이 끊이지 않고 문지방이 닳아간다.

이곳, 해솔마을에도 도서관을 어찌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이 찾는 장소가 되게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해솔마을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결성된 부녀회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비해 점점 역할이 축소되어 가지만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체이기도 하다. 부녀회 회원 10명이 주축이 되어 마을의 작은도서관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원의존도가 높은 아이들, 방과 후 집으로 왔지만 딱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게하고 책을 더 가까이 하게 하고 싶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도 다양한 참여꺼리를 제공하여 서로 소통하고 함께 봉사하며 만들어 가보자고 했다.

화분에 심겨진 작은 씨앗

마음을 모은 부녀회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에 아무런 이익도 바라지 않으니 그저 도서관을 통해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입대의로서도 부녀회원들의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꺾을 필요는 없을 터였다. 입대의의 지원을 약속 받았지만 막상 도서관을 꾸미려니 다른 도서관을 탐방해볼 필요를 느낀 부녀회원들은 운영이 잘 되고 있는 해솔마을 인근 임대아파트 내의 샘터도서관을 벤치마킹하면서 방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그림책방>

<도서관 내부>

도서관은 아파트 정문 부근에 위치한 관리실과 하나로 되어있는 건물의 오른쪽 공간을 사용한다. 2000여만원을 들여 도서열람 공간을 전면에 배치하고, 도서관 가장 안쪽은 방으로 꾸며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맞춤형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도서관 들어가기 전 우측 공간을 문화강좌실로 나누어 조성하였다. 문화강좌실과 도서관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여 도서관 이용자와 문화강좌 이용자 간 불편한 소음은 만들지 않도록 말이다. 공간을 구성하고 배치하는 부분은 직접 디자인하였지만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칸막이공사, 바닥공사, 방 만들기, 난방 등은 업체에 맡겨야 했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회원들이 모여 일손을 더해가며 도서대출대와 책상 설치, 암막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그리고 도서관의 핵심요소인 책도 입대의에게 1000여권을 지원받아 도서관을 채웠다. 20여 평의 공간이기에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수용될 수는 없지만 30~40명이 활동하기에는 충분하다.

드디어 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모여 결실을 맺은 도서관이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화분에 심겨진 씨앗이 어떤 모양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지 기대에 찬 희망을 품은 채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싹이 트다

전문가들이 아니기에 도서관운영을 시작하면서 서툴지만 날개를 펴고 날아갈 준비를 했다. 우선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역할을 나누어 분과별 활동을 하기로 했다.

총무분과, 수서분과, 문화분과로 나누었다. 도서관 사무 분야는 총무분과에서, 구입할 도서를 선정 및 구입하고 분류작업과 서가정리는 수서분과에서 맡는다. 마지막으로 문화분과는 도서관의 행사나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기획하는 일도 맡는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옛말이 있듯이 나누니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도서관의 개관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하나의 과제였다. 아이들이나 주민들이 언제든 도서관을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따랐다. 부녀회원봉사자 10명이 늘 상주해 있을 수 없어 제한된 시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하나, 하나 풀어가다 보면 실타래가 풀리듯 자연스레 문제들이 풀리도록 차근차근 시작했다. 우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위해 해솔마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 이외에도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그 결과 18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집이 되었고 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도 채움작은도서관의 봉사자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가정주부들인데다가 무보수로 하루 종일 상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입대의에 유급 상근직이 필요함을 건의 하여 오후2~6시까지는 상근직 1명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상근직이 없는 오전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서대출 등의 일을 처리 하고 있다. 가정주부들이기에 가정일이 있을 때나, 신병 등 부득이한 일들이 있을 때는 그 공백을 메워주며 갑작스런 상황 등을 협력하여 헤쳐 나간다. 이렇게 6년의 세월이 흐르며 자라를 잡아 이제는 잘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 되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도서관을 이용하는 회원수가 2700여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들의 이러한 노력을 입대의에서 인정받아 회의 시 식대비도 지원받을 정도로 안정화되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해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고 빌려주는 역할만 하기에는 활성화되기 어려워 도서관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기에는 자금이라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채움도서관은 다양한 공모사업 정보를 십분 활용했다. 부지런히 각 기관의 홈페이지나 주변의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찾아 도서관에서 진행 가능한 공모사업이 있으면 응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갔다. 가까이 내지역의 지원사업도 놓치지 않는다. 파주시의 평생학습 만들기, 어린이 작은도서관협회의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경기도 평생교육 진흥원의 365-24 두루누리아카데미, 경기도작은도서관협회의 마을공동체동아리나 시민독서동아리 지원사업도 진행했다. 또한, 경민대 창의독서교양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사업 경민대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동아리활동자료집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따복의 주민제안공간지원사업을 통해선 도서관 가장 안쪽을 그림책방 공간으로 마련하는 등의 노력들이 도서관을 활성화 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문체부나 경기도 등의 공모사업에도 참여한다. 물론 모두 선정되어 기쁨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며 상생의 길을 찾는다.

