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국립중앙도서관 책수레봉사단

2018.11.26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재능 기부

작은도서관을 꽃피우다!
책수레봉사단



전문가의 손길이 간절한 작은도서관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 도서관 사서들이 뭉쳤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직장 내 재능 기부 모임 책수레봉사단이다. 이들은 운영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서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돕는다. 누구나 책을 통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문화사각지대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책수레봉사단의 존재 이유다.

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 가득 사서들의 책수레

전국 6,500여 개에 달하는 작은도서관 중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곳은 과연 몇이나 될까? 최근 들어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작은도서관의 상황은 열악하다. 특히 전문 사서 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도서관은 조성부터 운영까지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한다.

책수레봉사단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힘이 되어주는 사서들의 재능기부 모임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복남선 사서가 복지관의 책 더미를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을 계기로 행복 나눔 책수레를 이끌게 됐다.

“2010년 서울 서대문구 아동복지시설 송죽원에 도서 기증 차 들렀다 정리되지 않은 책으로 가득한 서가를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사서로서의 경험을 살려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관장님께 책을 정리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다행히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동료 사서들과 함께 책수레봉사단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성된 책수레봉사단은 지난 10년간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강원, 충남, 경북 등을 돌며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도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체계적으로 책을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물론, 독서 지도와 프로그램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사비를 털어 희망도서를 구입해 전달하기도 한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관련 지식 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운영자들을 돕고, 도서관 문화에 익숙해지게 지원하는 것이 사서로서의 사회적 책무라는 이유에서다.

책수레봉사단의 목표는 책을 통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책과 독자가 있는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 어느 누구도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내일이다.


사서들의 손길, 뒤죽박죽 서가를 체계적으로 바로잡다

사서로서의 사명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재능 기부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작은도서관의 경우 사서 배치가 의무가 아니어서 기본적인 분류와 목록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작은도서관관리시스템 KOLASYS-NET이 배포되어 있음에도 활용을 못하고 수기로 운영되고 있는 곳도 존재했다.

송죽원의 경우 6개월 넘게 매주 토요일을 꼬박 할애해 재탄생시킨 공간이에요. 18천여 권의 책을 정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서가에 있는 모든 자료를 꺼낸 후 종류별로 분류하고 책 한 권 한 권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해 목록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끈기를 가지고 작업한 결과 번듯한 작은도서관으로 완성되었을 때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책수레봉사단. 중구난방이던 책 더미가 가지런히 자리를 잡자 책이 비로소 책으로서 빛났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도서관을 찾아 책을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그간의 고생을 씻겨주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이 책에 관심을 갖고 도서관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때의 뿌듯함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서는 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한 서가를 만들어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책수레를 이끄는 인원은 20여 명 남짓. 협소한 공간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4~5명씩 팀을 구성한 후 방문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방문 봉사를 원칙으로 진행하나, 선정된 봉사기관의 행사 등으로 인력 투입이 필요한 경우 일정을 조율해 추가 방문하기도 한다. 상반기에는 작은도서관 도서 정리 및 운영 전반에 관한 부분(소장 도서의 분류, 목록, 제적, 시스템 교육 및 기술지원), 하반기에는 도서 기증 및 운영 자문을 진행한다. 산간벽지 아동복지시설 등에 책을 기증하고 독서지도와 다독상 등의 프로그램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부족한 시간이다. 평일에는 현업으로 활동이 어려워 휴일을 활용해야 하는데, 당직과 주말근무도 소화해야해서 스케줄 조율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열정적인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이 있기에 힘을 낸다. 도서관 운영의 중요성을 느끼고 노력해주시는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도서관 운영자분들이 고맙다고, 책수레 사서 선생님들 최고라고 해주실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저희가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작은 도움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도 고마워해주실 때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감동이 밀려오곤 하죠. 거기에 힘을 얻어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사서들의 모임, 책수레봉사단이 걸어온 길

일자
장소
활동 내용
2010.10.1~2011.4.20
송죽원
(서울시 서대문구)
도서정리(DB시스템 18,000여 책 구축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자료 정리지도)
2011.8.1~9.30
반포종합복지관
(서울시 서초구)
도서정리(DB시스템 8,000여 책 구축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자료 정리지도)
2012.2.1~5.23
송죽원
(서울시 서대문구)
소외계층 독서프로그램(꿈나무와 함께 책 읽기) 운영 및 다독자 시상
2012.6.1~7.30
그린내 미래형직업재활시설
(서울시 서대문구)
도서정리(DB시스템 5,000여 책 구축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자료 정리지도)
2013.10.25~12.12
위스타트 양주시센터
(경기도 양주시)
도서기증(600) 및 독서프로그램 운영, 다독자 시상
2014.6.24
꿈꾸는 아이들
(강원도 태백시)
도서기증(300)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 도서관 운영 지도
2014.10.23~2015.4.20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원
(경기도 부천시)
도서정리 DB시스템 2,500여 책 구축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방법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2015.5.1~10.20
선원자성지역아동복지센터
(강원도 울릉군)
도서기증(500여 책)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 방법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도서정리 소모품지원
2016.3.12.~5.30
동네작은도서관
(경기도 성남시)
도서(3,100여 책)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 방법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도서정리 소모품지원
2016.7.21
아동복지시설 익선원
(충남 천안시)
도서기증(310) 및 소장자료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재정리 1,000여 책 정리)방법 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2016.7.22
천안시시설관리공 도서실
(충남 천안시)
시설관리공단자료실 도서정리방법 지도(1,500)
2016.9.2
석보지역아동센터
(경북 영양군)
도서기증(410)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방법 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독서 토론 등
2016.10.5
푸른솔지역아동센터
(서울 송파구)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방법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독서프로그램 지도(700)
2016.11.21.~12.28
즐거운가 작은도서관
(서울 송파구)
도서기증(350)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방법 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등
2017.3.7.~6.3
그나라어린이도서관
(경북 대구)
도서기증(350) 및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정리 방법 지도(소장자료 2,100), 도서관 운영 지도
2017.7.11.~12.31
청개구리작은도서관
(서울 금천구)
도서 폐기자료 정리 및 주민행사 책 읽어주기독서프로그램 참여 및 지원 등
2017.11.13
탑골작은도서관
(서울 종로구)
도서관 이용자 교육 및 도서 기증(100)
2018.07~
두산아파트문고
(서울 종로구)
체계적 분류목록 관리 및 정리방법 지도, 도서관 운영 지도 등
2018.09~
연변과학기술대학교
(중국 연변)
도서기증 예정


전국 곳곳 책수레의 손길이 미치도록

책수레 가득 도서관 문화라는 씨앗을 담고 독서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국립중앙도서관 동호회 우수상, 2015년 공무원 재능나눔지원봉사 우수사례 최우수상,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중앙공무원 동호회운영 우수상, 2017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기관에 힘을 보태고자 20189월부터는 이메일 신청도 받고 있다. 책수레봉사단의 행보를 더 넓혀가기 위함에서다. 그러나 현재의 인원으로는 도움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 책수레의 손길이 닿기 위해서는 현직 사서, 그리고 현재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미래 사서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체계적 지원 정책 또한 절실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많은데 모든 기관을 살펴볼 수 없을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사서들이 도서관 밖으로 나와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재능기부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이 값진 경험을 다른 사서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체계화된 정책이 마련되어 작은도서관이 독서문화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그날까지 책수레의 행보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책수레봉사단
봉사 대상 : 작은도서관,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의 자료수, 이용대상, 지역 환경 사전조사 후 선정
문의 : booksure@mail.nl.go.kr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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