경기도와 파주시교육지원센터서는 매년 서면조사와 방문을 통해 평가를 하고 평가등급에 따라 지원대상을 선정하는데, 한번 선정되면 2년간 작은 도서관 운영지원비를 받아 안정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300~500여만원 정도의 파주시 지원도 도서관 운영에 한몫을 한다. 또한 아파트 입대의에서는 잡비 명목으로 상.하반기 각70만원의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 상근직 인건비와 도서구입, 도서관 운영비 및 도서관 자원봉사자 회의나 워크샵을 통한 역량강화 등에 사용된다.

꽃이 피고 열매가 되어 탐스럽게 익는다

채움도서관은 회의를 통해 한해의 방향을 잡는다. 주제를 정하여 그 해 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면 서로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어르신과 함께하는 코바늘 놀이라는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털실을 풀어가며 한코, 한코 뜨면서 딸기모양을 한 수세미가 뚝딱하고 만들어진다. 여럿이 함께하며 두런두런 삶이 함께 떠져 새로이 이야기가 어우러진 수세미다.
독서동아리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으며 내용을 함께 토론하는 모임으로 같은 내용을 여럿이 토론하며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이나 담겨진 의미 등을 나누며 생각의 학장을 만들어가는 모임이다.
자원봉사자가 읽어주는 책읽기프로그램으로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이야기와 재잘재잘 책읽어주기가 있다. 그림책방은 사랑방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술술 내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특별프로그램으로 아나바다, 야!!!방학이다, 채움가족과 함께하는 토요시네마 등이 있다. 아나바다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것을 골든벨을 통해 또는 활동을 통해 풀어낸다. 방학을 맞는 아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야!!!방학이다와 토요일에 모여 여러 영화를 함께 보는 토요시네마 등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사회성을 길러낸다. 문화강좌실에서는 스토리텔링수학, 주제통한 독서학습, 우리나라 문화와 지리, 우리나라 역사 등의 강좌가 이뤄진다.


<독서동아리>



<뜨게와 바느질 교실>


탐스런 열매는 이런 것

작은 도서관이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뤄낼 수 없는 일들이 마음이 모아지면 가능하다는걸 보여주는 예시가 있다.

<청소년 동아리 모임>

동아리 모임 중 눈에 띄는 청소년 동아리, 청소년들의 재능 나눔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고등학생으로 자라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작은도서관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마땅히 없었다. 그러다 학생들이 필요한 봉사실적도 올릴 수 있고 동생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청소년 재능나눔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2015년에 1기로 시작되어 올해는 2기가 활동하는데 과학분과, 음악분과, 영어분과로 나누어 토요일에 활동한다.

어른들도 자신의 재능을 쉽게 꺼내놓지 못하는데 아이 때부터 작은도서관과 같이 자라온, 이제는 청소년이 된 이들이 그동안 스폰지가 물을 흡수 하듯 보아온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다. 받기만 했던 것을 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무엇을 할지 자율적으로 고민하고 회의한다. 그리고 결정이 되면 휴일을 이용하여 활동하는데 고등학생이 주축이 되어 지우개가루로 청소기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학와 중학생이 주축이 된 악기를 다루는 등의 음악동아리도 운영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동화 읽어주기, 숙제도우미 활동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래놀이를, 보드게임(클루, 테트리스 링크, 하탄의 추격자, 텀블링 몽키, 할리갈리) 등의 활동으로 한다.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재능기부는 더욱 그렇다. 옛 어른들이 아이들은 본대로 행동하기에 어른들의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했다. 채움도서관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대물림하는 어여쁜 광경을 연출한다.

작은도서관이기에 가능하고, ‘작은도서관이기에 청소년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릴 수 있음이다.

<가장 감명깊었던 책을 골라라>

다시 씨앗으로

어려움도 따른다. 일이 많아지고 수익이 없다보니 아이가 자라면서 떠나는 봉사자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이들이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역량강화 등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자격취득을 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꺼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백석도서관지원사업으로 자부담 북큐레이터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는 2명이 받고 있지만 이러한 교육이 점차 확대되어 강사활동을 통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자원봉사만으로 계속 남아 있어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인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서관을 통해 관련된 자격도 취득하고 활용처를 찾아 가계의 도움도 되는 꺼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이 취득한 재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재능기부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작기에 몸이 가볍다. 작기에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에 더 많은 날개 짓을 해야겠지만 결실을 맺은 작은 밀알들이 모인다면

비록 20여 평의 작은 기적은 대물림이 되며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사이트 참고 ; 경기도 따복공동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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